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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화목한가정... |2011.10.31 12:04
조회 5,369 |추천 12

참..우문입니다.

이혼을 해야 하냐고 남에게 묻는 다는 자체가...

 

하지만 혹시 제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특히나 여성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8년이란 세월 동안 일어난 일을 어떻게 전달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불화의 내용은 주로 본가(이하 시댁)과 관련된 부분도 있고

처가와 관련된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시댁관련 된 부분부터 얘기하자면

 

제 어머니는 고향에서 홀로 살고 계십니다.

 

찢어지도록 가난한 여건에서도 3남1녀 모두 뒷바라지를 하시다가

자식들이 장성해서 이제 좀 살만해질 때 즈음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시골에서 외로이 어머님만 살고 계십니다.

 

이산가족에…학교 근처엔 가보지도 못한 어머니는

지금도 산에서 고사리를 뜯어 시장에 좌판을 하십니다.

명절에 손주들 오면 용돈 한푼…기름값 한 푼 쥐어주고 싶어서 말입니다.

 

시골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지나가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제 어머니를 보는 것 같아 마음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그런 저의 감정을 집사람이 이해주기를 바란다는 건 애초에 무리일겁니다.

그래서 내가 효도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집사람에게 강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도리라는 것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순 있을 겁니다.

 

저의 기준은 그렇습니다.

“자주 찾아 뵙자…그게 힘들면 전화라도 드리자..”

 

“우리가 아무 자주 찾아 뵈어도 어머니가 평생 살아계시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날 수를 헤아려 보면 채 한두 달도 안 되는 시간이다.

그러니 노력해보자…”라고 여러 번 얘기를 했었지요..

 

저희는 지금 처가 근처에 살고 있고 본가는 차로 3~4시간 거리입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요.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그 도리는 거의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결혼 초엔….아직 어색해서 그러겠지..

얘 낳고 그러면 나아지겠지..

세월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그렇게 만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단 한번도 집사람이 시댁에 먼저 가자고 한적이 없습니다. 단 한번도...

 

제가 가자고 하면 가기는 갑니다만 흔쾌히 따라 오는 경우도 없었습니다.

 

당직이니..계모임이 있다니...다음 달이 명절인데 그때 가자는 둥...

고향에 갔다가도...빨리 오고 싶어 하는 티를 냅니다. 

아무리 시어머니가 편하게 해주어도 며느리 입장에서는 불편할 테니...이해는 합니다.

 

 

시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리는 횟수를 굳이 따지자면

일년에 1~2회 정도입니다.

 

이런 일로 한두 번 싸운 것도 아니고..한두 번 다짐한 것도 아닌데…

 

지난 주말 일입니다.

집사람 휴대폰으로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려고

휴대폰 번호를 누르는데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질 않는 겁니다.

 

몇 주전 애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놀다가 전화번호를 지워버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너는 아직 시어머니 전화번호도 입력 안 해두었냐?”라고 했더니

그랬더니 애들이 전화번호를 지워서 그렇다더군요..

 

혹시나 해서 전화번호부를 눌러봤더니

친정 식구들과 회사, 친구들….하물며 음식점 전화번호까지 입력되어 있더군요…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순간 오만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가 먼저 처가에 잘하면 자기도 뭔가 생각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 왔는데

“이 사람 정말 안 되는 사람인가?”

 

저는 처가와 결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사위로서 열심히 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전적인 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순 없지만

최근엔 월급쟁이로서 상당한 무리를 해 가면서 처가에 고급차도 한대 사드렸습니다.

집사람이 해 주자고 해서….사서 드렸습니다.

 

집사람이 조금이라도 바뀌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우습게도 처가 쪽에서 고맙다는 얘기를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너무 화가 나서 집을 나왔습니다. (장기출장 중인지라 타지에 숙소가 있어서…와버렸습니다)

현관을 나서면서 애들한테 거짓말로

“아빠 회사에 일이 있어서 이번 주는 일찍 가야 한다”고 하는데

만감이 교차해서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그러면 최소한 저녁에 전화가 올 줄 알았습니다.

안 오더군요…

아마도 제가 집을 불쑥 나갔다는 사실에 화를 내고 있었을 겁니다.

 

숙소에 들렀다가 저녁도 먹을 겸 해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가 거절 되더군요..(스마트 폰 좌측으로 밀면 거절되는 기능…)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받더군요..

 

근데 더욱 분노가 치미는 건

전화가 처음 거절된 건….의도한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만화책을 보다가 페이지를 넘기는데 전화가 거절되어버린 겁니다.

(이건 하루가 지나고 나서 알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무엇이 문제인지..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아니라

만화나 보고 있는 아내를 보면

정말 이 사람과 계속…같이 살아야 할지 진정 의문입니다.

 

어제는 혼자서 호숫가를 돌아 다녔습니다.

 

내가 잘못된 건가? 내가 무리한 요구를 했나?

아내가 잘못되었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바꿀 수는 있는 문제인가?

 

어떤 충격을 주어야 저 사람이 바뀔까?

 

이 차를 몰고 호수로 들어가 버리고 나면

저 여자가 뒤늦게라도 후회하고 바뀌게 될까?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더군요…

 

혼자서 호수를 돌다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금 보니 과거의 문제와 현재의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수요일에 집에서 김치랑 보낸다고 하니 받아서 버리던지 하세요.

애써 보내신다는데 우린 어머니음식 먹을 사람 없으니

보내지 말란 소리는 못하겠네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만화나 뒤적거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고

생각이나 정리해두세요

조만간 나도 생각 정리해서 연락하도록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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