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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보다 시댁이 좋아 참고 삽니다

WhyNot |2011.05.20 16:03
조회 41,791 |추천 110

안녕하세요.

사내커플로 만나 2년 연애하고 결혼한지 3년째네요, 벌써.

아이는 아직 없구요.

 

울신랑 다 좋은데 술좋아라하고 친구좋아라합니다.

크게 문제 일으킨적은 아직 없지만

건강 생각해서라도 술좀 줄이고,

친구들 만날시간 쬐끔 쪼개서 저랑 더 보냈음 하는 바램이네요ㅎㅎ

 

각설하고,

신랑은 부모님과 여동생 하나 있습니다.

결혼전, 다같이 처음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시아버지, 미남이시고 한유머하십니다.

시어머니, 나긋나긋하시고 저 잘 챙겨주십니다.

이정도면 오케이! 합격! 하고 건방지게 혼자 좋아했더랬습니다 ㅋㅋ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던중,

늦게 일마치고 온 신랑 여동생................

무슨 연예인이 여기 식사하러 왔나보다 했습니다 ㅡ.ㅡ

그 말로만 듣던 후광이 보이더군요.

울신랑한테 저 한눈에 뿅갔는데도 후광은 안보였는데..쩝..

말그대로 얼굴은 V라인 몸매는 S라인.

왠만한 연예인도 울고갈만한 미모.

암튼, 도도하고 까탈스러워 보여 솔직히 첫인상은 별로였네요.

같은 여자로서 부럽기도 했고 무섭고 걱정도 되더라구요.

못된 시누이일까봐 ㅎㅎ

근데 웬걸~

지금은 울신랑보다 더 저를 잘 챙겨줍니다.

 

그리고 울 시부모님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상견례때 울 시부모님 말씀하시길,

못난 우리 아들 거둬주고,

귀한딸 주신것도 감사한데 뭘 더 바라겠냐며 아무것도 필요없다 하셨어요.

그래도 기본적인건 해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해드리려 했는데 한사코 싫다하셔서

몰래 이불세트 해드리고 예단 2천만원 드렸는데 천오백이나 돌아왔네요.

돌아온 돈에 친정에서 조금 보태주셔서 신혼집 살림 넣었어요.

 

저는 받을거 다 받았네요.

명품백에 밍크에 명품 커플시계에 다이아몬드 박힌 커플링에 1캐럿예물까지..

서울에 있는 31평 아파트 전세 해주시고 차도 한대 뽑아주시고..

 

하지만 이런 물질적인것 보다도,

사소한것부터 모든지 저에게 맞춰 주시고 배려해주시는 그 마음이 늘 감사하고 죄송스럽기도해요.

 

저희 시댁에서 차로 30~40분 거리에 삽니다.

근데 저희 결혼하고 3년이나 됐는데 울 시부모님 저희집에 딱 2번 오셨어요.

집들이때 한번, 작년 어버이날 한번.

집들이땐 "이래저래 정신도 없을텐데 음식 준비할거 없다, 고기 사갈테니 그거나 구워먹자"하시고,

작년 어버이날땐 초대에 응하시고도 제가 너무 신경쓸까봐 부담스러우셨는지 울 신랑한테 외식하자 하셨드랬습니다.

그때만큼은 제가 꼭 상차려드리고 싶어서 안된다 하고 인터넷 뒤져가며 이것저것 요리해봤는데... 제가 생각해도 맛은 그닥... ㅋㅋㅋ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시는것도 감사한데 울시아버지 왈,

"아이고 맛있네~ 울 아들은 좋겠다!!"

울 시어머니도 우리 부부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얘야, 맞벌이 하면서 너도 힘들텐데 끼니 꼬박꼬박 챙겨줄거 없다. 식사준비 같이하든 나눠하든 하고, 요즘 밖에 맛있는것도 얼마나 많으냐? 외식도 자주 하면서 분위기도 잡고해라"

그렇다고 울 시어머니가 그러시는건 절대 아니세요.

1년365일 하루 세끼 다 막 지은 밥으로 가족 먹이고, 샐러드 드레싱 하나도 손수 만드시고, 맞벌이하는 저희 부부위해 김치, 밑반찬 등등 자주 해주십니다.

신랑만 몰래 불러서 가져가라 하시구요.

가끔 같이 가서 좀 놀다올라치면 울시어머니 진수성찬 차려놓고 기다리세요.

설거지는 아가씨가 하고 아가씨 없을땐 신랑이랑 제가 같이 합니다.

저 혼자 일하는거 울시어머니 못보십니다.

차씨네 집(신랑네)에왔으면 정씨(저)는 손님이니 차씨가 일하는게 맞다 하시며 신랑이나 아가씨한테만 일 시키십니다.

첨엔 민망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이젠 어머니가 현명하신거라 생각합니다.

시부모님 뵙고나면 신랑한테 더 잘하게 되거든요.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어요 ㅋㅋㅋㅋ

그걸 어머니도 아시고 아들에게 더 잘해주라고 그러시는거라 믿습니다.

울시어머니한테 배운거 써먹기위해서라도 꼭 아들 나을랍니다.

내 아들 더 사랑해주라고 며느리에게 그 사랑 듬뿍 담아주시는 울시어머니 닮고싶어요.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울 아가씨,

저보다 나이도 어리지만 (29) 참 경우있고 개념찬 젊은이에요 ㅎㅎ

첫만남때 너무 이뻐서 괴리감까지 들게 했던 아가씨.

나중에 신랑이 말해준거지만,

소싯적 길거리 캐스팅도 여러번, 모델 제의도 받아보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톱스타 몇몇에게 대쉬도 받아봤드라구요.

시아버지의 절대반대로 그쪽길로 가진 못했지만...

공부는 적성에 안맞았다는데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4개국어 원어민 수준으로 합니다.

프리랜서로 통역, 번역, 영상물 녹음, 강의 등등 하는데 한달에 적게는 300~400, 많게는 700~800까지도 번다네요.

그런데도 돈 헤프게 안쓰고, 명품도 막 질를법도 한데 안삽니다.

사람이 명품이라 그런거 필요없답니다 ㅋㅋㅋㅋ

격주로 고아원 봉사활동도 합니다.

참나.. 세상은 참 불공평하지요. 미모에 머리에 고운 마음씨까지...

울 신랑이 속썩이면 저 울 아가씨한테 젤 먼저 얘기해요.

진심으로 같이 씹어주거든요 ㅋㅋ

그리고 제 생일선물 꼬박꼬박 챙겨주면서 축하해줍니다.

영화나 뮤지컬 공짜표같은거 생기면 저랑 꼭 보라며 신랑주고요, 그 주변 맛집이랑 주변볼거리까지 알아봐서 스케줄 짜줍니다.

여행좋아하는 울아가씨 알아보다 좋은 상품있으면 꼭 소개해주고,

작년 추석은 황금연휴였드랬죠.

울시부모님, 이번 추석엔 가족들 안모이기로 했다며 황금연휴에 휴가보태서 한 열흘 여행이나 다녀오라십니다.

감사히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울 아가씨 아이디어였대요. 맞벌이하는것도 힘든데 황금연휴에 여행이라도 다녀올수있는 여유라도 있어야 살맛나지않겠냐며 울시부모님 설득했더라구요. 울시부모님은 흔쾌히 허락해주셨구요.

그후에 또 언젠가 울 시어머님 말씀하시길,

이제부터 설을 시댁서 보내면 추석은 친정에서 보내고, 아님 그 반대로 하던지 하라고.

저희 친정이 좀 멀거든요. 차로 4시간.

작년까지는 설,추석 다 당일은 시댁에서 보내고 후에 친정에 갔었어요.

근데 울 아가씨 또 그러더래요. 언니 친정 먼저 보내서 설이든 추석이든 하나정도는 친정가족들이랑 당일을 보낼수 있게 해주라고.

 

아아...저는 무슨 복을 타고 태어나서 이런 호강을 하면서 살까요?

착한일 한것도 없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ㅎㅎㅎ

아무튼,  너무나도 존경하는 울시부모님과 너무너무 이쁜 울아가씨때문에 우리 부부사이도 굉장히 좋구요, 사람사는 인간관계도 배우는게 참 많습니다.

저도 고대로 베풀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시댁 모실거에요~

 

오늘은 월차쓰고 모처럼 푹~쉬려했는데 잠안와서 잘랑질좀 했네요. 신랑이랑 나들이 가려했던 계획은 비때문에 무산됐지만, 오랜만에 시댁에나 다녀와야겠어요. 간다하면 싫다하시거나 진수성찬 차리시느라 고생하실테니 조용히 몰래 가야겠어요 ㅎㅎ

 

 

추천수110
반대수22
베플;;|2011.05.20 16:55
참 예쁘고 좋아보이네요 ㅎㅎ 근데 뭘 참고 사신다는 건지 궁금한 건 저뿐?;;
베플ㅋㅋㅋㅋ|2011.05.23 10:47
이봐요당신 신랑도좋고 시댁도좋은거자나 !!!!!!!!!!!!!! 그냥 복받은 여자잖아 !!!!!!!!!!!!!!!!! ................... 헐베플 ㄳ 열폭좀해봤음여 ..... 저도 언니같은 시댁 만났으면 좋겟어요 ....
베플*_*|2011.05.23 11:27
자,여기서 시누이미모 궁금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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