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일하면서 네이트판을 즐기다가
얼마전 택시타고 집에가다가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글올립니다.
저는 스포츠관람을 매우 즐기는 27살 남자입니다.
얼마전 잠실야구장에서 친구들과 야구경기를 즐기고 나서
종로로 자리를 옮겨 술 한잔 걸치고 난 뒤
집에 가려고 했는데 이미 지하철 막차는 떠나 버린 뒤라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그날따라 승차거부가 왜 그렇게 많은지.....
30분 넘게 고생해서 친구들 보내고 택시를 겨우 잡아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술도 한잔 했겠다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아직도 승차거부가 이렇게 많냐고 아저씨같은 분들이 많아야 택시기사 분들이 욕을 안 먹는거 같아요"
라고 약간의 불평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자 그 택시기사분은
"승차거부하는 택시들은 전부다 신고하셔야 되요. 그래야 우리같은 기사들이 피해를 안보는 거에요"
하시며
"승차거부 신고하면 그 회사택시들은 벌금을 내야되고 개인택시들은 며칠간 영업정지 당해서
다시는 승차거부 안할꺼에요. 손님들이 귀찮아서 신고를 안해서 자꾸 승차거부하는거에요."
하시더라구요
그 뒤에도 가는내내
요즘 나쁜 택시기사들이 너무 많다며 승차거부는 물론
길을 돌아가서 요금을 더 받는 택시기사들도 욕먹어야 한다며
외국인한테 그러는 기사들은 대한민국 망신이라며
열변을 토하셨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이 아시분도 있고 모르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미아삼거리에서 번동사거리를 지나 녹천역 가기전에 있습니다.
근데 미아삼거리에서 미아역 쪽으로 가는게 제일 빠르고
그 쪽길이 너무 막히면 가끔 택시기사분들이 장위동쪽으로 빠져서
조금 돌아가지만 안 막히는 길로 갈때도 있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택시기사분도 미아삼거리에서 장위동 쪽으로 빠지시길래
저는 '미아역쪽이 막히는구나' 생각하고 아무말도 없이 택시에 몸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택시타고 집에 갈때 장위동쪽 길은 자주 가지 않기도 하고
한밤중에 술도 어느정도 취한 상태라 지금 어디쯤인지 분간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디쯤왔는지 너무 궁금한 저는 스마트폰에 있는 Tmap을 켜볼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정말 단지 어디쯤인지가 너무 궁금한저는
(워낙 정의감에 불타는 택시기사 아저씨였기에 정말 0.1%의 의심도 없었음)
며칠전 Tmap시험해 본다고 우리집으로 경로를 설정해 놓은 것을
깜빡 잊고 있던 저는 Tmap을 실행시켰고
Tmap은 실행되자마자 한치에 망설임도 없이
"잠시 후 좌회전입니다. 이어서 300M앞 우회전입니다."
라고 외쳤고 혹시라도 택시기사아저씨께서 자기를 의심해서 켰다고 오해하실까봐
완전 당황한 저는 취소버튼과 종료버튼을 마구 눌러댔고
눈치없는 Tmap은 10초동안 버벅거리며 꺼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택시기사아저씨께서 기분 나쁘시진 않았는지 눈치를 보고 있는데
택시기사아저씨께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아 제가 손님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길을 잘못들었네요. 아까 전에 좌회전을 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순간 저는 Tmap을 다시 쳐다봤고
그 택시기사아저씨 제가 많이 취해보였는지 이미 많이 돌아오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택시기사아저씨에게
"많이 길을 잘못들으셨네요......"라고 말하고 정색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 집에 도착해서 택시기사아저씨는 요금을 대폭 깎아서 받으셨고
저는 Tmap 덕분에 제대로 택시비내고 집에 갈수 있었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