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몇개월 안된 이십대 새댁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직장을 3년정도 다녔는데 저희 아빠가 툭 하면 시집 가라 .. 시집 가라 .. 여자 나이 차서
결혼하면 좋은 남자 못 만난다 ...어리고 이쁠때 선이라도 봐서 시집가라 ..항상 이렇게 노래를 부르셨어요
남자친구를 사겨서 집에 인사 시키면 하나같이 트집을 잡아서 맘에 안들어하셨고 .. 집에서 싫어하니 사귈수가 없어서 부모님때문에 거의 헤어졌었구요
회사언니중에 30대인데 결혼을 안한 언니는 , 나이때문에 서둘러서 결혼은 하기 싫다며 .. 인연을 만나면
하는거고 아니면 혼자 독신으로 이렇게 살아도 만족 한다며.. 집에서도 니 인생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래요 그 언니가 얼마나 부럽던지 ..
제가 사촌이 좀 많은 편인데 ... 사촌들이 하나같이 시집이나 장가를 좀 빨리 간 편이에요 속도위반으로
간사람은 없고 ..그냥 여자들은 이십대 중반에 거의 가고 남자들은 이십대 후반에 대부분 결혼 하고 ..
그래서 그런건지 .. 저 대학 졸업한 순간부터 결혼 소리 듣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이십대중반 나이에
선을 몇차례 봤고 ..그러다 4살 많은 7급 공무원 남편을 만나서 결혼 했어요
연애는 한 6개월 됐을때쯤 집에선 사람만 괜찮으면 연애 오래할 필요가 어딨냐며 괜히 연애만 오래 질질
끌면 헤어진다면서 사람이 괜찮고 맘에 들면 후딱 하라고 하셔서 , 대놓구 남편 불러다가 연애만 할꺼면
끝내고 결혼할꺼면 서둘러서 하라고 하셔서 .. 만남부터 결혼까지 8개월 걸렸네요
결혼 하고 나서 바로 임신을 했고 입덧도 심하고 ..현재 임신 4개월인데 ..거의 밥을 못 먹어요 냉장고만
열어도 정말 속이 뒤집히고 바로 구토증상이 나오고 .. 벌써 3키로나 빠졌구요
제 남편은 원래 무뚝뚝한 사람인데 .. 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도 단 한번도 와준적 없고 혼자서 밥만 꾸역꾸역 잘 먹더라구요 섭섭하긴 했지만 그려러니 했어요
지금까지 뭐 먹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본적 없고 가끔 먹을거 사들고 오긴 하는데 자기가 먹고 싶어서
사오는거지 저 줄려고 사오는건 아니였구요
제 남편은 결혼 한 이후로 친정에 단 한번 전화 한적 없는데 저는 시댁에 일주일에 2번은 하거든요
남편한테 친정에 전화좀 하라고 하면 알았다고 말만 하고 안해요 제가 좀 강력하게 말을 하면 되려 저한테
짜증 확 내구요 ..
저도 시댁에 전화하기 싫어서 일주일 내내 안한적도 있어요 그럼 시어머니가 엄청 섭섭해 하네요 ..
전화 하는게 뭐 그리 힘들어서 연락도 뜸하냐고 .. 그래서 3일에 한번씩 하는데 전화하면 아이고~ 고맙다
전화줘서 .. 이러는데 비꼬는건지 아니면 정말 고마워서 그러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예 얼굴 보고 살지 않는 이상 얼굴보고 살꺼면 형식적인 도리는 해야 해서 .. 할말은 없지만 전화는
하는데 가끔 의무적인 전화가 스트레스 받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제 나름 잘 하려고 전화도 하고 ..
2주에 한번씩 시댁에 가구요 .. 입맛이 까다로운건 아니지만 엄마가 해준 음식 .. 제가 한 음식 말곤
잘 먹지 않는 편이라 .. 첨에 시댁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어도 먹다 보면 괜찮을것 같아서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도 했고 .. 먹다 보니 지금은 그럭저럭 잘 먹는 편이구요 .. 시어머니가 그렇게 깔끔한 분이 아니라
부엌일 하는거 보면 솔직히 한숨 나올때도 있구 ..위생관념이 조금 부족하지만 .. 먹고 안죽으면 되지
이런 생각으로 먹어요 아무래도 제가 옆에서 도우면서 이건 이렇게 하는거 아닌가요? 라고 물어보면 ..
시어머니들 한평생 당신이 한 방식이 있다보니 ..며느리인 제말은 절대 안듣구요 제가 다른 방식으로
뭘 해보려고 하면 시어머니 정색하며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며 말려요 ..
코팅 다 벗겨진 냄비 ... 다 긁혀진 후라이팬 ... 저희 친정에선 그런건 버리는데 시어머니는 절반이
벗겨진 코팅 냄비에 항상 음식을 하셔서 접때 좋은걸로 냄비랑 후라이팬 세트 사다 다렸는데 받자 마자
이건 나중에 써야겠다시며 .. 싱크대 깊숙히 넣으시더라구요 ... 에휴
요샌 뭐 입덧땜에 거의 못먹고 있지만 ..오늘도 방울토마토 겨우 세개 먹은게 다네요
임신한 뒤로 직장까지 그만둬서 가끔은 우울한 마음에 친구라도 만나고 싶을때면 남편 허락 꼭 받아야
하는데 남편이 친구들 만나는걸 엄청 싫어해요 연애할땐 제친구들 소개도 시켜주고 같이 어울려 놀기도
했는데 ..결혼 한 뒤론 친구들 만나는걸 너무 싫어해서 .. 결혼하고 나서 단 한번도 친구 만난적이 없어요
결혼 생활이 다 저같지는 않겠지만 ..다시 미혼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결혼 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