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_ㅇ 바로 음슴체 ㄱㄱ.
스무살 때 였음.
무속인은 아니셨던 것 같은데,
길가다 어떤 분이 날 붙잡으심.
"학생, 잠깐 이야기 좀 해요."
또또또, 신앙을 빙자하여 세상을 현혹하는 사람인가보다 싶어
중학교 때부터 습관적으로 말해왔던,
"전 알라신 믿어요. 함무라비 마하메트 오사마"
하고는 스쳐 지나가려 했음.
그런데 대뜸,
"집 터가 안 좋아." 라고 하시는 거임
우리집 나 13살 때 이사온 이후로
쭉 살고 있는 집으로
지금까지 멀쩡히 잘 살아 왔는데,
이게 웬?
"네?" ...
난 굳건한 의지의 소유자로,
팔랑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소 도를 널히 퍼뜨리시려는 분들과는 다른
첫 말씀에 혹 했음.
"집에 한 명, 두 명, 세 명, ...... 음 아홉 명이나 있네."
난 침묵했음.
계속 그렇게 그 분을 바라보고 있자,
"그렇게 집에 같이 섞여 살면, 해로워. 너무 많아.
잘 맞으면 대길한 운이 오겠지만, 잘 맞지 않으면 풍비박살이 날꺼야.
아주 큰 운이 올 수도 있다고 해서 반드시 모험할 필요는 없겠지. 이사 가."
그리고 갈 길을 재촉해 가셨음.
내가 침묵했던 이유는,
어리둥절 해서도, 겁이 나서도 아니었음.
다른 가족이 길 가다 저런 말을 들었으면,
황당해하거나 무서워했을 지도 모르겠음.
그런데 난 아님.
무슨 말인지 알았기 때문임.
정확히 난 집에서 9명의 귀신을 봤음.
그 중의 하나가 이전 글에서 말한 아줌마 귀신임.
그런의미에서,
내 첫 귀신 경험기를 이야기해보고자 함.
난 그 집에서 아기 귀신을 제일 처음 봄.
온통 까만색 눈동자로 뒤덮힌 눈을 가진
5살? 6살?쯤 되는 여자 아이였음.
새벽에 눈을 떴을 때,
1미터 앞 허공에 떠 있는 그 앨 마주마게 됐음.
까만 정말 까만 눈 색 만큼이나 붉은 입술색을 가진 아이였음.
옷도 화려했음.
그 아인 눈 뜬 나 보면서 진짜 활짝 웃고 있었음.
입이 귀까지 걸리도록.
근데 그 웃음이 너무 섬뜩했음.
뭐라고 나한테 말하는 것도 같았음.
하지만 난 귀신을 처음봤기에
완전 패닉 상태였음.
그동안 환청 같은 건 좀 있었지만,
정말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었음.
나 엄마가 사주보러 가거나, 일년 운 보러가면
정말 기 쎈 여자로 나옴.
남자라면 좋았을 사주라고 나옴.
또 나 태몽이 용꿈이었음.
그런데
.............
그 기랑 이 기는 다른가 봄.
.........
난 나약해지는 내 자신을 불끈 느낄 수 있었음.
이불 안에 숨어볼까,
엄마를 부를까,
소리를 지를까,
눈을 감을까,
다시 자는 척할까,
온갖 고민에 휩싸였지만
더 다가올까봐 눈은 감을 수 없었고,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음.
이건 꿈일꺼야를 백번 반복한 끝에,
난 겨우 풀려날 수 있었음.
그리고 쏜살같이 엄마아빠랑 같이 잤음.
이건 그 일과 관련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난 그 쯤에 오후 4시만 되면 코피가 났음.
진짜 오후 4시. 정확히.
삼시세끼 다 챙겨먹었고, 중학생이라 힘들 것도 없었고,
스트레스도 없었음.
그때 다만 이상했던 건,
아침부터 밤까지 늘 머리가 맑지 않고,
뿌옇게 뭔가 가리워진 듯한 느낌이 일 년 이상 지속되었었다는거.
그래서 의욕이 없고 자꾸 한 눈을 팔게 되었었다는거.
중학교 때 절친들은 내가 종종 이야기 했기 때문에 다 앎.
어쨌든 다시 코피 이야기로 돌아가면,
코피가 적당히 났던 게 아니라
엄마가 우실 정도로, 수건 하나 다 젖고 다른 수건 쓸 정도로 났음.
나중에는 피가 뭉쳐서 덩어리로 져서 나오는데
어찌나 길고 두꺼운지 내 코에서 나온 것 같지가 않았음.
4시만 되면 집, 학교 가릴 것 없이 나서,
늦게 마칠땐 학교에서도 났었음.
결국 난 참다못해서 엄마랑 상의 끝에
병원 갔고, 코 안을 떼웠음.
그 후부턴 안 남.
하지만 한동안 병원을 계속 다녀야 했음.
그리고 얼마 후,
강당에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오다
3층에서 2층으로 가려고 난간을 도는데
난 공간지리 감각이 전혀 없는 여자라
너무 일찍 돈 바람에
난관과 크게 부딪힘.
눈물이 핑~ 할 정도로 아팠지만,
애들이 너무 많았고
참았음.
애들이 눈물 고였다고 왜 그러냐 할 때도
교장선생님 말씀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쿨하게 말했음.
그래. 나란 여자 자존심 강한 여자.
솔직히 말해서 나의 공간지리 능력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하지만 한달정도 그 부위가 자꾸 찌릿찌릿 아픈거임.
멍도 안들고 외관상 아무문제 없는데 왜 이렇지. ㅡㅡ
계속 버팅겼음.
그러다 샤워를 하고 나서 몸을 닦는데
(다친 부위가 왼쪽 갈비뼈부근이었음)
왜 그 갈비뼈가 나란히 평행이잖슴?
내 왼쪽 갈비뼈가 기형으로 튀어나온 거임.
친구들은 별로 티 안 난다고 괜찮다고 하지만
내 몸과 분리될 수 없는 나는 하. 나. 도. 안. 괜. 찮. 았. 음.
남 얘기라고 --; 기지배들 ㅠㅠㅠㅜ
엄마한테 이야기해서 병원을 갔음.
의사쌤이 대단한 여자라면서 칭송을 해 줌.
나 우쭐?
왜냐...
난 한 달 전 그 충격으로 갈비뼈가 부러졌고,
그걸 젊은 나이라고 잘 인내하여
저절로 붙어가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임.
나 강한 재생력을 가진 여자였음.
스스로 감탄하고 있던 와중,
엄마는 무식하다며 딸내미를 구박하고
아부지, 동생한테도 말해버림.
난 트리플 공격에 휩싸였지만
그래도 줄기차게 감탄했음.
그리고 지금은 씁쓸함.
이상하게 붙어서 엎드릴때도 골반 뼈와 함께 거슬림.
어쨌든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대학을 감.
방학 때 집에 내려가서 엄마와 수다를 떨다,
그때이야기가 나왔음.
웃으면서 나 그때 코피도 많이 나고 갈비뼈도 부러지고
격동의 사춘기였어. 그치?
라고 했더니,
엄마 왈, 응? 그랬나? (가물 가물)
아 나에게도 신경을 좀..
그리고 귀신이야기도 나왔음.
엄마 나 그때 귀신 첨 봄 무섭무섭
막 이러며 신나게 이야기를 해 줬음.
근데 엄마 얼굴 굳어지면서 슬퍼지는 거 아님?
왜 그럼 ㅠ_ㅠ........
난 남이 슬프면 나도 슬퍼짐...
그리고 난 무서웠던 경험 이야기 하는 거지
감동적인 스토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님.....
그리고 왜 그러냐고 추궁했음.
엄마는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야기 함.
그때 엄마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내 동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함.
딸이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낙태를 하셨음..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도 먹었고
봄이라 기생충약도 다 같이 먹은 때였다고 함.
걱정도 걱정이지만, 그때 집이 너무 어렵고
할머니가 아프신데 병원 신세를 질 때라
우리 둘 키우는 것도 버거우셨다고 함..
엄마가 딸내미 그때 소소하게 다치고 아프고,
갈비뼈 부러진 것도 가물가물하는 게
너무 많은 집안 일에 치여 살아서 그런 것 같음.
고모들로부터 시집살이 아닌 시집살이도 많이 했고,
할머니 병 간호, 아빠 병 간호에
우리 먹여살린다고 일도 아침 6시부터 일도 하셨음.
무거운 마음으로 낙태하고 돌아왔는데,
그 날 밤 꿈을 꿨다고 했음.
어린 여자 아이가 꿈에 나왔는데
엄마는 직감으로 그 아이가 내 배속에 있던 그 아이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워 하셨다 함.
근데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말을 그 아이에게서 들었다고 함.
복수한다고. 나 이렇게 한 거 반드시 복수할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