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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시트콤같은 시댁살이 2

꼬꼬새댁 |2011.04.08 14:07
조회 128,304 |추천 226

지난 토요일에 아침상을 차리려고 신랑이랑 7시에 일어났어요. 평소같으면 어머님이 벌써 나오셨을 시간이지만, ㅋ 더 자야겠다 하시더라고요~ 쎈쓰쟁이

주방을 보니 국냄비, 프라이팬이 올라와있고 국냄비엔 이미 적량의 물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전수받은 소고기 미역국과 나물 2개(미리 삶아서 간은 엄마가 맞춰서 물 빼 주셨어요)는 깨소금하고 참기름 둘러서 조물조물 무치고 역시 엄마의 도움을 받은 돼지갈비를 구웠어요. (사진은 비몽사몽간에 준비하느라 못찍었음ㅠㅠ) ㅋㅋㅋ 쓰고 보니 엄마 없었으면 개망했음..ㅋㅋㅋㅋ

남편은 밥이랑 잔심부름, 잔소리를 맡아서 도와주었답니다. 밥 한 번 안 하고 시집 와서, 새벽에 일어나 미역국 끓인다고 유세떠는 마누라 눈치 보느라 무릎도 두 번이나 꿇고 ㅋㅋㅋㅋ 미안해요. ㅋㅋㅋ

 

일요일에 진해에 당일치기 벚꽃구경하느라 떡실신해서 이제야 댓글 확인도 하고 이렇게 후기도 올리네요.

아 진해.. 너무 사랑스러운 곳이에요~ 로망스다리도 죽이고, 벚꽃도 왕방울만하고..

축제는 어제 끝났지만 벚꽃구경 강추합니다. 짱이에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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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지난 번 '톡' 이후 다음편을 기다리시는 많은 분들의(라고 쓰고 몇몇 사랑스러운 분들이라고 읽는다) 2탄 요청에 힘입어.. 2편을 ㅋㅋㅋㅋ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1. 너 때문이다

 

이건 웃긴 얘기도 아니고, 시댁 얘기도 아니지만. 어쩄든 결혼할 때 제일 내 마음에 남았던 얘기임.

많은 여자분들이 공감하실거라고 생각함. 나중에 생각하니까 웃기기도 함.

 

때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임. 결혼한 여자들은 아실거임. 신혼여행 갔다 오면 결혼한 것도, 신혼여행 한 것도 다 꿈같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음.

엄마가 보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집에 달려감. 하루 자고 빨랫거리를 한아름 내려놓고 점심 먹고 누워있었음.

 

엄마 : 야. 짐챙겨

나 : 읭?

엄마가 부지런히 내 옷가지들을 내 오고 남편이 줏어서 신혼가방에 싸고 있었음. 멋 모르고 나도 같이 쌈.

 

남편 : 이제 가자~

나 : 읭?

남편 : 이제 집에 가야지

엄마 : 안가냐?

 

나 : !!!!!!!!!!!!!!!!!!!!!!!!!!!!!!!!!!!!!!!!!!

 

진짜 그런 기분인지 몰랐음. 이제 난 가야 하는 거임. 그 큰 집에 엄마를 혼자 놔두고 난 다른 데에서 살러 가야 한다늬.......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음.

 

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엄마, 남편 : !!!!;;;;;;;;;;

나 : 왜 짐 싸라그래!! 왜 빨리 가자 그래!!! 허어어엉

.

.

.

.

.

.

.

.

.

엄마 : 꼴깝을 떨고 있네

 

통곡 난 엄마가 같이 날 붙잡고 달래줄 줄 알았음.

난 울고 엄마와 남편은 다시 날 무시하고 짐을 쌌음. 울다 정신을 차려보니 난 문 밖에 남편과 짐가방과 함께 서 있었음.

 

택시 타고도 계속 울었음.

남편 : 도대체 왜 우는데........

나 : 왜 빨리 가자고 그래!! 갈건데!!

남편 : 야.. 벌써 네시거든, 그리고 어차피 주말마다 올거잖아. 장모님 댁까지 10분거리거덩

 

그 순간..왜 우나 싶어 백밀러로 쳐다보시던 택시 아저씨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웃음. 남편도 웃음. 난 도저히 울다 웃을 수 없엇음. 그래서 계속 '이게 다 너 때문'이라며 울었음. 완전 창피했지만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음. 도착해서도 계속 움. 그렇게 시댁살이 첫 날을 눈물로 시작함. ㅋㅋㅋ 지금은.. 청소해야 한다며 내가 먼저 달려 나옴.

 

2. 무뚝뚝한 아버님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 아버님은 무뚝뚝하신 편임. 말씀이 짧아서 하루에 다 합쳐봤자 몇 마디 나누지 못함. 너무 피곤했던 어떤 금요일.. 친정으로 도망가서 일요일 밤에 왔음. 서운하셨던 아버님이 한 마디 하심.

 

아버님 : 아이고, 우리 며느님. 오랜만에 보네~

매우 민망했음.. 그래서 "ㅋㅋㅋ 아버님 저 보고싶으셨어용?"하며 애교를 부렸음. 사실 뭘 기대하고 던진 말은 아니었음. 단지.. 민망해서ㅋ

 

아버님 : 으..으응? 보고싶었즤부끄 하며 얼굴이 빨개지시더니 방으로 얼른 들어가시는 거임.

 

주방에 있던 어머님 배잡고 넘어감. 그리고 남편은 그럴리 없다는 반응ㅋㅋㅋㅋ아직 믿지 못하고 있음.

 

3. 아버님이 사라지심..

내가 시댁으로 들어가고 난 뒤.. 생활이 가장 불편해진 사람은 우리 아버님임. 아버님 취미가 TV감상이심. 평소에 거실에서 보통 12시까지 보셨다 함. 그런 아버님이...

 

우리 결혼 전에 어머님이 아버님한테 지금처럼 거실 차지하고 있음 애들이 싫어한다고 한마디 하셨다 함. 애들 편하게 눈치껏 피해주라고 주의를 줌.

결혼 전 시댁에 가서 어머님하고 둘이 반지를 고르고 있었나? 암튼 뭔가를 하고 있었음. 아버님은 헬스 다녀 오셔서 씻고 계셨음.

씻고 나오신 아버님.. 거실에 있는 날 발견하시더니

 

"어.....난 헬스장 갈테니 신경쓰지 말고 일 봐라" 이러고 거실에 있던 가방을 다시 들고 나가심.

 ㅠㅠㅠㅠㅠㅠ

 

아늬ㅋㅋㅋㅋㅋ 아버님..ㅋㅋㅋ 방금 헬스장 다녀와서 샤워하셨는데 오자마자 다시 가방들고 나가심 ㅋㅋㅋ

 

나 : 어머니, 아버님 방금 헬스 다녀오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어머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불편할까봐 도로 나갔나봐 ㅋㅋㅋ 신경쓰지 마

 

왠지 뭔가 굉장히 즐거워하는 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음. 그 뒤로도 내가 시댁 갈 때마다 아버님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셨음. 지금도 다녀왔다고 인사하고 옷 갈아입고 나오면 방으로 사라지심. 방문을 두드려야 뵐 수 있는 우리 아버님..ㅋㅋ 죄송합니다. T^T

 

4. 그놈의 쇼핑

우리 남편은 어머니랑 나랑 쇼핑하러 가는 걸 제일 싫어함. 네버앤딩이기 때문임. 그래서 어느 날 어머님하고 둘이 봄 옷을 사러 쇼핑을 갔다가 남편한테 차로 데릴러 오라고 함. 백화점 6층에 차를 댔다는데 입구를 못 찾겠어서 3층으로 오라 하니 투덜대는거임. 조용히 어머님께 전화기를 넘겼음.

 

어머님 : 아니 넌 우리 다리아프고 힘드니까 3층으로 오면 되지 뭐라는 거야???

남편 : 쏼라쏼라 신경질 신경질~~!!!!

어머님 : 끊고 3층으로 와!!

 

열받으신 어머님. 덩달아 열받은 나. 차에 탐. 남편이 우리가 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니, 주차장이..이러면서 말을 꺼내려는데

 

나랑 어머니랑 동시에 버럭버럭버럭 말을 쏟아냄.

 

두 여자의 다다다다다다다다다 잔소리가 시작되고 남편은 끝내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 나는, 그게'만 계속 하다 백기 듬. ㅋㅋㅋㅋㅋㅋㅋㅋ

 

뒷이야기...

백기를 든 남편과 어머님과 함께 사촌 도련님(이모님 아들) 닭집에 갔음. (사러가 쇼핑센터 닭집, 완전 맛있어요!! 많은 이용 바람)

 

분이 덜 풀리셨던 어머님.. 닭이 나오는 동안 오빠가 내 얼굴을 만지려 하자 한 마디 하심

 

만지지마! 병균 옮아! 손 씻고 만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손도 못대고 욕만 하루종일 먹은 남편..

쇼핑은 아직도 매우 싫어함.  

 

5. 콩알만한 다이아

결혼 전, 남편이 프로포즈를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와 상의를 함. (어머님이 귀금속 쪽 일을 하심)

다이아 목걸이를 하려고 한다 하니 '얼마짜리?'하고 물으셨다 함

 

남편 : 한 50? 모르겠네~ 얼마나 하나?

어머니 : 야~ 그거갖고 다이아 보이지도 않아~ 적어도 100만원은 줘야 보일락말락인데

남편 : 헉!!!!!!

어머니 : 카드 내놔

남편 : 아 비싼데 ㅠㅠㅠ

어머니 : 10개월 할부로 해줄게^^

 

우리 남편, 악세서리에 그많은 돈을 써 본 적이 처음이었다 함. 그렇게 다이아목걸이는 나에게로 왔음. ㅋ

 

사실 난 악세서리에 별로 관심이 없었음. 그래서 결혼할 때 반지만 주고받기로 했었는데 어머님이 반지와 귀걸이 셋트 2개를 해 주시면서 '원래 악세서리가 철 지나고 유행 지나면 잘 안 쓰게 되니까 이쁜 거 나올 때 하나씩 하자'고 하셨을 때도, 그러려니 했었음. 그런데 벌써 예쁜 반지 하나, 귀걸이 하나, 목걸이 하나가 새로 생김..

ㅋ 은근히도 아니고 대놓고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예쁜 걸 보면 좋음. 나란여자 속물같음?

아, 이래서 여자들이 보석을 좋아하는구나, 나도 나이가 들었나 함.   

 

전편보다 재미없을지 모르겠네요 어머님이 내일 생신이세요. ㅋㅋ 내일 아침 생일상을 차려야 하는데 저주받은 제 손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걱정이 태산이네요. ㅋㅋ

 

용기를 주Thㅔ요 T^T 

추천수226
반대수8
베플mj|2011.04.08 16:21
"만지지마! 병균 옮아! 손 씻고 만져!!!!!!" 여기서 빵~ 터졌어요~ 시어머님 짱 귀여움심~ ㅋㅋ 어찌 아들한테 저런말을~ ㅋ
베플옆집멍순이|2011.04.08 18:31
글쓴이 진짜 짜증나는거 알고 있음? 내가 2탄 기다리다 혈압이 수직으로 수십번 상승을 했음. 대체 왜 이제야 올린 거임?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고 있음? 맨날 1탄 뒤적뒤적 찾아가면서 연계 해놨나 하고 뒤져봐야 하는거임? 시친결의 온갖 우울함 속에서 몇개 안되는 빛줄기의 하나인데 왜 이렇게 빛줄기를 잘 안내려 보냈던 거임? 안되겠음. 언니 앞으로 1주일에 적어도 1편은 올려줬으면 좋겠음. 그래야 나도 1주일에 1번씩 언니글 보면서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지 않겠음? 나에겐 언니가 희망인거임. -_- 그러니... 짧더라도 자주 올려줬으면 하는 바램임. 끗~~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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