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조바심 내지 말고 그러나 열심히 부단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길을 가라.
삶의 중심을 밖에서 구하지 말라.
하지만 이 말- 삶을 자기 안에서 찾으라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나는 흔들리지 말자고 나에게 타이를 때가 많다.
하지만 사실은 매번 파다닥 파다닥 거리고 있는 중이다.
캄캄한 공중을 더듬으며 침대를 찾아갈 때
비슷비슷하던 친구 놈의 새 차 앞좌석에 깔아놓은 연두색 아가일 무늬 시트를 볼 때
어머니가 고향에서 보내준 새 반찬 뚜껑을 막 열 때
여행을 와서 조용한 방에 막 커텐을 치며 그날 첫 햇살을 들이면서도
나는 위 아래 좌우로 흔들릴 때가 많다.
내가 사는 방식이 무서울 때가 많다.
나를 의심할 때가 많다.
어떤 사람들에게 (아마 나일수도 있고 당신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가고 싶은 곳은 지구의 끝도 아니고 세상의 끝도 아니고
그 자신의 가장 끝인 것 같다.
자신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 그래서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
어쩌면 누구라도 사실은 멀고 긴 여행을 통해
모두가 그곳으로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카오산 로드를 안방처럼 걸으며 그 남자는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터벅터벅 나의 친구 중 누구는 변호사가 되었어.
어떤 놈은 마케팅 디렉터가 되었고, 어떤 녀석은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
나의 형제 중 하나는 결혼을 했고 두 명의 아이를 낳았고.
나의 아버지는 병들었고 어머니는 나를 기다리지.
하지만 친구.
나는 이 길을 맨발로 걸을 수 밖에 없어.
나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 가고 있는 중이야.
터벅터벅 나는 이 길을 의심없이 걸어.
맨발은 아플 것이고 시간이 자꾸 흘러가서 형형한 그 남자 파란 눈도 흐릿해지겠지만
아마도 형편없을 끝을 알고도
저 성큼성큼한 발걸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Bangkok
당신과 나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