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토끼가 한 녀석 있어요 애교도 부리고 똥도 잘 싸고 술도 잘 뺏어먹는
그야말로 기특한 녀석이죠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침대위로 쓰윽 올라가서
폴짝폴짝 귀엽게 뛰어놀아요
제가 게임에 몰입하여 컴퓨터와 혼연일체가 되었다가 문득 토끼 생각에 뒤를 돌아보면
이불이 잔디밭도 아닌데 똥밭을 만들어놔요 오줌은 애교로 찍 싸갈기구요
퇴근하고 돌아오면
텅빈 집안에 우두커니 토끼 한 마리.
주인을 알아보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는 저 난감한 표정
당근을 처음에는 잘 안 먹었는데
요즘은 당근을 갉아 마시네요 툭 튀어나온 앞니 2개가 믹서기 못지 않아요
저번에 한번 물려서 한밤중에 응급실 가서 꼬매고 왔어요
어느날 스피커 한 쪽이 안나와요 그래요 토끼 짓이에요 언제 컴퓨터 뒤까지 쳐들어가서
내 스피커 한쪽 선을 절도 있게 잘라놨어요 씨익 웃고 있었을 토끼가 생각나네요
아침에 머리마리려고 물묻은 손으로.. 드라이기 코드 꼽고
ON 버튼을 찍 눌렀는데 뜨거운 바람이 안 나와요
어쨌든 이것도 토끼 짓이네요
그 뭐랴나 드라이기 줄을 예쁘게도 갉아놨어요 전선까지 훗
새로산 옷도. 목도리도. 가방도. 신발도 예외는 아니에요
집에서.....건초봉지 다 물어뜯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계신 토끼의 왕님.
처음에는 내 주먹만 했었는데
지금은 개 못지 않아요
저번에 동물병원 주사 맞히려고 데리고 갔었거든요
근데 사람들 반응이 어머 쟤 뭐에요 개에요 뭐에요 두더지야? 이런거?
훗 얘 토끼에요
어머 뭔 토끼가 저렇게 커 큰 쥐같다 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방접종 맞췄어요
예전 추석때 집에 데리고 갔었어요
토끼는 KTX 무임 승차 했어요 우쭈쭈쭈 계속 달래면서 가야 되는데
제가 무릎위에 올려놓고 살짝 잠들었는데
왜 그 입석으로 타고가시는 분들이 막 귀엽다고 제 주변에 동그랗게 모이셔서 ㅋㅋㅋ
너도나도 한번씩 다 훑어보고 가고 애기들와서 계속 제 주변에서 알짱거리고
여튼 그때 인기 스타였음
음 다 좋았는데 내 무릎위에 오줌 갈겼음 토끼 감사. 난 내가 오줌 싼줄 알았다
뭔가 허벅지가 뜨뜻하길래 내가 오줌싼 줄 알았지. 샹놈.
놀러갈때 데리고 다니면 절대 제 시야에서는 안 벗어나요
쫄탱이라 개같은 거 보이면 머리갈기를 휘날리며 저에게 달려와 쏘옥 옆에 붙어있죠
동물병원에서 분명 암컷이라고 했는데
아 이놈 나한테 사기쳤어요 얘 수컷이었네요
우리는 사이좋게 슈크림 빵도 나눠먹었어요
사실 봉지소리만 나면 부리나케 뛰어와서 절 어택하거든요 많이 아파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알아들으면 쟤가 개겠죠
의사선생님이 아무거나 먹이지 말랬는데
고기도 잘 먹고 전선도 잘 먹고 아오 귀여워 우리언니가 나한테 고무같은거
클래이 아트인지 뭔지 점토인가 그걸로 작품 만들어서 선물해준거
그 귀중한 거 맛있게 냠냠 다 뜯어먹고 ㅋㅋㅋ 먹으면 안되는걸 그렇게 말려대도 몰래먹고
아오 귀여워 진짜
토끼랑 행복하게 살래요
근데 이 토끼가 약 한달여전 사망하였습니다
집 근처 밭에 고이 담요에 싸서 묻어주고 땅 팠던 국자로 표시도 해놨는데 누가 국자 가져갔어요
많이 울었는데
이 토끼 살아생전 외로울까봐 그래도 수컷인데 한번은 사랑이라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암놈 한마리 결국 데려왔었습니다
그래서 지 씨앗을 무려 8마리나 뿌리고 갔네요
그중에서 결국 네 마리만 살아남았어요
모자에 출산.
여튼 저랬거든요 저건 첫 출산이었는데 암놈이 6개월 미만 토끼라 그런지 젖도 안 주고 그러대요
그래서 세마리 다 죽었었고 두번째 출산한 토끼들이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귤만한 토끼 - 얘가 젤 시크하고 싸가지 없는 것
잠자는 사형제
물마시는 악당들
며칠전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어떻게 철창 문을 열고 네마리중 세마리가 뛰쳐나와
온 방을 마치 도둑이 왔다간것 마냥 휘저어놓고 거울 엎고 옷 다 물어찢고 이불에 똥 오줌 갈겨놓고
예뻐죽겠어요
엄마토끼는 사진 생략할게요
눈알이 하나 빠졌어요 뭐하다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한밤중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보니
눈알 하나가 대롱대롱 빠져나와있길래 그길로 동물24시간 응급실 찾아 인천에서 왕십리까지 갔다왔어요
망할 토끼 2만원주고 샀는데 수술비 + 치료비 거의 50만원 들어갔어요.. 거기다 후 처치비까지..거의 돈백만원 ㅅㅅㅅㅅㅅㅅ ^^
이 토끼 다섯마리 놈들이 사료도 이틀에 한봉지를 먹어치우고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한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눈앞의 밥에 간도 쓸개도 빼줄 놈들이에요
남아나는건 동글동글 귀여운 똥밖에 없네요
나중에 내 친구들 놀러오면 코코볼이라고 하고 우유에 타줘야지
어쨌든 그래서 전 지금 거지
열심히 일해야지.
--끗.
-------------추가------------------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아빠토끼는 강남역에서 퇴근하는 길에
토끼장사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시던데
다른 놈들은 다들 건강하게 놀고 꼭 지들끼리 붙어있던데
얘만 혼자 구석에서 눈치보고 있는듯 가만히 있길래
뭐라해야되지 불쌍하고 여튼 그래서 데려왔었는데
그래서 결론은
아줌마 왜 사료 5000원이더만 만원이나 더 달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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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걍 퇴근전 심심해서 주절거리는 것
여러분 수박 보통 이렇게 잘라드시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맛있는 레몬소주를 만들어 먹었지.........
커피는 이미 내 손에서 떠난뒤
수박 궁금해하시는 분 많은데
수박이요
그냥 저렇게 잘라서 꿀 발라서 먹음.
많이 심심하신 분▼
http://pann.nate.com/talk/201475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