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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 大 해부기 (태국, 카오산로드, 로띠, 팟타이)

쾌락여행마... |2011.03.14 12:45
조회 1,116 |추천 0


 

 

  온통 여행자 천지인 카오산에는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아주 많으니까 당연하게 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다양한 음식점도 넘쳐난다. 말 그대로 한발짝 걸으면 다시 또 새로운 먹을 것. 옥수수콘이나 과일, 꼬치 같은 것은 물론이고 바나나파이(로티)도 색다르다. 사실 코코넛은 이번 여행 카오산에서 먹어본 게 처음이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비위 상해한다던 데 내가 딱 그꼴이었다. 엄청 목이 말랐지만 반도 못 먹고 버릴 수 밖에.   카오산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길거리음식은 단연 팟타이다. 볶음쌀국수로 누들의 굵기도 맘대로 정할 수 있고 배도 든든, 가격도 저렴한 편. 맛도 아주 좋은데 계란이나 해산물, 닭고기 등을 추가해서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워낙 기름져서, 위나 대장이 예민한 사람들은 다소 설*의 위험이 있다는 것 정도만 주의할 것!  

 

 

카오산은 사실 아주 길고 큰 거리는 아니다. 100~200미터 정도 되는 거리 옆으로, 또 안쪽으로 나있는 몇 개의 골목 가지를 통틀어도 작고 조밀조밀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그렇다고 미로같은 골목이라기 보다 4~6차선 도로 정도의 폭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꼭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약도를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스타벅스 인근. 구글에서 다운로드 받은 맵이 정확도가 살짝 떨어지는 편이라서 아무리 찾아봐도 스타벅스가 없는 거다. 골목을 이리저리 오가도 분명 맵에 표시된 곳에는 다른 상점이 자리잡고 있고. 그리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드디어 발견한 작은 골목, 안쪽에 짜잔- 모습을 드러내는 스타벅스!   거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약간 소외되어있는 느낌이 들지만, 많이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가격은 당연히 태국의 다른 카페와 비교해서 상당히 비싼 편이다.  

 

  거리의 어떤 풍경을 싹둑 잘라내면 흡사 유럽의 어느 골목을 따온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나야 카오산이 처음이었으니까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설레고 떨리는 것이었지만 많은 카오산쟁이들은 이곳이 너무 상업화되어 버렸다고 걱정을 했다. 그래서 예전의 카오산은 점점 찾아볼 수가 없다고.   그때의 카오산은 무엇이었을까.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고 로컬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을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여전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카오산을 찾아서 카오산에 오고 있다는 점일테지.  

 

 

 

내가 파는 것은 말이지, 꿈이라오. 내가 파는 것은 슬픔이지. 응, 내가 파는 건 동정이야. 내가 파는 건 태국의 가슴인걸?   같은 물건을 팔지만 저들의 코와 눈동자와 말하는 방식과 미소가 저들이 파는 것을 다르게 만들곤 했다. 그녀는 키가 작고 실제 소수민족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태국 고산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 작은 얼굴에서 거인 같은 웃음을 웃고 치아는 당당하고 콧날은 아주 기가 세어보였다. 그녀는, 내가 파는 것은 당당함이야, 라고 말했다.   

 

  서양여행객들이 태국느낌 물씬 풍기는 가방을 들고, 슬리퍼를 끌고 틀림없이 카오산 거리의 장인이 한올한올 정성들여 말았을 레게머리를 한 채 여기저기 구경다니는 것을 보면 저들의 노력과 흉내가 어설퍼 보일 때가 많지만 그러나 저들이 몹시 사랑스럽다는 건 부인하기 힘들다. 가운데가 갈라진 저 미남형 턱 위에 다부진 입에서 가만히 이건 뭐에 쓰는 거냐고 물을 때 그때가 카오산에 까마득하게 펼쳐진 행상들이 활짝 열릴 때이다.    

 

  우리는 물건을 팔기 위해,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태국을 배우거나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저마다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이곳에 왔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한국을, 아프리카를, 미국을, 네덜란드를, 유럽을, 호주를 떠나온 우리가 이곳에서 만나고 눈을 마주치고 씽긋 웃는다는 거지, 뭐.     Bangkok   당신과 나의 더 많은 이야기 www.ky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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