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추석
추석전날 일찌감치 형님댁으로 가서 음식장만을 하고 있었지요.
추석 며칠전 역귀성해서 올라오신 시모 계시더군요
(워낙 시골인지라 가족들이 내려가기가 힘들어서 역귀성하신답니다. 한번 올라오시면 형님댁에서
1달이고...2달이고 계시지요)
형님과 저는 음식준비에 바빴고...전. 생선. 나물등등
아주버님과 울 신랑님께선 바닥에 뒤비져 꾸벅꾸벅 졸고 계시고...
"띵동" 초인종 소리와 함께 문을 여니, 아랫시누이가 시댁에서 받아온 "가을꽃게"를 주고 다시 시누네시댁
으로 가더군요.
울 시모 꽃게 참~~~ 좋아라 하시지요.
꽃게의 반은 지금 찜으로 먹고, 반은 명절끝에 시누네식구들까지 다 모이면 같이 먹자고 하시면서 손수
꽃게찜을 하시더군요. "어메.어메...꽃게가 증말 싱싱타....워메....." 오버해서 당신 딸이 당신 생각해서
일부러 시댁에 갔다가 싱싱한놈 가지고 일부러 다니러 왔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형님과 저는 계속 전을 붙치고 있었습니다. (동그랑땡, 동태전. 깻잎전....)
부엌 가스렌지에서 꽃게가 익는 약간의 비릿한 냄새와 감칠맛 나는 향이 느껴집니다.
시모 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채반에 꽃게를 가지고 오십니다.
"큰놈아(아주머님), 작은놈아(울 신랑) 일어나서 꽃게 먹어라... 어서..."
아주머님.울 신랑 꾸벅꾸벅 졸던 졸음이 완전히 꿈나라로 갔는지 일어날 생각을 않더군요.
계속 "큰놈아(아주머님), 작은놈아(울 신랑) 일어나서 꽃게 먹어라."
자식들 맛난거 먹이고 싶어하는 시모의 깊고깊은 마음....
형님과 저는 계속 전을 붙치고 있었습니다. (동그랑땡, 동태전. 깻잎전....)
"큰놈아(아주머님), 작은놈아(울 신랑) 일어나서 꽃게 먹어라.
시모 당신 입으로 꽃게는 "쩝쩝" 들어갑니다.
형님과 저 전을 붙칩니다.(동그랑땡, 동태전. 깻잎전....)
"큰놈아(아주머님), 작은놈아(울 신랑) 일어나서 꽃게 먹어라.
자식을 생각하는 깊고깊은 마음?![]()
시모 당신 입으로 꽃게는 "쩝쩝" 들어갑니다
형님과 저 전 붙칩니다.
어라....이건 뭐야...제가 속이 좁고. 배움이 덜되서. 인성이 못되서 인지..
"자기야!
일어나서 꽃게좀 잘라서 형님이랑 나한테 좀 줘봐"![]()
형님이 저 쳐다 보십니다.
시모 저 쳐다 보십시다.
시모 "왜? 너그들고 먹고 잡냐?"
이~~~런....뭐 같은 경우가....
시모 꽃게 한마리 반으로 잘라서 한쪽식 고이 놓아주더이다.
명절이 끝나갈쯤.
복받은 우리 시누님들 형님댁으로 모입니다. (울 형님 친정에 1년 연중행사겸 1번 가시나....에휴.)
울 시모 당신 딸.사위.손주들이 왔으니, 당신 딸이 준 아주 귀한 꽃게 대접을 해야겠지요.
어제 남은 꽃게의 반을 찜으로 만들었습니다.
거실에 신문지를 한 가득 깔고..먹을 준비 모드....
울 신랑 :"자기야
...얼릉 와서 꽃게 먹어.."
시모 : "야야. 어서 오서 와서 꽃게 먹어라"
시누들 : 와서 꽃게 먹어
.
.
.
.
저 : "저 꽃게 싫어해요"
저 귀한 한말씀 날려 주시고 방으로 들어와 뒤비 자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