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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조폭의 딸로 산다는거...힘드네요

ㅜㅜ |2011.09.22 15:56
조회 45,836 |추천 15

제나이 17살 아버지 나이 35...

전 현재 학교 중퇴 상태구요..

다름이 아니라 아버지가 좀 챙피했어요

제가 장녀구요 15살 남동생이 있습니다

유치원때까진 몰랐죠

 

하지만 초등학교를 진학했을때부터 가정환경 조사를 하면

선생님들이 겉으론 표현 안하시지만 대부분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OO이 부모님은 엄청 젊으시구나^^ 좋겠네.."

....처음엔 이뜻이 무슨 뜻인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중학교때 그 뜻이 무슨 뜻인줄 알았죠

너무 젊다..사고쳐서 결혼했다 이거죠..

 

중학교때부턴 아버지나 어머니가 학교 오시는게 싫었습니다

친구들이 가끔 이렇게 물어봐요

막내 삼촌,이모냐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큰오빠,언니냐...

35살이란 어린나이도 그렇지만 남들이 보면 2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어느정도 동안 피부를 유지하고 계시기에..

이것때문에 매번 부모님과 싸웠어요

 

아버지 35..어머니 34..

가끔 아버지가 출근하실때 저랑 같이 나갈때가 있거든요

그때마다 아버지가 출근길에 학교까지 테워준다고 하면 싫다고

따라오지 말라고했죠

그때마다 아버지는 씁쓸하게 절 쳐다봤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한달에 두세번 정도 아버지 친구분들이라는 사람들이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호프집에 놀러오셨습니다

(아버지가 중소기업 정도의 공장에 다니시고 저녘엔 호프집을 운영하시거든요 어머니가 하시는 호프집인데 도와주러 오시는거죠..저도 가끔 거들어요)

 

문제는 찾아오시는분들 인상입니다..

진짜 무슨 조폭들도 아니고 까만 정장에 차들도 까만색..

어렸을땐 이 아저씨들이 모기업 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삐까뻔적한 차에 기사까지 대동해서 가끔 저희집에 오실때가 있었습니다

기사들 인상도 그닥 좋지 않았구요

 

그뿐 아니에요 가끔 옷 야시시 누가봐도 룸 종사자로 보이는 여자들이

어머니 가게에 찾아옵니다..술한잔 먹으려고 오는거겠지만

일단 아버지부터 찾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그럽니다

"옷 그따구로 입고 올거면 오지마라 술집여자 냄새 풍기지 말란 말이다..사춘기 아들 딸 있는데 뭐

 하는 짓이야.."

라며 번번히 쫓아내구요

 

어려서 철없을땐 이 아저씨들한테 이것저것 사달라고 막 조르면 무조건 사줬구요

용돈도 엄청 받았던걸로 생각납니다

나중에 제가 커서 알게됐던건데...

 

아버지가 어렸을때 아니 불과 몇년전까진 깡패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어머니 때문에 정신차리고 아침엔 공장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시고

저녘엔 엄마 도와서 일하시고...

가끔 삼촌들 앞에서 아버지한테 대들거나 하면 삼촌들이 그럽니다

(여기서 말하는 삼촌들은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가게에 놀러오는 이 아저씨들을 말합니다)

"OO아..다른 사람들이 아버지한테 뭐라해도 넌 그러면 안된다.."

 

먼 소린지 몰랐습니다

몇달 전쯤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한창 어둠의 세계에서 이름이 자자하던 사람이 딸 나이 7살때 더이상 이런일 하면 안되겠구나 싶어

정말 과감히 그 자릴 벗어났다구요

그때 당시 수입을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미쳤다고 했을테지만

딸 아들 앞에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싶다고 했다나 뭐라나...

그 당시 룸2개 나이트 3개 모 성인오락실 2개 정도 맡아 관리 하며 월 몇천은 우습게 만지던 사람이

저희 엄마는 주변 사람들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꿋꿋히 지켜나갔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그런 일에서 손을 뗀지 오래됐지

아직도 가끔 무슨 그런 쪽 종사자들 살인사건이나 뭐 큰 사건이 있으면

형사들이 찾아옵니다..

 

그럴때 마다 너무 싫었어요

저희 아빠 이제 착하게 사는데..사람 죽이는 칼이 아닌

사람들 입을 즐겁게 만드는 맛있는 요리를 하기 위해 잡는 칼인데...

형사들이 뭐 물어볼때마다..저희 아버지 쓴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이런 말을 합니다

"O형사님 저 손 뗀지 10년 된거 아시면서 그러십니까..ㅋㅋㅋ 사건 종결되면 찾아오세요 술한잔 대접할께요.."

베알 꼴리겠죠 물론 아버지도 자존심 상하시겠죠

 

하지만 그런 내색 전혀 안하십니다

새벽 3-4시에 가게문 닫고 퇴근하면 아버지도 피곤하실텐데

어머니 손발 주물러 주시고 주무시구요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주무시고 출근하십니다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감정 하나로 아버지랑 결혼해 저를 낳고 살았던 어머니

정말 존경합니다

뭐 할수없이 했던 결혼이겠죠 제 나이에 절 낳았다는건데

지금은 월 3-400도 안되는 월급에 엄마 고생한다고 저녘에 나가 도와주는거 보면 대단하다 느낍니다

 

하지만 이런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그런 사람들한테 손가락질도 가끔 받습니다

가령 예전에 아버지한테 해코지를 당했던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거..아주 가끔 있죠

그럴때 마다 사춘기 시즌이라 그런지 엄청 짜증나고 아버지한테 화가 납니다

그것 때문에 많이 싸우죠

 

어렸을때 70여평 대리석 아파트에 살았을때..전 좋았어요

부모님 잘 만나서 돈 걱정 없이 살수있으니까..

그런데 그 돈이 더러운 경로로 벌어온 돈이 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선

아버지 자체가 더럽게 느껴졌었구요

 

어릴땐 친구도 없었습니다..그나마 아버지가 그쪽 세계 은퇴하고 공장에 다니기 시작하셨을때부터

그나마 친구들 하나둘 사귀기 시작했고요

어릴때 다들 공감하실텐데 또래 친구들과 싸우다 뒹굴고 이러면 아이들 싸움이 부모님 싸움이 되잖아요

저희 아버지 얼굴을 본 저랑 싸운 친구 부모님은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 앞으론 얘랑 놀지말라 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초등학교 4-5학년때까진 왕따였어요

밥도 혼자 먹고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요즘에야 친구들도 많고 밝고 쾌활하게 지내고 있지만요

..........

 

그래도 전적이 있던 사람 딸이라는 수식어..

요새도 가끔 유흥가 쪽으로 지나갈라치면..

저희 어머니랑 많이 닮은 저를 알아보는 그쪽 종사자들이

"아버님 잘 계시지요..뵙고싶었습니다.."

이런 입에 발린 지저분한 소리들..

 

얼마나 유명한 깡패였길래 자기보다 10살은 어려보이는 저한테 존대를 하고 함부러 못하는건지

어렸을때부터 저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저한테 따끔한 충고를 해줬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렇게 엇나가진 않았을텐데..

 

아버지,어머니가 원망스럽습니다...

아버지 후배라는 삼촌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저 다시 공부하고싶습니다

검정고시라도 보고 싶습니다..

이제 이런 생활 너무 지칩니다

추천수15
반대수67
베플23女|2011.09.22 20:51
부모는 자기 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데...딸은 그저 부모님 원망만하네..근데 중퇴는 왜 한거지? 그것도 부모 핑계될려나?
베플컴온요|2011.09.22 20:15
여긴 희망사항을 쓰는 곳이 아닙니다 자작 그만^^ (딸 나이 7살때 더이상 이런일 하면 안되겠구나 싶어정말 과감히 그 자릴 벗어났다구요어릴땐 친구도 없었습니다..그나마 아버지가 그쪽 세계 은퇴하고 공장에 다니기 시작하셨을때부터 그나마 친구들 하나둘 사귀기 시작했고요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초등학교 4-5학년때까진 왕따였어요)자작을 할려면 과거부터 정확하게 생각을 해놓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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