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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다고 늘 가정하세요.

누나 |2011.08.01 01:18
조회 93,663 |추천 734

저는 발달장애 1급 동생이 있는 누나입니다.

 

어떻게 사람들은 상상력이 그렇게나 부족한지

웃고 떠드는 무리 속에, 그 친구들 속에 장애인 가족을 둔 사람이

한명쯤 있을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장난으로,

야 이 병신아 ㅋㅋ

이 장애인아 ㅋㅋ

하는 말에도 귀가 쫑긋쫑긋 섭니다.

 

우스개로 장애인 흉내를 내는 사람들,

특히 몸이 불편하신 뇌성마비 환자분들의 흉내를 내는 사람들

 

심지어는 어느 체육대회에 참가했는데

장애물 달리기가 아닌 장애인 달리기를 하더군요

여러 종목이 있었고 종목별로 선수를 뽑았어요.

 

저는 선수를 뽑는 과정에 불참해서 임의로 배정이 되었는데

장애물 달리기로 잘못 봐서, 아 허들을 넘는 거구나 생각했는데

몸빼바지를 입고 이상한 장신구를 착용하고

최대한 우습게 장애인 흉내를 내면서 달리면 되는 거라고 하더군요.

 

도저히 참여할 수가 없었고, 친구들은 제 동생이 불편한 줄 모르고 있었는데

친구들한테

이 프로그램 기획한 사람은 여기 참여한 사람의 가족들 중에

장애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혀 못한건가?

라고 말했더니 친구들도 깜짝 놀라면서

아! 그럴수도 있겠네...! 하더라구요.

 

정말 그게 그렇게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놀랍고 드문 일일까요?

장애인은 당신들이 그렇게 보기 싫어하시니까 어쩔 수 없이 당신 눈앞에서 피해있을 뿐

얼마든지 당신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제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꼭 가정하세요. 있을지도 모른다고.

 

아 그리고 덧붙여서

저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때 사람들이 게이 발언하는것도 굉장히 거슬립니다.

같은 원리로요.

이 집단 내에 동성애자가 있는 건 이성애자가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친구들끼리 놀다가 가끔씩

 

야 이 게이같은 XX야 ㅋㅋㅋㅋ

 

하고 (자기네들 딴엔 농담인) 떠드는 걸 보면 저는 본능적으로

이 무리 안에 동성애자가 있다면 저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이 듭니다.

다 웃어도 저 혼자 못웃겠더라구요.

 

 

처음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저 사람은 A형일수도 있고 B형일수도 있고 AB형일수도 있고 O형일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듯이

저 사람은 이성애자일수도 있고 동성애자일수도 있고 양성애자일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인드를 다들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덧붙여서)

장애인을 봤을 때도 -

여러분들이 장애인이라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만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모든 장애인들이 다 불우하게 가족도 없이 구걸하면서 살아간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가족 있고 얼마든지 부유하며 사랑받는 가정에서 잘 크고 있는 장애인들이 더 많아요.

장애는 가난하기 때문에 생긴다던가 돈이 있어서 막을 수 있다던가 하는게 아니니까요.

 

아무래도 친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다고 가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친구는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데

거기에 장애인 가족은 안 어울린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는 걸지도요.

 

아, 더럽지도 않습니다. 제 동생 엄마 닮아 유난히 깔끔스러워서 여자인 저보다 나아요;;;

옷도 명품 옷은 아니지만 적당히 남들 입는 브랜드 옷 입고 좋은 운동화 신고 다녀요.

입 까다로워서 찌개 안올라오면 밥 안먹습니다 -_-;;;

아무거나 입고 아무거나 먹고 더럽게 생활하지 않아요.

추천수734
반대수20
베플|2011.08.02 10:18
장애는, 경멸받아야할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동정받아야할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배려를 받아야하는것입니다.
베플밑에님의견|2011.08.02 09:57
저는 어릴때 황달 수치가 높아서 죽을뻔하다 살아난 1人 입니다.. 어릴땐 저를 보면 애자라고 놀리고 어른들도 저를 보면 싫어 했습니다 왜냐... 침 흘리고 걸어가다 자빠지고...틈만나면 움직이고 하니 싫어할수 밖에....없죠... 님 가족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희 엄마랑 누나는 제가 하게 냅두더라고요.... 옆에서 넌 할수 있다 니가 지금 못하면 나중에 더 안되니깐 니가 해라.... 7살때...처음으로 단추 채우는것... 남들은 3분이면 하는거잖아요... 전... 40분 걸리더라고요... 그날 엄청 맞아가면서 다시하라고... 그땐 누나랑 엄마랑 다 미웟어요.... 그날저녁에 엄마랑 누나랑 얘기 하는걸 우연히 들엇는데.... 엄마랑 누나랑 울면서 이야기 하던데... 장애인 판정 받아야하나..등등... 다음날도 약 40분 넘게 걸린거 같아요... 그땐 일일히 하면서 엄마가 응원해주시더라고.. 그렇게 하면서 40분에서 30분...20분....10....5분 3일만에 4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면서 옷 단추 채우기 성공 하자마자...엄마가한 말씀 하시더라고요... 너 지금부터 이렇게만 열심히하면.... 엄마가 일반 학교에 보내주지...아니면.. 장애인 학교 가야한다.... 엄마는 니가 장애인이라고생각안해...단지 몸이 불편할뿐이라고 생각해......라고 하면서 같이 껴안고 울면서 이야기 하더라고요...지금은 24살인저는 얼마전에 공익 근무에지장이 좀 있어서병원 검사 받고왔습니다...장애인 판정 한번 받아 볼려고...근데 병원에서 하는 말이... 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딱 중간이라고.... 그때 전 옛날 기억이 떠오르면서...아... 엄마랑누나가 단추 채우는거... 기본공부... 버스타기... 이런걸 나 혼자 하게 못햇다면.... 이미 난 장애인이엿구나... 하고... 너무 고마웠어요.... 님 동생이 몸이 불편하다고 다 해주진 마세요 하도록 옆에서 지켜 봐주세요 -------------------------------------------------------------------------------------- 저 베플 됫어요... 감사합니다... 살짝히...집짓고 갑니당.... ^^ 저 조카한테 한마디 써도 될까요... 현기야... 삼촌이 몸이 불편해서 너 안을때 힘조절이 안되...ㅜㅜ 너 안아주고 등을 보면 삼촌 손 자국이 나있는거 보면... 삼촌이 너무 미안해.. 그래도 가끔..아주 가끔...^^ㅋㅋ 삼촌한테 앵길려는 너의 모습이 넘 고맙고 이쁘게 멋있게 크길 바래...ㅠㅠ ---------------------------------------------------------------------------------------밑에 안녕하세요님의 댓글 보고... 하나 더 올릴게요.... 저는 누나가 집에 누나친구들 오면 제가 막 숨고 그랫는데 울 누나가 먼저 소개 시켜 줫어요... 내 동생인데... 몸이 좀 불편해... 근데 난 내 동생이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거 같아서 좋아 라고 하니깐 누나 친구들 다 저한테 잘해주고 시내에 놀러갈떄 누나친구들이 저 막 챙겨 주는게 고마웟어요... 안녕하세요님... 주위시선이 겁나시는 자체가 엄마를 창피하해하시는거 같네요.... 용기내서 말하시길..... ---------------------------------------------------------------------------- 15:28..... 댓글...감사합니다... 전 솔직히 욕하실줄 알앗습니다.... 그래도 전 ^^ 상처 안받아요...울 엄마가 제인생에서 먹을 욕을 다하셧거든요....제가 20살때.. 엄마가 말하시더라고요 엄마가 욕하는건 니가 사회생활나가서 직장을 다니게 되서 욕먹으면 니가 그만 둘거 같은 생각하면 엄마가 욕한거비해 상처 덜받고 참고 견뎌라하고말씀하셧으니.. ㅎㅎ울어머니 대단하시죠..?? ㅎㅎ 얼마전에 편의점 알바중에 손님이 술먹고와서 저한테 너 술먹엇냐?? 라고 물어보셔서 제가 어릴떄 몸이 안좋아서 말투가어눌합니다라고 하니 장애인이면 집에가서 쉬지 왜 일하냐?? 졸라 불쌍하네.. 이런식으로 말씀하셔서 화가 낫지만...참았습니다... 왜냐 전 편의점 알바생이고 손님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점주님께 배웟고 어머니도 사람이라면 자신의 맡은일은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가지라고 가르쳐 주셧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자기가 맡은일이 힘들고 짜증나서못하겟다고 하지마시고 자신의 일의 책임질수 있는 사람이 됩시당.. 전 댓글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댓글을 올려주시면 한분 한분 감사 인사 드리겟습니다~^^ ------------------------------------
베플지체3급|2011.08.02 10:08
이해가 되질 않네요. 장애인의 흉내를 내는 장애인경기요? 상식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저는 지체 3급 장애인입니다. 선천성이 아니라 사고로 다친것이기 때문에 아직 장애를 안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느껴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장애는 죄더군요. 어딜가든 특이취급을 받고,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그나마 무관심은 가장 견디기 쉽습니다. 그리 불편하지도 않은데 넘치는 관심과 동정을 보이며 이목을 끌게 하는 사람이 더 밉습니다. 그분들은 순수한 의도였을지언정 장애를 가진 입장에서는 솔직하게 그렇습니다. 대놓고 불편하게 쳐다보는 분들, 심지어 욕하시는 분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사람들에게 장애인은 자신과 다른세계에 사는 사람인가봅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악담을 하는것이 아니라.. 한번쯤 장애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실 수는 없는지요. a형도 있고 b형도 있는것처럼 저런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는 글쓴이의 말이 깊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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