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 친구가 읽길 바라고 쓴 글인데 톡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뜻하지않게 MCM 가방 얘기가 많이 나왔더군요.
그래서 부탁드리는 건데 100만원대의 더 나은 브랜드 알려주시면
그쪽으로 바꿔서 사도록 하겠습니다.(제가 잘 모릅니다 명품을)
그리고 댓글중에 여자친구한테 할 시간에 부모님한테 하라시던 분도 있군요.
동생은 저와 다르게 H대 경영학과 다닙니다. (전 전졸)
내년부터 동생 등록금, 용돈 제가 책임지기로 했고 이번달에서 다음달 즈음에
집에 TV부터 시작해서 싹 바꿔드릴 생각입니다.
천안 S사 취업했기 때문에 그정도 능력 충분히 되고
앞으로 노후생활 준비 철저하게 해드릴 생각이니
저 키워주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에 대해서만큼은 말씀 자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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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사정이 너무 비슷한 듯 해서 쓴다.
원래 이런거 쓰는것도 귀찮고
보기만 하고 댓글도 거의 안다는데
어떻게 나랑 그렇게 사정이 비슷하니.
올해 취업한것도 그렇고 여자친구랑 2년 다되어가는 것도 그렇고
여자친구가 직장인, 넌 학생이었단 것까지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
내여친 니가 사귀냐 설마?
나이도 나랑 같거나 +-1살이겠지. 내가 25살이니깐.
농담이고 하고 싶은 말 할게.
여자친구가 직장인이고 넌 학생이었으면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었을거야.
아닐거라고 생각해? 내 여자친구 얘기 해줄테니까 잘 들어봐
내여자친구 경기도 끝쪽(자세한 데는 말 안할게)에서 회사 다니고 있고
난 대구에서 대학생활했거든.
거의 여자친구가 날 만나러 왔는데
무궁화로 오는데만 3시간 걸리고 또 회사가 구석진데에 있어서
버스가 하루에 5대밖에 안오는데 있었어.
그러다보니까 회사 끝나고 나오려면 택시를 거의 타야했고
택시비가 딱 8천원 나와(택시회사랑 연계되어있거든. 나도 그 회사 아르바이트 다니다 만난거라 잘 알아)
택시 왕복 무궁화 왕복하면 왔다갔다하는 시간과 돈 보면, 동대구역에서 우리집까지 택시 기본료 하고
차비 8만5천원 정도에 시간만 8시간을 투자해야 돼.
거기다가 내가 대학생이라 돈이 그렇게 많이 없다보니까
내려오면 밥 사고 영화보는 돈 다내고 옷사주고 그랬었어.
한번 만나면 보통 15만원 정도씩 썼고
한달에 세네번 내려왔으니깐 생각해봐 얼마나 부담됐을지.
사귄 기간도 비슷하고 한 거 보면 니 여자친구도 그랬을거야 분명히.
밥사고 옷사주고 영화보여주고 심지어는 속옷도 사오고.
단지 돈으로만 계산해도 한달에 대충 8,90정도야.
내여자친구 돈 그렇게 많이 버는거 아니라 한달에 110~180 왔다갔다해.
보통 160정도는 받는데 가끔 110나올때도 있어.
니 여자친구도 비슷하겠지. 아마 백만원대 벌었을거야.
140~180 버는데서 4~60 쓰는거 얼마 안되는거 같지?
내여자친구만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적금만 100만원 가까이들어.
적금이긴 한데 보험연계형? 뭐 어쩌고해서 돈없을땐 이삽심 꺼내쓰고
다음달에 메꾸고 하더라고.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거기에 핸드폰요금, 기본적인 생활비 하면 평달엔 적자야.
보너스 나오는 달에 메꾸고 그렇게 살더라고.
자기 옷 사고 치장하는데는 꿈도 못꾼다는 거지.
근데 중요한건 여자친구도 여자잖아 그치?
화장품 살 돈 아끼고 자기 옷 살 돈 아껴가면서 그렇게 만났어.
물론 용돈 나도 옷한벌 안사고 신발 한번 사는 돈
그냥 여자친구한테 다 썼지만 어디 비교가 되겠니?
자기돈 벌면서 남한테 그렇게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사람이 흔해보이니?
자기가 힘들게 번 돈 너한테만 쓰는게 쉬워보이니?
나한테 헌신했던 여자야 내 여자친구는.
니여자친구도 안봐도 뻔해. 너한테 헌신했겠지.
자기 하고싶은거 먹고 싶은거 포기해가면서.
친구야. 니 여자친구는 내가 안봐도 알아 너무 좋은 여자야.
안봐도 눈에 선해.
그런여자 많을 거 같니?
잘해줘. 진짜야.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도 너 후회할거야.
여자친구가 명품백 사달라고 했다고?
어쩜 그렇게 나랑 똑같니. 내 여자친구도 나한테도 그말했거든.
나 일하면서 여자친구가 MCM 가방이 너무 갖고싶대.
MCM이 뭔지 난 여자친구한테 처음 들었어.
까짓거 사준다고 했더니 엄청 비싸다고 농담이었다고 웃더라고.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100만원 이러는거야.
그래서 나도 순간 흠칫했고 머뭇거렸지.
그다음부터는 다시는 말 안하더라고.
니 여자친구도 이런식이었겠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져봤겠지.
그런여자들이야. 나한테, 너한테 해준 거 그렇게 많으면서
정작 한번쯤 받고 싶은 선물은(솔직히 비싸긴 하지 한번에 탁 사주기엔)
그저 농담 반으로 던지고 마는.
난 8월7일날 여자친구 보러가는데 MCM 가방 사다줄거야.
농담식으로 했던 얘기인데 난 그얘기 듣고 순간이나마 돈때문에 멈칫했잖아.
미안하더라 너무. 얘는 나한테 아끼지않고 말도 안한것도 사오고
정작 자기한테는 투자도 못했던 앤데
나는 가격만 듣고도 흠칫하다니 말이야.
친구야. 너도 꼭 명품백을 해주란 얘기가 아니야.
다만 널 위해서 자기가 하고싶었던 것들 다 포기해가면서 너만 봤던 니 여자친구를
그깟 가방 사달라고 했다는 말 한마디에 헤어질까 생각하지는 마.
된장녀 ♡?(난 이말 뜻이 잘 몰라 어제 이 게시판보니까 이걸로 겁나 싸우더라고. 비슷한 뜻 맞지?)
하여튼 이런거랑은 비교할 수도, 하지도 마.
적어도 니 여자친구는 당당할 이유가 있고
저런 여자들이랑은 비교할수 없는 여자잖아.
헤어지고 나중에서야 니 여자친구가 얼마나 좋은 여자인지,
소중한 여자였는지 후회하고 매달리지 말고 있을 때 잘하렴.
만약 헤어진다면 후회하고 붙잡는건 니가 될거야 장담할게.
나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내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내 전부를 줬던 사람과 헤어지게 되면
사랑할 때 해주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서 그런지 미련이 별로 남지 않더라.
그런 후회하지 않도록 잘 해주길 바래.
뭐 이렇게 말하면 내가 여자친구랑 사이도 완전 좋고 싸우지도 않고 그런줄 알 수도 있을텐데
사실 엄청 많이 싸우고 바람? 핀건 아닌데 오해로 상처준것도 있고 그래.
얘 만나기 전에는 나도 참 못된놈이었는데 얘 만나고 마음잡았지만
이런얘기할라고 글쓰는거 아니니까 이건 걍 넘어가.
여기 게시판 눌러서 들어와본건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길래 글 쓰고간다.
여자친구를 더 많이 사랑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