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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같은 시댁살이(최종편)

꼬꼬새댁 |2011.04.15 13:52
조회 22,165 |추천 41

 

 

 



안녕하세요. 지난 편에 이어 많은 성원에 힘입어..(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 오글거려ㅋㅋㅋ) 세번째 판을 준비했습니다. 짜잔

 

'꼬꼬새댁'이라는 닉네임은 제가 닭띠라..ㅋㅋ 그냥 생각없이 썼는데 다른 분들도 많이 아이디를 쓰시나 보더라고요. 제 닉네임 클릭하고 들어가시면 보시게 되는 다른 글들은 제가 쓴 게 아니랍니다. 같은 닉으로 쓴 다른 분들것도 함께 나오나봐요. 전 작년 12월에 결혼했다쿠요.

 

시트콤같은 시댁살이는 오늘이 마지막편이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담달에 친정으로 간답니돠 ㅋㅋㅋㅋㅋㅋ 아 엄마, 받아줘서 고마와~T^T

 

 

그것보다.... ㅋㅋ 사실 일상생활이라는 게 그닥 시트콤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뭔가 1. 2 이런 걸 붙이다 보니 매주 써야 될 것 같은 압박에 금요일만 되면 심장이 벌렁벌렁.. ㅋㅋㅋ 일 빵구날 거 같앜ㅋ

 

담번엔 남편이 씨트콤 같은 처가살이 함 써보라고 할까요?ㅋㅋㅋㅋ

 

그럼 일단 궈궈씽

 

 

1. 웨딩촬영 날

전날 야근하고, 남들은 피부관리도 받고 하다못해 팩이라도 한다던데 무릎까지 늘어진 다크써클 아놔 ㅠㅠㅠㅠ 불쌍한 날 위해 밤 열시에 회사 근처 네일아트 언니를 찾아갔음.

 

넋두리를 늘어놓으며 꽃분홍색으로 발랐음. 나중에 사진 뽑아보니..ㅋㅋㅋ아놔 안보여ㅋㅋㅋ 차라리 일찍가서 잠이라도 더 잘 걸

 

아침에 남편이 델러오고 있는 와중에 어머님한테 문자가 옴

 

00이 평생 두고볼 웨딩사진

스마일로! 커피 마호병물♨

조심해!긴병은서비스용♨

커피믹스로

.

.

.

12월 결혼이다보니 날짜가 생각이 잘 안나는데..여튼 늦가을에 촬영을 했음.

어머님이 쇼핑백에 보온물병 세개에다가 배즙 한봉다리 챙겨보내심ㅋㅋ

 

어머님...ㅋㅋ. 웨딩촬영 대부분 실내에서하는뎈ㅋㅋㅋ 옛날 생각하셔서 야외 돌아다니는줄 알고 밖에 추울까봐 뜨거운 물에 스텝들 커피까지 챙겨주신거임.

우리 그날 옆에 정수기 냅두고 마호병 커피 마셨음. 점심먹고 배즙 드링킹하며 스텝들도 감동함.

 

촬영 시작하고 원래 사진 작가님이 '신부님~ 신랑님~' 이래가메 분위기 띄우잖슴?

우리 신랑.. LOVE 써 있는 판데기를 사무실에서 훔쳐와갖곸ㅋㅋㅋ (회사가 연출촬영 할 일이 있는 곳임) 주섬주섬 꺼내고 나한테 선물줬던 하트 쿠션이랑 곰돌이까지 알뜰하게 챙겨와서 자기가 연출함ㅋㅋㅋㅋㅋㅋ

 

사진 작가님 오! 와! 좋아요! 연발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 님들은 그냥 알아서 포즈 잡으셈ㅋㅋㅋ전 그냥 찍을께욬ㅋㅋㅋ하심

둘이서 ㅈㄹ 생 쇼를 다 하고 매우 즐거운 촬영이었음. ㅋ

 

2. 오빠 방 수리할 때

 

신혼방으로 쓰게 될 오빠 방.. 사실 좀 작았음. 그래서 상의 끝에 오빠 방 뒤에 있는 다락방을 비워서 넓히기로 했음. 공사 과정은 잘;;;;

결혼 전이지만.. 오빠가 우리집에 와서 1주일 간 생활하게 됐음. 오빠는 물론 뛸 듯이 기뻐하며 옷가지를 싸들고 날아왔음ㅋㅋㅋㅋ

 

이제 와 얘기지만 연애할 때 우린 정말 갖은 쑈를 다 했음ㅋㅋㅋㅋ

한겨울에 택시비 없던 오빠가 자전거 타고 집 앞에 온 적도 있고.. 1년 좀 넘게 만나는 동안 매일 우리 집 현관 앞에서 한시간씩 보냄.

우리엄마가 결혼을 좀 서두르셨는데-_- 그 이유는 밤마다 현관 앞에서 로미오와줄리엣을 연출한 우리 때문임.. ㅋ 야근해서 늦게 끝나면 12시 넘어서 여자 집에 들어오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같이 밖에서 덜덜 떨면서도 그저 좋았음.

 

그 땐 오빠가 정말정말 잘해줬능데 T^T 구박도 안하고 T^T

 

여튼, 오빠는 내 방에서 자고 난 엄마방에서 엄마랑 자다가 새벽에 몰래 나와서 내 방으로 고고씽..

엄마 뒤척거리는 소리 나면 놀라서 엄마한테 돌아가고... 밤마다 이런 휙온한 날들이 지나가고 있었음.

ㅋㅋ

 

어느 날 문득, 어머님한테 문자가 한 통 도착함

 

언냐, 오늘 방 벽지 바를건디

바쁘시면 그냥 지 맘대루 할까유?부끄

 

 

언냐..ㅋ

내가 언냨ㅋㅋㅋ

언닠ㅋㅋㅋ

 

바로 전화함

 

나 : 어머님ㅋㅋㅋㅋㅋ언니갘ㅋㅋㅋㅋㅋㅋㅋㅋ벽짘ㅋㅋㅋㅋㅋㅋ

어머님 : 언냐?ㅋㅋㅋㅋㅋ 재밌었어?ㅋㅋㅋㅋㅋㅋ그냥 재밌으라곸ㅋㅋㅋㅋㅋㅋ

나 : 어머님이 예쁜걸로 걍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 : 그럼 지 맘대루 할께윸ㅋㅋㅋㅋㅋㅋ

 

신혼여행 끝나고 돌아가서 처음 만난 신혼방에는 찐분홍꽃이 그려진 포인트벽지와 연분홍 벽지, 그리고 침대살 때 함께 샀던 분홍색 침대커버에 이불 셋트까지 모두가 '분홍색'으로 셋팅된 방에 "결혼을 축하한다 -엄마 아빠가-"라는 리본이 달린 분홍색 꽃화분까지 예쁘게 놓여 있었답니다.

 

지금 화분은 제 손에 죽기 전에 어머님께 실려갔고요. 우리 방 문고리에는 아직 그 분홍 리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요~

 

 

[아쉬움을 담은 보너스]

 

지난 설날이었음. 남편과 난 롯데월드에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롯데월드 매우 좋았음

막 안을 휘비고 돌아다니며 뛰놀고 있던 나에게....

동물 귀 머리띠를 한 언냐들이 눈에 띄는 거임. 아.. 이런 데 오면 저런 걸 해이지.

 

 

그래서 파는 델 끌고 갔는음

 

 

"남자는 원래 안하는 거야!!!!!!!!"

"너만 해"

"싫어"

라며 강력히 거부하던 남편..

 

잠시 후

넋을 놓은 듯한 눈, 이미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들어와 조용히 머리띠를 쓰고 나가는 한 남자를 목격함허걱

 

 

그 후,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쓰심..ㅋ

 

아 근데 한번 씌워놓으니 넘흐 기여운 거임.. T^T

우울할 때마다 집에서 오락하는 난닝구 차림의 남편한테도 씌우고 밥 먹을 때도 씌우고 TV볼 때도 씌웠음. 특히 썽질낼 때 씌우면 원츄짱

 

매우 싫어하던 남편, 어느 날

 

나한테 "와우하러 가자"고 함

기찮았음 T^T

 

그러던 와중에 나한테 그 머리띠가 눈에 띄었음..

 

다음이야긴 상상 가지 않음?

 

"저 머리띠 쓰고 가면 갈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머리띠를 쓰고 아저씨 츄리링을 입은 남편은 내 손을 꼭 잡고(절대 놓지 않음ㅋㅋㅋㅋ) PC방을 당당히 들어갔음.

 

모든 남성들의 시선을 받으며 꿋꿋히 2시간동안 머리띠를 쓴 채로 와우 삼매경에 몰입

 

기혼 여성분들. 남편 썽질낼 때나 심심할 때 싸우기 전에 저 머리띠 한번 활용해 보길 권함.. 웃겨서 못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끗.

 

 

사실 말이죠.. 우리 어머니, 아버님도 게으르고 늦게까지 야근하고 집안일도 안하는 며느리, 뭐가 이쁘시겠어요~ 난생 처음 만나 가족으로 사는 건 어머님이나, 아버님이나, 며느리나 같은 입장이잖아요.

 

아들이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변하려는 모습 보이고 철들려는 모습을 보이니까. 자기 아들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며느리니까..그 모습을 예뻐하시고, 고마워하시고 그러는 게 아닐까요?

 

며느리하고 시어머님의 사이는 '남편'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보고 있지??)

내가 사랑받는 건 자기보다 아내가 칭찬받게 해 주고, 욕 먹을 일은 자기가 나서서 대신 먹고.. 아껴주고, 사랑해 주기 때문이야.  

 

당신이랑 결혼해서, 참 행복하다. 고마워. 사랑해.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지금처럼 잘 살자!!

 

 

 

다들 행복하쎄욤 ^________^

 

dyd

 

추천수41
반대수2
베플옆집멍순이|2011.04.15 14:04
아놔.. 진짜 이 언니 또 사람 뒷목잡게 하네!!! 언니 이런게 어딨음?? 누구맘대로 3편으로 쫑을 낸다는 거임?? 내가 마구마구 닥달해서 언니 맘에 스크라치라도 나게 한거임? 내가 전에도 말하지 않았음? 언니는 나에게 한줄기 빛이라고!!! 나도 결혼하고 싶다고!!! 언니처럼 살고 싶다고!!! 제발 이러지 마셈. 나 진짜 초싸이언으로 변신해서 지금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음. 언니는 나에게 끝이라고 쫑내자고 하지만 난 그럴수 업씀!! 죽자고 언니를 오매불망 기다릴꺼임 -_- 이제 닥달하지 않을테니 슬렁슬렁 추가편이라도 써주길 바람. 아!! 언니는 슬렁슬렁 추가편을 쓰고, 이제 오빠가 본편을 쓰는거임. 오빠에게 이 댓글을 꼭 보여주길 바람 -_- 글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음. 오빠야의 친정살이 본편 스타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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