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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아닌 며느리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

에휴 |2011.05.12 05:24
조회 163,939 |추천 252
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를 바라보는 여성입니다.

가끔 톡을 읽어보면 아들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때문에 힘든 며느님들이 많으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반대의 문제로 글을 씁니다.

저는 29살, 신랑은 31살입니다.

시어머니는 애초에 신랑에게 무심한 엄마셨습니다. 신랑도 어머니에게 별다른 애착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애할때도 그랬지만..결혼한 후에도 별 차이가 없더군요.

일년에 명절 때, 생일때만 전화통화를 하는 모자입니다. 아들이 뭐 먹고 사는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어느 직장에 다니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원래도 모르셨고..; 제가 말씀을 드리긴 했는데

지금은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시어머니에게는 저와 동갑인 딸이 있었는데 중학교 2학년때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고 합니다.

당시 수능 마치고 오토바이타고 달리던 동네 남학생...둘 다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더군요.

한의사신 시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병원도 닫고, 폐인이 되셨고, 정신과 치료도 오래 받으셨다 고 들었어

요. 이상한게..그 과정동안 아들에 대해서는 증오에 가까울 정도로 히스테리를 부리셨데요.

원래도 딸에게 온 애정을 쏟아부으셨었지만, 딸의 죽음 이후에는 아들이 집에 없는 사람인 것처럼

관심도 끊고 '우리 딸이..우리 아기가...' 하시며 매일 여동생만 그리워하셨다고 해요.

저도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느낀 것이...

보통..자녀든, 부모든..죽은 사람의 사진을 온 집안에 걸어놓나요?

어머님 집은 딸이 중학생 시절 그대로 멈춘 것 같아요. 집에는 온통 여동생 아기때 사진부터

유치원사진, 초등학교 사진, 중학교 사진...

우리 신랑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더군요.

문제는 결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에게 과도하게 집착을 하세요. 매일 '새아기 사랑한다..보고싶다..'

문자에 전화까지..

'아침은 뭐먹었니, 점심은 뭐 먹었니, 저녁은 뭐 먹었니, 아픈 곳은 없니'

처음에는 아..딸과 같은 나이인 나를 보시면서 그 딸 생각이 나시나 보다...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 옷을 사다 나르시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다 나르시고..

주말에도 저희집에 오셔서는 저 뭔가 해먹이시고..내내 손 꼭 붙잡고 계시고..

꼭 한번씩은 '엄마 옆에서 자 아가..' 하시면서 저와 함께 주무시고 싶어하십니다.

잠자리에서도 제 머리 쓰다듬으시고....에휴...정말....

제가 열이 있다고 무심코 말씀드렸더니 제 직장까지 찾아오셔서

당장 진맥해보고 약 지어주신다고 끌고나오셨습니다.

일도 그만두라고..위험하다고..(왜 위험한지는 말씀도 안하십니다.)

얼마전에는 꽃놀이 가자고 전화하셨길래 오빠가 토요일에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한번 전화해보셔요!! 했습니다. 되도록 모자가 전화통화 하도록 유도하고 있거든요.

그랬더니..."걔 새 전화번호 몰라..." 라고 하셨습니다.

신랑 전화번호 바꾼지 반년이 넘어갑니다. 정말 왠지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느 날은..어머님댁에서 신랑이 저에게 장난을 자꾸 걸었습니다. 그러나 장난으로

저를 번쩍 안아들어서 어깨에 들쳐메었어요.

제가 놀라는 바람에 꺄악!!! 소리를 질렀더니 부엌에서 달려나오신 어머니께서

신랑의 뺨을 후려치셨습니다.

신랑도 저도 너무 놀라.....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는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

이제는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사이가 어색하다 못 해 남보다 못한 시어머니와 남편.

저에게 너무 집착하시는 시어머니...

제 부모님은 이런 상황 전혀 모르시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저 안아주시고, 먹는 것 챙겨주시는

시어머니 모습 보시며 저에게 '시댁 복 있네...' 라며 기뻐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뭔가 트라우마가 있으셔서 다시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지신 걸까요.

참고로, 저와 죽은 시누이는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시누이 사진 보면 정말정말 인형같이 예뻐요. 저는 그냥 평범하죠.

남편은 어머니로부터 거부당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

정말 슬프고 뒤숭숭한 밤이네요.
추천수252
반대수29
베플놀랄정도로|2011.05.12 22:23
놀랄 정도로 저와 상황이 같아요 글쓴분.. 많이 힘드시겠어요, 남편분도요.. 제 상황을 조금 말씀드리면.. 저는 남편 가족이 먼저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여동생과 나이도 같고 외모도 많이 닮아버렸습니다.. 처음 어머니 아버지 뵐 때 두분이 주체 못하고 눈물을 보이셨을 정도로요.. 전반의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실제로 남편이 제가 여동생과 무척 닮아 관심이 생겼었다고 고백도 했지요..) 많이 당혹스럽기도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무섭기도 했지만 그 자리 이후 결정적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서둘렀습니다.. 제가 뭔가 이끌리듯 씌인듯..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제 심경이 이상했다고 느낍니다.. 남편의 아버지는 덜 하였지만, 어머니는 제 남편에게 글쓴님의 시어머니보다 더 하셨어요.. 남편 21, 아가씨 16 때, 교통사고였는데 남편이 운전하던 차를 음주차량이 들이 받았습니다.. 남편은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아가씨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죠.. 그 후로 남편은 어머니의 정신질환적 증세로 인해 1년여를 고통 속에 지내고(같이가서 지켜줘야 했지 않냐며.. 어린동생 어떻게 혼자 보냈니.. 지금이라도 가라.. 아니면 내가 가야겠다 하시며 눈앞에서 극단적 행동도 서슴치 않으셨다고 해요..) 군 제대후엔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독립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휴가때도 집에 갈수 없었답니다.. 9년을 그렇게, 남편은 차라리 죽었으면 좋았을 존재로 지냈고.. 어머니는 그동안 좋아 지셨다가도 아가씨의 생일이나 기일 즈음으로는 증세가 악화 돼 입원, 퇴원 계속 반복하셨고요.. 그런 이 가족에게 가족다운 교류가 있게 된 일이 저의 소개였습니다.. 오빠도 행복했고 저도 행복했고 어머니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두 기쁘고 축복받는 결혼식이 한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 갑자기 어머니께서 결혼을 시킬 수 없다고 저도 오빠도 아닌 저희 부모님께 연락을 해 오셨습니다.. 제 자식은 딸아이를 지킬 수 없는 놈이라면서 ㅇㅇ이(제이름)마저 잃을 수는 없다고.. 저희 부모님은 그런 상황 모르고 계셨어요.. 그 날 남편이 저희 집에 와서 우리 부모님앞에서 너무도 많이 울었네요.. 그날 생각하면 지금도 먹먹해요.. 지금까지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왔고 저에겐 항상 든든한 연인이고 보호자였는데.. 한없이 무너져내리더군요.. 그리고는 자기는 모든 상황을 포기하겠다며 나와 부모님께 죄송하다며 가버렸고.. 그 후 일주일여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포기가 안됐습니다.. 이런 저런 준비했던 것들의 취소 확인전화를 몇번이나 받았고 취소하지 않는다고 몇번을 번복했죠.. 그때 관계자분들께 지금 생각해보니 죄송하네요 제가 버럭 화도 많이 내고 멋대로 취소해 지장 생기면 알아서 하라고.. 확인 전화에 협박도 했는데....; 어쨌든 오빠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고, 나도 일주일만 더 기다릴꺼다 연락해- 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어머니를 찾아가 함께 여행을 가고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염려 외로 애처럼 신이나 응하시더라구요..ㅎㅎ 그 모습도 참 아팠지요.. 밤에 함께 누워.. 그 당시에는 정말 용기내어.. 모험이라는 생각으로 말했습니다.. "엄마.. ㅇㅇ이(아가씨이름)한테 하고싶은 말 다 해봐.." 하니 처음에는 놀라시며 정색하시더니.. 이내 격하게 흐느끼시며.. 무슨 말씀들을 하셨는데 잘 알아듣지 못했고.. 제가 엉엉 울며 말했습니다.. "오빠 없었으면 나 엄마 만나지도 못했잖아.. 오빠도 엄마 많이 사랑하는데.. 오빠도 많이 아프고 나도 많이 아파요.. 오빠 용서해.. 날 위해서 엄마.." 라고.. 어머니는 그 날 감정이 주체가 안돼 실신을 하셔서 병원에 실려가셨습니다..ㅜㅜ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는데 제가 큰일을 낸건 아닌가 손발이 벌벌 떨리고 겁이 났지요.. 달려온 아버지와 오빠.. 무슨 말을 할 겨를도 없이 저도 주르륵 정신을 놓아버렸어요.. 회피였던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겁났어요..-.- 다행이 어머니는 곧 깨어나셔서, 오빠를 제일 먼저 찾으셨다고 하네요..^^ 남편이 용서 받을 일은 없었습니다만.. 그 후로 어머니께서는 오빠를 용서하셨고.. 그동안의 자신의 모습도 오빠에게 용서받으려 노력하고 계십니다.. 곧 결혼 1주년이 되고요.. 지금은 정말 행복한 아들이고 며느리이고.. 딸입니다.. /리리플을 봐주세요,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베플..|2011.05.12 06:36
남편분도 남편분이지만.. 시어머니.. 너무 안되셨어요... 자식 앞세워 보내고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해 남아있는 자식에게도 상처를 주시네요.. 죽은 딸이 크면 이렇겠지.. 자신의 딸과 못해본 일을 글쓴님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시어머님께 말씀드려보세요... 솔직하게.. 지금 남편분 심정을... 남아있는 자식도 중요하지 않냐고.... 마음이 아프네요...
베플에휴 |2011.05.15 23:11
제 생각엔 남학생 때문에 시어머님의 따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남자인 아드님이 여자인 며느님이나 다른 여자들을 해칠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그 당시엔 아드님도 학생이셨을 테니 아드님의 모습을 보실때마다 되새기고 계신거같아요. 어느정도 가깝게 지내시면서 조금씩 아드님께 마음의 문을 열게 해 드리면 어떨까요? 지금으로써는 시어머님께 아드님은 그냥 누군가를 해칠수있는 남자로 인식되어있으신것 같으니 그렇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드리면 좋을것 같아요. 같이 병원에 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만일 어머님께서 병원을 가실수 없는 상황이시라면 며느님혼자 라서라도 병원에 가셔서 의사분께 자문을 구하는것도 도움이 될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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