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말.. 댓글하나하나너무감사합니다..
이 새벽에 결국 혼자 눈물짜면서 빠짐없이 다 읽었네요..ㅎㅎ
조금은 엄하게 말씀해주신 분들도, 격려해주신 분들도, 그저 다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실줄은 몰랐어요..
저와 같은, 혹은 저보다 더 심한 환경에서 자라신 분들 정말... 모두 같이 힘내요...
스스로 자립 성공하신 분들을 하나의 롤모델로 삼아서 닮고 싶습니다..
그래도 지내다 보면, 노력하다 보면 나아지리라 믿고 저는 제 삶 열심히 살렵니다ㅎㅎ..
비슷한 사정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일단은 살고있는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요 우리..ㅠㅠ
이런 댓글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것마냥 기쁘네요....^^
정말...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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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20대 초반 女입니다.
전 사실...... 가족 얘기에 민감한 편이라서 이런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면 결국은
자신의 얼굴에 침뱉기라는 생각을 하며 쉽게 언급을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익명을 빌어.... 조언을 구하고자, 아니 넋두리라도 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서류상 부모님 이혼상태지만(IMF로 사업 실패 후) 실제적으로 이혼할만큼 두분이 사이가
안좋다거나 한게 아니라 일단 같이 살고 있네요.
가족은 부모님과 저, 남동생 2명이 있구요 제가 장녀입니다.
특별히 큰 사건을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성격이 매우 불같고 욱하는 성격이신 아버지는 자신의 심사가 조금만 뒤틀린다 싶으면
욕으로 제압하려고만 하시네요. 솔직히 아버지가 배우신분은 아닙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에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시고 사회로 뛰어드신 분이니까요. 하지만 타고난 성격 탓인지 무리에 있어서는
항상 중심이 되시는 편이고 여러모로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종종 저렇게 쌍욕을 하며 제압하려 들 때는 정말 아버지고 뭐고 인격적으로 제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 정말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치가 떨리도록 혐오스럽네요.
항상 대화가 중요하니 어쩌니 강조하실 땐 언제고, 정말 큰 반항도 아니고 심히 사소한 일들로도(예를 들면 동생과 컴퓨터 사용 문제로 인한 작은 다툼, 그것도 장난식으로 하는 것) 괜히 자신의 심사가
뒤틀린다 싶으면 큰 목소리는 물론, 썅년, 싸가지없는년, 미친년 뭐 등등.... 엄청난 욕을 퍼붓네요.
아, 여기서 한가지 더 말씀드릴 건 그 욕을 먹는건 항상 저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동생들은 저런 큰 욕을 먹어본적이 없네요.
둘째 남동생은 어느정도 덩치가 큰 이후로 절대 저렇게 못대하십니다. 처음에는...... 처음에는 그저 남자애고 단순한면이 있어서 혹여 욱해서 큰 일 치실까봐 일부러 좋게 대하시는거라고 좋게 생각했는데... 나날이 지속되고 반복되니까 뭔가 너무 억울합니다.
물론 첫째라서 그렇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첫째인 만큼 매를 많이 맞아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하..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최대한 이런 욕을 먹는 저를 합리화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저 정말 반항한번 제대로 한적 없습니다. 반항은 커녕 없는 살림에 짐 되지 않으려고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해서 학원도 다니지 않고 스스로 전교권에 들었고, 서울에 있는 이름있는 4년제에 입학한 이후로도 술먹고 늦게 들어와본 적도 없네요.. 때론 과거 가출을 하여 부모님과 큰 전쟁을 치루고
부모님의 횡포에 조금은 벗어난 둘째동생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나도 차라리 반항을 해봤으면
이런 취급은 받지 않을수 있었을까...하구요...
예전엔 부모님과도 꽤 대화를 하는 편이었는데, 이런 생활이 지속되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는
아버지 얼굴조차 제대로 쳐다보기 힘듭니다. 후, 방금도 그런 일을 겪고 왔구요..
자기 성질에 못이겨 이래저래 혼자 쌍욕하고, 아, 어머니는 물론 그런 아버지 편을 드는 편이구요.
저는 항상 사소한 잘못을 해도 싸가지없는년이고 미친년이고 배은망덕한 년이었거든요..
솔직히 큰 반항은 안했어도 대드는거 몇번 해봤는데, 그것때문에 전 아예 그런 년으로 낙인이 찍힌것도 같네요..... 정말 다시한번 억울한게, 평소에 대들지 않고 가출이라는 큰 반항을 한 남동생한텐 오냐오냐 한다는게........ 참.........................................................................
얼굴도 쳐다보기 힘든 마당에 대화는 더더욱 힘드네요..
방금도 둘째동생 공부가르치고 오는 길인데.. 돌아오는거라곤.. 욕질이라니요.. 하하.. 수고했단 말도 아니고.. 가끔은 그냥 연을 끊고 어디론가 도망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알바조차 허락하지 않는 부모님이라
돈모으기도 힘들지만, 차라리 벗어나서 제 스스로 살고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네요...
이제 정말... 장녀의 책임감 이런걸로도.... 정말 멀리멀리.. 도망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