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애했고 올해 5월에 결혼했습니다.
남들은 깨가 쏟아질 신혼이라고 하는데 전 우울하네요.
남들이 말리는거 제가 우겨서했는터라 어디다대고 하소연 할때도 없습니다.
남편쪽이 경제적으로나 가정환경이나 좀 어려워요
연애할때 운동하던사람이라 체육관 하나 차린다는 소리에 6년간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퇴직금 다 때려넣고 체육관 차리는거 도와줬습니다.
지금까지도 체육관 안되서 빚만 3천이 넘고 까먹은 돈만 5~6천만원은 될거 같네요
그때 회사사람들부터 해서 제 친구들 모두 반대하였습니다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사귀는 사이인데 돈다발 싸들고 갈 필요 머있냐고 니가 머가 아쉬워서 고생하냐며
다들 반대했는데 제가 괜찮다고 우겨서 했네요
신랑쪽 부모도 좀 한마디로 말해서 개족보 입니다.
신랑 아버님은 돌아 가셨지만 신랑 어머님은 지금 재혼해서 외국에 사십니다.
두분도 원래 아버님이 한번 결혼하셨다가 이혼하시고 자식도 있는거 아시고 19살 나이차 극복하시고 신랑 어머님과 결혼하셨는데요
신랑 어머님과도 이혼만 두번하고 재혼하고 그러셨네요
이건 신랑이 등본 떼놓은거에서 확인했습니다.
결국 신랑 여동생까지 놓고 이혼하셨구요
신랑 어머님 재혼하신 집에도 남매가 둘있습니다.
결론은 신랑은 배다른 형에 친 여동생에 피안섞인 동생들 둘이 형제들이 있지요
호적상으론 신랑 혼자인데 말이죠....
신랑 어머님 성격도 좀 별로 입니다.
낳아만 놓고 생전 안키우다가 고등학교때 신랑이 삐뚤어진길 갈려는거 다잡아준걸로 평생 울궈먹습니다.
자기 자식 자기가 바르게 잡아주는게 머 대단한 일인가요....
한번씩 욱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작년 여름 휴가때 신랑 어머님에 신랑 외할머님에 신랑 어머님 친구분까지 모시고 계곡 놀러갔었습니다.
나름 한다고 저녁에 가서 직접 밥하고 찌개 끓여서 상도 차렸구요
근데 밥 먹고 설겆이 안한다고 저보고 못 배웠답니다.
제가 20살때 엄마가 돌아가셨거든요... 그걸보고 한말이지요...
그때 일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 하네요....
신랑 어머님이 재혼하신분과 외국에 사는터라 한번씩 한국에 오시면 지낼곳이 필요하십니다.
그것도 저희랑 사는데 방 하나 따로 내서 짐만 놔두시겠다는거 제가 안된다해서 저희 사는집에서 바로 두블럭 떨어진 곳에 원룸하나 얻으셨습니다.
(신랑이 원래 임대 아파트 살았는데 체육관 차린다고 돈 다 쏟아붓고 지금 방 두개에 거실도 없는집에 월세주고 살고 있어요)
물론 신랑 어머님이 외국에 나가 계시는동안 한달에 한두번쯤 가서 빈집 청소해주고 있지요....
결혼도 그렇습니다
3년 만났지만 2년 반 동거했습니다.
일찍 결혼하고 싶었지만 저희 아빠가 반대를 하셔서 미루다 결국 우겨서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신랑 어머님께 결혼 허락 받았다고 얘기 드렸더니 첫 마디가
너네도 알다싶이 나 너네 결혼한다고 보태줄 돈 없다....
재혼하신분이 외국에서 월급 8~900버는거 압니다.
물론 그거 바라는것도 아니었습니다.
저 30에 신랑 31라 나이도 꽉찬 성인이 집에 손 벌려서 결혼하기도 머하고 또 그럴생각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도 저 소리가 참으로 서운하게 들리는건 제 심보가 고약 한건가요....
그래놓고 결혼 준비할때 아무것도 안하기는 그렇다고 양가 아버님들 백만원짜리 정장 한벌씩 해드렸습니다
정말 다행인건 신랑 어머님은 자기는 필요없다 하시길래 아무것도 안해드렸습니다.
결혼식 날도 그랬습니다.
신랑 직업 때문에 일요일날 결혼하고 수요일날 신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이 끝나고 집으로 왔는데 어머님 오시더군요
덕담이라고 해주시는데 이혼할거면 혼인 신고 안되있고 애 없을때 하는게 낫다고 하시더군요
결혼식 끝난지 채 하루아니 반나절도 안지난 상태였습니다.
방금 결혼한 자기 아들 부부한테 이혼얘기를 덕담이라고 해주십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체육관 이전 문제로 돈이 좀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결혼하기전에 저희 아빠가 신랑이랑 저 불렀을때 나중에 지금 사는 집에서 이사갈때 필요하면 2천만원 정도 보태주겠다고 하신게 있습니다.
그걸 미리 땡겨서 달라고 하랍니다.
저는 싫다고 했지만 결국 신랑 어머님 한국 나오셨을때 저희 아빠 만났습니다.
근데 저희 아빠도 자린고비 스타일이라 말만 번지르르하고 가족들한테 돈 쓰는걸 좀 많이 아까워하십니다
결국 퇴짜 맞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날부터 신랑 어머님 약간 히스테리 증세 부리시더군요
결국 제가 천만원 빌려다 마련해줬습니다.
근데 그걸로 또 트집이십니다.
자기는 대출 받아서 2천만원이나 해줄 생각인데 니가 천만원 구해와서 되겠냐
너네둘이 해결해야할걸 왜 나보고 그러냐 이러십니다.
어이없고 서러워서 그날 또 울었습니다.
애기 문제도 그렇습니다.
저랑 신랑 둘다 젊다면 젊은 나이라 저는 둘이 1~2년만 바짝 벌어서 빚 청산이라도 하고 임신을 하고 싶은데 신랑 부터 시작해서 시엄니에 신랑 친구들까지 전부 일찍 놓으라고 성화입니다.
일단 놓으면 다 지 밥은 챙겨 먹는답니다.
그런 주먹 구구식 싫은데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직장이 안되서 고정적입 수입 없는터라 사고 싶은거 가고 싶은거 많은데 일부러 신랑 한테 말 안합니다
그나마 먹는건 신랑이 무조건 잘 먹어야 된다는 주의라 그건 안 아끼네요....
신랑 한사람만 놓고보면 참 좋은 사람입니다.
집안 일도 잘 도와주고 저 위해 줄줄도 압니다.
근데 금전적인 문제나 시댁 문제는 참 답답합니다.
저도 이런 속물인 제가 싫지만 현실은 현실인가 봅니다...
깨가 쏟아질 신혼인데 전혀 기쁘지 않고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