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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베네시티 사시는분들 읽어주세요ㅜ

찾아주세요.. |2011.04.29 02:16
조회 1,197 |추천 0

22살 대학생입니다.

 

글이 긴편이니 혹시 글이 너무 길다고 생각되시면

빨간색깔이 있는 글이라도 읽어주세요..부탁드려요!!

 

 

저는 지금 할아버지를 찾고 있어요.

제 친할아버지가 아니라 제가 약 8개월을 알고 지냈던 할아버지예요.

할아버지의 소식이 끊겼는데 알 방법이 없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처음 만난 것은

작년 늦봄에 집에 가기 위해 탔던 서울->부산행 KTX였어요.

 

할아버지께서 옆자리에 앉으셨는데 갑자기

"아가씨 미안한데 혹시 저한테서 기분 나쁜 냄새가 나는가요?"하고 물으셨어요.

저는 아무 냄새가 안나는데다가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아무냄새 안나요 할아버지^^"했는데

"아 제가 술을 마셔가지구 혹시 술냄새가 나서 아가씨가 싫어할까봐~"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아니예요 아무냄새 안나니까 걱정마셔요~" 라고 말했었어요

 

할아버지가 젊은 사람이랑 얘기해보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고 하시면서

저에게 나이가 어떻게 되냐 대학생이냐 이런것들을 물으셨어요

얘기하다보니 할아버지가 너무 재밌으신거예요!

할아버지랑 음료랑 과자도 나눠먹으면서 내려오는 3시간 내내 얘기하면서 왔어요

 

할아버지는 인사동에서 태어나시고 자라셨는데

5~6년 전에 부산으로 이사오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할아버지를 서울할아버지라고 불렀었습니다!

 

아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목을 못움직이셨어요

목을 다치셔서 고개를 옆으로 못돌리셔서

정면을 보고 저랑 계속 얘기하셨어요..

서울에 자주오시는데 병원에 가는것도 있고

친구들을  이제는 자주 못볼것 같아서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시려고 

서울에 자주 올라오신다고 하셨어요

 

서정주 시인이랑 알게된 얘기부터 젊을 때 봤던 영화를 다시 떠올리며

영화 감상문을 쓰신 얘기도 해주시고

할아버지 어린시절에는 인사동이 그런 곳이 아니었다고 그런얘기도 해주셨어요

그냥 동네같았다구..

그리구 심심할때는 경마장에 가신다구 하셨어요 그냥 구경하러 ㅎㅎ

부산에는 친구가 없어서 심심하시다구..

 

아무튼 그렇게 계속 얘기를 하다가 기차에서 내리기전에

할아버지께서 이메일 주소를 물어보셨어요

할아버지가 쓰신 글을 제가 읽어보는 것이 어떻냐고 ㅎㅎ

그래서 흔쾌히 네! 하고 제가 할아버지 핸드폰 번호도 여쭈어봤어요

아 할아버지는 터치폰을 쓰셨는데 그때 그게 스마트폰이었는지

그냥 터치였는지 모르겠어요

문자도 하실줄 아시구요!

 

그러고 헤어졌는데 그다음날 정말 메일이 왔더라구요

정말 긴 글이였는데 재밌게 읽었었어요

 

그러고 여름에 부산 내려가서 할아버지랑 달맞이 고개에

가서 점심도 먹고 !

아 그때 할아버지를 제가 모시러 갔었는데

해운대에 있는 베네시티 아파트에 사신다구 하셨었구

딸 가족이랑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같은 집에 사는건 아니라고 하셨어요

손자 중에 한명은 공부를 엄청잘하는데 미국에 있다고 하셨구..

딸되시는 분이 회계사인가? 아무튼.. 그런 직업이었어요!

 

할머니는 안계시는 것 같았구요.. 할머니가 안계시는것 같아서 여쭈어본적이 없네요..

 

그러구 가을에 또 뵙고 서울역에 있는 중국식 식당에서 밥도 먹구 그랬는데

저번에는 제가 할아버지께 얻어먹어서 제가 사려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절대 못사게 하셔가지구..못사드렸는데 너무 후회가 돼요ㅜ

 

근데 그 식당에 서울할아버지가 단골이신지 아무튼 종업원이랑도 알고 계시는 것같았어요

종업원 여자분께서 막 오셨어요? 하면서 웃으시구 그랬는데 아는 사이 같았어요!

 

그러구나서 할아버지랑 겨울에는 연락을 문자나 전화로만 하다가

겨울방학때 1월은 설날에 문자한통드렸는데 답장이 없으셨어요

근데 그때는 이상하게 생각안하고 바쁘신가했었어요ㅜ

그러고 2월에 구정때 할아버지께 선물도 드리고 찾아뵐려고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인거예요...

그러고 진짜 일주일 내내 매일같이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였어요..

그러다가 2주째 되는 날에 전화를 했는데 신호가 가더라구요!

그냥 기본 컬러링! 서울할아버지도 기본 컬러링이었거든요

근데 안받길래 "할아버지 연락주세요~ "하고 문자보내놨었는데

그다음날도 연락이없길래 다시전화했더니 어린여학생이 받더라구요ㅜ

놀래서 혹시 폰번호주인되시냐니까 맞다하데요 그래서 아 죄송합니다 하고 끊었는데

손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전화를 했는데

이번호 원래 주인분이랑 아는사이냐니까 아니래요..그래서

죄송하다 하구 끊었는데 왠지 자꾸 나쁜생각이 드는거예요..

할아버지가 설마 돌아가신건가 싶고...

근데 정말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할아버지한테 연락할 방법이 없어요..

혹시 우리할아버지 아닌가? 싶으시면 정말 꼭 좀 연락 좀 해주세요..

 

할아버지는 항상 중절모를 쓰고 다니셨구요 목을 못움직이세요

말도 작은목소리로 되게 빠르게 말씀하시구요..

 

해운대 베네시티에 사시는 분들이나 친구가 베네시티에 사는데 싶으신 분들은

우리 할아버지신가? 라는 생각이나

친구한테 너희 할아버지 혹시~~하시니? 라구 한번만 물어봐주세요...

 

제가 서울할아버지께 해드린 것이 없어 죄송해서 그래요..

보답하고 싶고...

 

아직도 서울할아버지 폰번호를 못지웠네요..

할아버지 폰번호 뒷자리는 1110이었습니다.

꼭 좀 연락해주세요!!!

lcl0103@nate.com 여기로 이메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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