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욕하는 아버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水水水水水 |2010.12.21 21:07
조회 51,723 |추천 62

아...정말.. 댓글하나하나너무감사합니다..

이 새벽에 결국 혼자 눈물짜면서 빠짐없이 다 읽었네요..ㅎㅎ

조금은 엄하게 말씀해주신 분들도, 격려해주신 분들도, 그저 다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실줄은 몰랐어요..

저와 같은, 혹은 저보다 더 심한 환경에서 자라신 분들 정말... 모두 같이 힘내요...

스스로 자립 성공하신 분들을 하나의 롤모델로 삼아서 닮고 싶습니다..

그래도 지내다 보면, 노력하다 보면 나아지리라 믿고 저는 제 삶 열심히 살렵니다ㅎㅎ..

비슷한 사정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일단은 살고있는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요 우리..ㅠㅠ

이런 댓글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것마냥 기쁘네요....^^

정말...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20대 초반 女입니다.

전 사실...... 가족 얘기에 민감한 편이라서 이런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면 결국은

자신의 얼굴에 침뱉기라는 생각을 하며 쉽게 언급을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익명을 빌어.... 조언을 구하고자, 아니 넋두리라도 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서류상 부모님 이혼상태지만(IMF로 사업 실패 후) 실제적으로 이혼할만큼 두분이 사이가

안좋다거나 한게 아니라 일단 같이 살고 있네요.

가족은 부모님과 저, 남동생 2명이 있구요 제가 장녀입니다.

 

특별히 큰 사건을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성격이 매우 불같고 욱하는 성격이신 아버지는 자신의 심사가 조금만 뒤틀린다 싶으면

욕으로 제압하려고만 하시네요. 솔직히 아버지가 배우신분은 아닙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에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시고 사회로 뛰어드신 분이니까요. 하지만 타고난 성격 탓인지 무리에 있어서는

항상 중심이 되시는 편이고 여러모로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종종 저렇게 쌍욕을 하며 제압하려 들 때는 정말 아버지고 뭐고 인격적으로 제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 정말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치가 떨리도록 혐오스럽네요.

항상 대화가 중요하니 어쩌니 강조하실 땐 언제고, 정말 큰 반항도 아니고 심히 사소한 일들로도(예를 들면 동생과 컴퓨터 사용 문제로 인한 작은 다툼, 그것도 장난식으로 하는 것) 괜히 자신의 심사가

뒤틀린다 싶으면 큰 목소리는 물론, 썅년, 싸가지없는년, 미친년 뭐 등등.... 엄청난 욕을 퍼붓네요.

아, 여기서 한가지 더 말씀드릴 건 그 욕을 먹는건 항상 저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동생들은 저런 큰 욕을 먹어본적이 없네요.

 

둘째 남동생은 어느정도 덩치가 큰 이후로 절대 저렇게 못대하십니다. 처음에는...... 처음에는 그저 남자애고 단순한면이 있어서 혹여 욱해서 큰 일 치실까봐 일부러 좋게 대하시는거라고 좋게 생각했는데... 나날이 지속되고 반복되니까 뭔가 너무 억울합니다.

물론 첫째라서 그렇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첫째인 만큼 매를 많이 맞아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하..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최대한 이런 욕을 먹는 저를 합리화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저 정말 반항한번 제대로 한적 없습니다. 반항은 커녕 없는 살림에 짐 되지 않으려고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해서 학원도 다니지 않고 스스로 전교권에 들었고, 서울에 있는 이름있는 4년제에 입학한 이후로도 술먹고 늦게 들어와본 적도 없네요.. 때론 과거 가출을 하여 부모님과 큰 전쟁을 치루고

부모님의 횡포에 조금은 벗어난 둘째동생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나도 차라리 반항을 해봤으면

이런 취급은 받지 않을수 있었을까...하구요...

 

예전엔 부모님과도 꽤 대화를 하는 편이었는데, 이런 생활이 지속되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는

아버지 얼굴조차 제대로 쳐다보기 힘듭니다. 후, 방금도 그런 일을 겪고 왔구요..

자기 성질에 못이겨 이래저래 혼자 쌍욕하고, 아, 어머니는 물론 그런 아버지 편을 드는 편이구요.

저는 항상 사소한 잘못을 해도 싸가지없는년이고 미친년이고 배은망덕한 년이었거든요..

솔직히 큰 반항은 안했어도 대드는거 몇번 해봤는데, 그것때문에 전 아예 그런 년으로 낙인이 찍힌것도 같네요..... 정말 다시한번 억울한게, 평소에 대들지 않고 가출이라는 큰 반항을 한 남동생한텐 오냐오냐 한다는게........ 참.........................................................................

 

얼굴도 쳐다보기 힘든 마당에 대화는 더더욱 힘드네요..

방금도 둘째동생 공부가르치고 오는 길인데.. 돌아오는거라곤.. 욕질이라니요.. 하하.. 수고했단 말도 아니고.. 가끔은 그냥 연을 끊고 어디론가 도망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알바조차 허락하지 않는 부모님이라

돈모으기도 힘들지만, 차라리 벗어나서 제 스스로 살고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네요...

 

이제 정말... 장녀의 책임감 이런걸로도.... 정말 멀리멀리.. 도망가고 싶습니다...

 

 

 

추천수62
반대수4
베플언니야 |2010.12.23 11:45
경험자로서 베플에 약간 반대 의견입니다. 저는 욕설+폭력이죠. 글쓴님보다 아주 약간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대화라뇨,ㅋㅋㅋ 참...ㅋㅋ 어떠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욕설부터 하실겁니다. 이루어질 수가 없어요, 대화라는게. 전 아예 나와서 살았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딸이고 보면서 컸기 때문에 나에게 분명히 영향을 미치더군요. 내가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을 때 내 입에서 그런 욕이 나오고 내 손이 올라가는 걸 알면서 저 자신한테까지 너무 혐오감이 심했어요. 기관에도 문의를 해봤어요. 도움 됐을 것 같나요?ㅎ 전~혀요. 아빠 같이 가서 얘기라도 들어보자 했다가 집 또 뒤집어지고 난리났죠. 1. 독립한다. 2. 포기한다. 3. 같이 지지고 볶고 싸운다. 세 개밖에 방법 없습니다. 아버지가 진심으로 알게 되셔서 변화하시기 전까진. 근데 그럴 일이 없으시겠죠. 저도 아버지 존경합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고졸로 사회 나오셔서 저희 집 이만큼 키워주신 분이세요. 지금은 다시 어렵게 살지만. 어딜 가서든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 많으시고 사회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좋으신분인데 단점이 너무 치명적이네요. 그냥 잘 안 보고 삽니다, 전.
베플-|2010.12.23 10:18
집에서 완전 외톨이시네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근데 장녀의 책임감이 어딨나요 ? 집에 귀하디 귀하신몸인 장남 차남 있는데. 님은 님인생 사세요. 집안 신경 쓰시지 마시고. 님인생에서 부모가 너무너무너무너무 괴로운 존재라면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잠시 연을 끊는것도 괜찮아요. 원래 부모란 자식이 행복하기를 제일 먼저 바라는게 아니던가요? 하지만 부모님은 부모님이니.. 평생 모르는척 할순 없겠죠 하지만, 전 일단 님의 인생이 님의 마음이 님의 평안이 더 중요한것 같네요. 그렇게 꾹꾹 참고 살지 마세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참고 사시나요. 저희집은 딸 둘인데 울부모님.. 딸은 공주처럼 키워야 밖에서도 공주대접 받는답니다. 덕분에 울자매 자존감 하나는 끝내주네요. 님은 자존감이 바닥일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좀 더 스스로를 돌봐주시길 바래요.. 그리고 꼭, 그 응어리를 푸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베플아휴....,|2010.12.23 12:51
베플ㅇ ㅣ대화로, 진실로 라고 하시길래...... 대화로 못풀어요.. 저도 아빠가 불같은데, 대화로 절대 못풉니다.....경험상그래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