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_ㅇ 서론 각설. 음슴체 ㄱㄱ
내가 겪었던 일을 논픽션으로 이야기 해 보겠음.
난 평소에 막 귀신을 보는 그런 여잔 아님.
그런데 가끔. 신체적으로 힘들 때,
기가 약해져서인지 귀신을 볼 때가 있음.
오늘은 그런 일들 중 하나를 이야기 해볼까 함.
때는 바야흐로 2002년,
월드컵의 열기에 휩싸이고 있을 때 였음.
대~한~민~국!!~ 짜짝짝짝짝
난 그때 방송부 새내기였음.
수업과 선배들에게 혼남혼남혼남의 시간이
나의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음.
난 절대 수업시간에 자지 않음.
아무리 흥미 없고, 선생님이 마음에 안 드는 교과목이라도
수업은 들음.
그리고 공부는 안함.
예습과 복습따위.........
방과후, 선배들의 호통과 꾸지람과 분노의 폭풍이 지나가고
컴백홈했음.
이때부터 난 녹초가 됨.
밖에서 아무리 쌩쌩하더라도 난 집에선 녹초임.
흐느적 흐느적.
엄마 아부지 저 왔어요. 안녕 내동생?
오늘도 넌 스타를. ㅡㅡ
그리고 난 방송멘트를 쓰는 거임.
솔직히 이거 재밌긴 함.
근데 재미와는 별개로 난 창의성이 없음.
그러므로 언제나 새벽까지 공책과 씨름을 했음.
이 생활이 반년 간 반복되던 어느 여름날이었음.
그날도 공책과 씨름하다
나도 모르게 푹- 잠이 들었나 봄.
엄마가 내 방에 불 꺼주러 올 때 잠깐 깨기도 하는데
그날은 그것도 느끼지 못했음.
한참을 딥슬립하다
방 안에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문득 잠에서 깼음.
하지만 전방 20미터엔 아무 것도 없었음.
정신이 당연 혼미하지 않겠음?
실눈을 뜨고 '으음'하면서 뒤척이려던 찰나,
그래. 내가 베고 있는 것은 베개가 아니었어.
뽀끌뽀글 파마를 한 뚱뚱한 아줌마 귀신이
날 무릎 베개로 재워주고 있었음.
응?
언제부터?
.............누구심..ㅠ_ㅠ
우리엄마 이런 촌스런 파마 하지 않음.
뚱뚱하지도 않음. 그냥 통통하고 귀여운 여자임.
내 볼에 닿는 그 아줌마의 다린
우리 엄마의 감촉도 아님.
거실에 켜져 있는 불빛으로
(우리 아부진 불 끄고 못자심.
안방에 불은 엄마땜에 꺼야하고, 그래서 거실 불을 키고 문을 열고 주무심)
난 그 아줌마의 얼굴을 마주했음.
아줌마는 흰 눈동자가 없음.
그리고 그 까맣고 짙은 써클 5배 줌으로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듦.
시계를 봤음.
새벽 4시임.
영겁이 시간이 흐른 듯 했음.
이대로 눈을 살포시 감으면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았음.
말을 걸 엄두 따윈 나지도 않았음.
나 귀신 처음보는 여자 아님.
하지만 무서움.
언제봐도 무서움.
더군다나 이런 아줌마 스탈의 귀신은
더더욱 새로운 경험이라
몸둘 바를 몰랐음.
시계를 봤음.
새벽 5시임.
그래. 나란 여자 한 시간동안이나
내면의 심장을 움켜쥐고
귀신과 눈쌈한 여자임.
아줌마는 마침내
미소를 지었음. 응?
근데 엄마미소임.
그리고 사라졌음.
그 후로 한 번 더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전까진, 그리고 그 이후론 보지 못했음.
쓰고 보니 그냥 사실적인 나열이라 재미없네 ㅠ_ㅠ
이거 마무리 어케 함?
이렇게 쓸쓸히 퇴장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