출,퇴근길이 짧다는 것은 서울에 근거를 두고 사는 생활인에게는 복이다.
하루 24시간 중에 먹고 자는데 쓰는 시간이 대략 10 시간 정도,
생업을 위해 일하는 시간도 역시 10시간 정도,
나머지 4시간 으로 출,퇴근 해야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고 재 충전 해야 한다.
분명히 계산상으로 따지면 나 같은 주당은 시간이 없다.
그래서 시간을 재 조정 해본다.
우선 잠을 줄인다. 6시간으로.
아침,점심 식사는 먹는 시간을 줄인다. 1시간으로
저녁은 식사와 술 자리를 같이 한다. 그래서 3 시간을 벌었다.
출,퇴근을 한시간 이내로 줄인다.
출근을 아주 일찍 하던지 아예 늦던지 하는 식으로 조절해서 2시간을 벌었다.
어느날 부턴가 게시판에 낯익은 이름들이 등장하고
어찌어찌 해서 만나는 동안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됬다.
불러그 란 것이 생기니까 읽을 일도 많아지고 쓸 일도 많아졌다.
하루 이 일에 매달리는 시간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
글 쓰는 날에는 두시간도 부족하다.
웬만해서는 집에서 컴 앞에 앉아 본 적이 드믈었는데
요즘은 밤으로라도 들어오지 않으면 님들의 왕성한 활동에 눈길 한번 줄 수가 없다.
전에는 다른 분들의 글 올라 오는 시간이 한 밤이거나 새벽인 것을 보면서
이 분들은 잠도 없나? 했는데
사람이 좋아지고 정다운 이 들이 늘어 나니 잠 잘 것 다 자서는 않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것을 이제 깨 닫는 것을 보니 역시 이 세계에선 아직은 난 초보다.
혹시나 나랑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좀 더 많은 분들의 글을 보고 그 들을 만나 보라. 일과가 조정 될 것이리라.
난 내가 일과를 조절해서 번 5시간으로 상당 부분을 이 방 식구들의 글을 읽고
꼬리를 달고 글을 올리는데 쓰고 있다.
난 나를 위해 시간이 있어야 했고 그래서 있는 시간을 나를 위해 쓰고 있다.
불러그에 들어가거나 게시판에 들어가거나 다른 님들의 글을 읽는 모두가
나를 위한 시간이냐 아니냐는 내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일찍 일어나 밥 달라고 아우성치고 컴 앞에 앉으니
집 사람이 기가 막힌 듯 쳐다 보더니 "좋겠수, 고목에 꽃 피게 생겨서..."한다.
"정말로 자네는 내가 고목이라고 생각하나?" 정색하고 묻는다.
"누가 진짜로 고목이라고 했남? 말이 그렇다는거지...."하며 방으로 들어간다.그리고
"들어와 봐요! 고목인가 아닌가 보게!" 소리치는 집사람의 목소리에
갑자기 가슴속에서 "꽈과과 꽝!"소리가 난다.
눈은 어제 왔는데 천둥번개는 오늘 친다. 그러나 고목이 아닌데 피할 수 있으랴?
아무래도 오늘은 출근시간을 늦추는 걸로 시간을 벌어야 될 것 같다.
이런 인사 들어 봤는지 모르겠다.
Happy Morning 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