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추모제 장소변경은 정치적 외압 탓?
문예회관, 야외무대 사용 허가해 놓고 갑자기 태도 돌변해 '불허'
2011년 05월 17일 (화) 14:26:45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장승포동 문예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문화제가 문예회관측의 갑작스런 장소사용 불허로, 부득이 장소를 거제중학교 체육관으로 옮겨 열리게 됐다. 그러나 거제추모위원회측이 이미 배포한 전단지 6,000여장과 현수막 80여개에는 추모제 장소가 문예회관 야외무대로 표시돼 있어 추모제를 찾는 시민들의 혼동은 불가피해지고 말았다.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업적과 정치철학을 조명하고, 불행하게 숨진 그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발족된 거제추모위 측은 오는 21일 저녁 7시 문예회관 야외무대에서 추모문화제를 갖기로 하고, 이달초 문예회관 측에 행사장소 사용 여부를 타진했다.
이에대해 문예회관측은 추모문화행사인 만큼 사용이 가능하다며 별다른 조건없이 야외무대사용을 승인했다. 장소섭외를 끝낸 거제추모위 측은 자체 모금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행사장소가 문예회관 야외무대로 표시된 행사전단지 6,000장을 인쇄하고, 현수막 80여개도 제작해 시내 곳곳에 게시했다. 13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되새기고, 지역내 진보개혁 진영의 소통과 연대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문예회관 야외무대서 추모제를 연다’ 는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거제추모위측이 준비한 행사내용은 추모사진전 ‘바보 노무현을 만나다’, 노 전 대통령 생전영상, 추모시 낭송, 통기타, 직장인 밴드, 경상대 노래패, 오카리나·섹스폰 연주, 시민합창단 공연, 난타 공연 등이며, 체험행사로 노란 바람개비 만들기와 판화 찍기 등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다 노 전대통령의 분향소도 만들어 일반시민의 추모열기에 보답한다는 계획도 준비했다.
그러나, 행사장소 사용을 승인했던 문예회관측은 승인 1주일을 훨씬 지난 14일 오전 추모회 실무담당자에게 “정치적 성격이 짙은만큼 추모제 장소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는 요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행사내용에서 아무런 변동이 없었음에도 느닷없이 장소사용 불가를 통보한 것.
당황한 추모회측은 이날 오후 김호일 문예회관장을 급히 만나, “왜 당초약속을 번복해 추모행사를 막느냐”고 따졌다. 이에대해 김 관장은 “순수 공연예술을 주로하는 문예회관에서 정치적 성격이 짙은 행사는 할 수 없다”며 완강히 버텼다고.
추모회 측이 “정치적 행사가 걸림돌이 된다면 분향소 설치를 철회하겠다. 이미 수백만원의 기금을 들여 행사전단지와 현수막 등에 장소를 문예회관 야외무대로 표기해 번복이 안된다”고 하소연했으나, 김 관장은 “무조건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추모회관계자는 전했다.
추모회측은 14일 저녁 옥포종합복지관에서 거제추모위원회(공동대표 이수영 목사 하담스님 등 7인)를 공식 발족시키는 행사를 열었지만, 이같은 행사장 사용불가 사실을 알리지도 못한채 발족식을 끝내야 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김두관 도시자를 비롯,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었다.
추모회측은 김호일 관장과는 더 이상 대화진전이 없다고 판단, 16일 오전 권민호 시장 면담을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16일 오후 늦게 권 시장을 시청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추모회 측은 “정치행사가 아닌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관하는 순수 추모문화제로서, 예정된 장소에서 열게 해 달라”고 재차 읍소했다.
이에대해 권 시장은 “문예회관은 순수공연예술을 대관하는 곳으로 정치행사나 정당모임은 대관 규약상 불가하다. 다른 장소를 물색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시장면담을 마친 추모회측은 더 이상 문예회관 야외무대를 고집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행사장소를 거제중학교 체육관으로 변경, 이날 오후 지역언론 등에 장소변경 사실을 통보했다.
이번 추모제 행사장소 번복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봤던 추모회관계자는 “서럽고 억울하다. 특정 정치세력의 입김이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노 전대통령 서거 당일 축포를 쏘는 난리를 피워놓고 어느 누구하나 사과한마디 없더니, 추모문화제 조차 제대로 열 수 없게 견제하는 오늘의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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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아닌 정치행사…대관조례따라 취소"
문화예술회관, 추모제 장소변경에 따른 입장 표명
2011년 05월 18일 (수) 10:00:26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본사가 보도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장소이전 논란과 관련, 문예회관측이 장소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던 입장을 보내왔다. 문예회관측은 이 입장설명에서 당초 추모위 측이 순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해 야외무대 사용을 승인했으나, 나중에 확인결과 정치적 성격이 짙은 행사로 드러나 대관조례에 따라 부득이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문예회관측이 보내온 자료 전문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제” 행사 장소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입장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추모제 행사 변경은, 일부에서 표현한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일방적인 장소사용 불허나 정치적인 외압”이 아니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관 조례 및 시행 규칙에 따른 조치로 지극히 당연한 조치임을 알려 드립니다.
4월 중순 추모회 준비 위원장으로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 사용신청 문의를 받았으며, 이에 거제문화예술회관 담당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추모하는 순수 음악회로 진행한다고 해서 야외공연장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5월 초, 신청한 것처럼 순수한 “추모 음악회 공연”이라면 당연히 불허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초 신청 의도와는 달리 5월 11일자 모 언론보도에 “추모회” 측이 밝힌 것처럼 이번 행사는 각 정당과 시민단체의 후원 행사이며, 분향소 설치와 민주주의를 앞세운, 누가 봐도 정치적 행사임을 스스로 밝혔습니다.
신청 서류와, 첨부된 행사 내용과 달리 “추모 음악회 프로그램”외 다른 용도의 사용내용과 특정 정당의 후원에 따른 행사내용이 실려 있었습니다.
“추모”는 당연히 “감동이며 감성의 요소”라 생각 합니다.
오히려 “추모위” 측에 예술회관 관장으로서도 아쉬움을 달래며 안타까움도 전달하였는데 돌아서서 외압이나 일방적이란 표현으로 예술회관을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은 “대관시설 조례 및 시행 규칙”을 검토한 결과 대관조례 제11조(사용허가의 제한) 3항과 제12조(사용허가의 취소 등) 2항 및 3항에 따라 장소사용을 불허 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는 국내 어디에도 예술회관에서 치러진 행사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외압이나, 일방적 취소로 표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 보도처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장소사용 불가를 통보”한 적은 없으며 - (문자메시지는 추모회 담당자와 통화연락이 어려워 “연락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김) - 직접 거제문화예술회관 담당자와 추모회 담당자가 5월14일 (토)에 면담하여 이루어진 사항이었습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연 및 전시는 특정 정당(주최/후원), 특정 종교의 행사장이 되어서는 안 되며, 순수 공연예술을 지향하며,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야외공연장은 시민을 위한 순수예술 공간으로 야외무대를 사용코자 하시는 분들께는 언제든지 개방되어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지난해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예산으로 야외공연장을 완공하고 거제시민을 위한 여름 페스티벌 “블루거제 페스티벌”등을 진행하여 왔으며, 금년에도 시민을 위한 멋진 야외무대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은 24만 거제시민을 위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휴식 공간과 청소년 예술의 발전에 더욱 노력할 것이며,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문화 예술기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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