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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생에 시어머니의 딸이었나봅니다.

여니이♡ |2011.02.20 01:11
조회 106,776 |추천 870

엄마 어느덧 제가 엄마의 며느리가 된지 8년차네요.

 

19살 어린나이에 임신해서 들어온 달갑지 않은 며느리,

 

밉고 또 미웠을텐데 저를 이날까지 키워주시고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정아빠의 폭행/폭언으로 무너진 가정,

 

아무도 저를 돌보아주지도 관심도 가져주지않던 상황에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신 엄마의 눈물.. 8년이된 이날까지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앳된얼굴에 배가불러 손가락질 받을까봐 간식거리부터 모든 잔심부름까지 도맡아

 

해주시던 엄마. 자신의 체면때문이 아닌 저를위함임을 눈빛에서부터 알수있습니다.

 

친정식구 하나없이 출산하는 제가불쌍해 목놓아 우시던 엄마때문에

 

진통도 하지않았는데 둘이서 부둥켜않고 엉엉 울었더랬죠.

 

제가 불편할까 친정엄마한테 몸조리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하신후 저에겐 아무말없이 내가해주겠노라고 말씀하신것을

 

전 몇년이 흐른뒤에야 알았습니다.

 

3달이 되도록 국을 끓여주시고 손빨래를 다해주셨던 것이

 

정말 힘든일이라는 것도 몇년이 흐른뒤에야 알았습니다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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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쟁이때 유난히 자주아프고 업어줘야만 잠을 잤던 우리아기가

 

7살이 되었네요 엄마..

 

아기가아파서 응급실 갔었던 수많은날도

 

업고뛰었던 수많은날도 엄마가 옆에 계셨네요.

 

새벽에 저혼자 편한잠에 빠졌다 일어났을때 병원 복도에서 아기를 업고 침대에

 

엎드린채로 주무시던 엄마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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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크게 수술을 할때도 마취하기전 풀리고나서 제손을 잡고있었던것도

 

다름아닌 엄마.

 

결혼식 전날 같이잔것도 엄마.

 

이불을 사주신것도 엄마.

 

목걸이까지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속상해 하시던엄마.

 

넉넉치않았음에도 평생 한번뿐이라며 해외로 신혼여행을

 

보내주신엄마.

 

신혼여행다녀올동안 저희방을 커텐/벽지까지 바꿔놓으셨던 엄마.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을거라며 분가해주신후

 

몇날몇일을 우신엄마.

 

지금까지도 저희집 냉장고에는 엄마냄새 밖에나지않네요.

 

지난 그 가난했던 나날들 기억하시죠?

 

쌀도 외상하고 세금이 밀리던 시절..

 

그때 제가 사드린 짝퉁 만원짜리 지갑 닳고 닳때까지 가지고 다니셨죠.

 

더이상 그지갑이 필요없게 된때에도 제일 편하고 좋다며

 

그지갑을 들고 다니실때 제마음도 같이 닳았습니다.

 

이제 엄마의 아들은 보란듯이 가게를 차려 사장님이 되었고

 

제겐 친언니같은 딸은 곧 엄마가 될것이며

 

저도 아이를 다키워놓고 편하게 직장생활을 할수있게 되었는데

 

어찌해서 엄마는 요새

 

계속 아프기만 하신가요.

 

왜이렇게 아픈곳이 많으셔서 볼때마다 눈물나게 하시나요.

 

그동안 아들딸도 모자라 저까지 엄마의 뼈와살을 다깎았습니다.

 

이제와서 붙이려고 해도

 

엄마의 흐린눈이 아픈어깨가 힘없는 다리가

 

늦었다고 말해주네요.

 

올해 설에 시집와 처음으로 잡채를 해본 저잖아요.

 

그래놓고도 칭찬해주신 엄마구요.

 

누가욕해도 전 아직 엄마없으면 안되나봐요.

 

더오래오래 제곁에 있어주세요.

 

엄마가 그러셨잖아요.다리밑에서 주워온 딸이라고.

 

엄마의 심장까지 닮는 딸이 될께요.더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세요.

 

애교가 없어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해드렸네요.

 

정말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추천수870
반대수8
베플ㅎㅎ|2011.02.20 19:13
친정부모복은 없어도 시어머니 복은 있네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렇게 좋은분을 만났으니 친정이 부실하면 시집살이 더 혹독하게 하는게 울나라 며늘들인데 님은 복받았네요. 행복하세요~~
베플ㅠㅠㅠㅠㅠ...|2011.02.20 23:07
아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감동이잖아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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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상미다|2011.02.20 21:31
글에서글쓰신분맘이전해지는거같네요.. 시어머니건강해지시기를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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