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톡의 이어지는 글이 최대 10회까지만 등록가능하더군요. 11회부터는 따로 이어지는 글들을 묶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이어지는 글로 찾아갈 수가 없으니, 11회 후기 링크 걸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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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셋 서울지앵 남자입니다.
유럽에 가야겠다는 급작스런 생각, 결심, 그리고 4개월 간의 일과 준비로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2주 간 다녀온 저의 유럽여행을 소개할께요.
본래는 개인홈페이지의 소장용으로 작성하기 시작했다가,
직접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 떠올라
혹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대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조금씩 생겨서 더 즐겁게 글을 쓰고있어요:)
원글의 특성상 높임말을 쓰지 않은 걸 이해해주세요.
이번 글은 6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여정입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위쪽의 '이어지는 글'들을 차례로 읽고오시면 더 좋습니다.
자, 그럼 손 꼭 잡고 잘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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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르셀로나로 떠나는 날.
파리 가르 드 리옹(Gare de Lyon)발 TGV를 타고 바르셀로나의 산츠(Sants)역으로 떠나. 그런데 바로 전 날 예약을 했기 때문에 좌석이 없어서 시간대를 일찍 잡을 수 밖에 없었어. 7시 20분 기차!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섰어. 그런데 1호선이 이른 아침엔 운행을 안 한단다. 돌아갈 시간은 없고, 걷기엔 너무 멀고, 기차시간은 가까워져 오고.
결국 런던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눈물흘리며 택시를 잡았어.
"가르 드 노르드(Gare de Nord)로 부탁드려요."
열심히 가다가 갑자기 갑자기 택시아저씨가 가르 드 노르드가 맞냐고 물어보셔.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기차를 타야하는 역은 가르 드 노르드가 아니라 가르 드 리옹역이야! 종종 이런 실수를 하는 승객들이 있었대. 아저씨 감사해요 미안해요 어서 찻머리를 돌려주세요! 시간이 없어요!
아저씨고 달리고, 나도 달리고.
그렇게 겨우 TGV에 몸을 밀어넣었다.
바르셀로나 산츠역으로 가는 기차.
냉방을 끝내주게 잘 해줘서 가는 내내 가디건 덮고 덜덜 떨었어.
산츠에 도착.
아직은 실감이 안 나. 여기가 스페인이 맞나.
프랑스어도 스페인어도 그게 그거구만.
프랑스 미션을 통과하고 왔기 때문에 언어적인 부분은 별 걱정이 없어. 덤벼라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지하철이 굉장히 현대화 돼있어. 최고로 마음에 들었던 건 에어컨디셔너가 내장돼 있다는 것! 창문 열고 달리던 정든 파리의 지하철이 순식간의 잊혀지는 순간.
게다가 물가도 지금까지의 나라들에 비해 굉장히 싸서, 지하철 1회 이용권이 단 1유로. 택시는 한국보다 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
서울의 지하철 시설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먼저 예약한 호스텔을 찾아가서 짐을 풀고 바르셀로나 구경을 하기로 했어. 바르셀로나에서의 잠자리를 해결해줄 나의 호스텔은 도심에 위치한 Passeig de Gracia역에서 1분 거리.
역이름은 원어로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다. 그냥 알파벳배열이 그렇구나 하고 내 멋대로 영어식으로 중얼중얼 읽으면서 구별했어. Passeig de Gracia는 페섹 데 그라시아 정도... 창피해.
처음 뜌레쥬르(Tous Les Jours)라는 간판을 만났을 때 '투스 레스 졀스'가 대체 뭐지 했던 내가 다시 떠오르면서,
예약한 Equity Point 호스텔에 도착했어.
빨리 바르셀로나를 만나고 싶어서 짐을 내동댕이 쳐놓고 달려나왔지.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
활기가 넘치는 바르셀로나의 테마거리야. 쭉 따라서 걸으면 바다가 보이는 항구까지 닿을 수 있어.
탐험가 콜럼버스의 동상. (유럽인의 입장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 경영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
잠시 동상을 바라보면서 결과적으로 식민국가의 어두운 역사를 촉발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배를 타고 바다를 누비며 '탐험가'라고 불렸던 이 남자가 부럽기도 했어.
실감이 나. 여기가 바로 항구도시 바르셀로나구나.
바르셀로나의 트레이드마크는 구름없이 청명한 하늘과 그 위를 수놓는 갈메기들이 아닐까.
제주도와 식물원, 그리고 영화 속에서만 봤던 열대나무가 여기 수두룩히 자라고 있네.
밧줄타고 매달려서 뭔갈 열심히 하고있는 바다남자.
서울촌놈인 나도 끓어오르는 걸 보면, 바다를 가르는 배를 타고 석양을 향해 달리는 로망은 태초부터 모든 남자의 가슴 속에 있던게 아닌가 싶어.
음, 잘 빠졌네.
여자그림이 아니라 배가.
바다 위를 지나는 곤돌라.
난 롤러코스터며 자이로드롭은 정말 신나게 타는데 저런 게 무서워.
놋데눨드에선 실내에 있는 열기구가 제일 무서운 놀이기구야.
거기 아저씨들 신나겠다. 나도 가고파.
여기 바르셀로나는 너무 더워. 남자는 반바지에 티, 여자는 원피스가 대부분. 파리에서는 그래도 땀흘린 기억이 없는데 적응 못한 나는 어느새 온 몸에 땀이 줄줄줄. 긴 바지와 구두, 아주 잘못된 선택이였어.
해변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만난 콜럼버스.
태양의 위치가 아주 적절하길래 한 컷 더 찍어줬어.
안녕하세요. 고민이 좀 있으신가봐요.
정말 활기가 넘쳐. 와글와글한 사람들.
사람들이 많은만큼 이 곳엔 상인들도 많아.
대부분은 합법적으로 신고 후 세금을 내는 정당한 장사를 하지만, 일부 흑인들이 사전에 신고없이 보자기같은 걸 깔아놓고 간이로 각종 기념품과 썬글라스 등을 팔더라고. 이를 단속하는 경찰들이 상시정찰을 돌고있는데, 그래도 수입이 짭짤한지 아니면 유일한 생계수단이라 그런건지 쫓고 쫓기는 장면이 계속 연출되더라. 실제로 눈 앞에서 검거되는 장면을 보기도 했어.
물건을 놓는 보자기의 네 모퉁이에 줄을 묶어놓고, 경찰이 단속하러 오면 바로 줄을 잡고 뛸 준비를 하는 듯 보이는 잔머리쟁이들도 있었지.
이런 문제는 탁상공론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야.
왜 도망다니면서도 불법적으로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는지, 대안을 찾아줄 순 없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캐려들지 않으면 톰과 제리처럼 돌고도는 술래잡기가 될 뿐.
사실은 이런 골목이 내 스타일이긴한데,
오늘같은 더위에는 헤매일 자신이 없더라.
멋진 포즈 취하고있는 에일리언.
얼마나 더울까!
저 앞에 있는 알에다가 동전을 넣으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벌벌 떨던 아가가 용기를 내서 악수에 도전!
아고 무서워라.
람블라스 거리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
더 이상 내리쬐는 햇볕과 더위 속에서 돌아다닐 수가 없을 것 같아.
어서 숙소로 돌아가서 홀랑벗고 샤워를 하고싶어.
바르셀로나는 건축가들의 성지이기도 해.
바로 전설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활동한 도시이기 때문이지.
벽과 천장의 곡선미를 살리고 섬세한 장식과 색을 사용하는 건축양식을 가우디양식이라고 칭하기도 한다고.
내일은 꼭 반바지와 쪼리슬리퍼로 무장하리라.
그렇게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날은 찌든 땀과 함께 저물었어.
* 톡의 이어지는 글이 최대 10회까지만 등록가능하더군요. 11회부터는 따로 이어지는 글들을 묶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이어지는 글로 찾아갈 수가 없으니, 11회 후기 링크 걸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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