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전 올해 서른하나인 남자입니다. 장가갈 나이가 됐죠 어느덧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3년 정도 사귀었죠. 너무나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아이가 생겼습니다. 결혼할 처지도 아니었고,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지만, 아이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낳기로 결심하고 어머니께 사실대로 말씀드렸지요. 하지만 불호령,,그리고 저와는 사회적 위치의 차이가 있던 제 여자친구는 그저 저를 꼬셔서 아이를 갖고 결혼하려는 파렴치한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아무도 만나기 싫었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방황의 끝은 결국 가정이었습니다. 집도 나가보고 무릎도 꿇어보고 다 해봤지만 저희 부모님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기 전까지 여자친구네 집에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여자친구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어떠한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온 것이지요.
부모님을 거역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국..결국..저는 차갑게 돌아서야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뱃속의 아이가 너무 가여웠지만,,선택에 여지가 없었습니다. 욕해도 좋습니다. 여자친구는 제 마음과 제 노력을 알았기 때문에서인지..저를 잡지 않았습니다. 깨끗하게 잊고 잘살으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했던가요..몇개월이 지나자 저는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왔고, 뱃속의 아이와 여자친구 또한 맨정신에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술이 들어가면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부모님이 주선한 선을 보게 되었고, 그 여자와 선을 본 바로 그날 잠자리까지 갖게 되었습니다.하지만 결코 결혼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남자분들이라면 이해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그 여자와도 연락을 끊어 갈때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들려왔습니다. 그 여자가 아이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어머니께 듣게 된겁니다.그쪽집안에서 난리가 났다고..결혼 서둘러야겠다고 하셨습니다.제 잘못도 있지만 저는 지난 제 여자친구가 가진 아이는 안중에도 없고사랑조차 없는 이여자와 아이 때문에 결혼해야한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이 아이가 소중하면 그 아이는요..오히려 사랑으로 탄생한 그 아이가 조금이나마 저에겐 더 소중할 수도 있으니까요..그래서 완강하게 결혼을 거절했습니다.그 여자 부모가 집에 찾아와서 욕하고 물건 던지고 경찰에 고발하겠다고하고 심지어 뺨도 수차례 맞았습니다.저는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그리고는 그날 밤 조용히 옷가지를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그리고는 예전 여자친구의 행방을 찾아 헤매었습니다.연락처를 몰라 여친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고 다니던 직장에도 찾아가봤지만 허사였습니다.그러다 여자친구가 살던 동네 동사무소에서 다른 곳으로 전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정확한 주소는 알려주지 않아 무작정 그 동네를 수소문했습니다.아이 혼자키우는 젊은 엄마 본적있냐고..나이대와 생김새까지 말해주며 그렇게 찾아다녔습니다.진척없이 시간이 흘러 포기하려하는 순간,,,,제 눈에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었습니다.옆에 양아치같은 새끼가 하나 있더군요..동생인가 아님 사촌인가..눈을 의심했습니다.뒤를 밟았습니다.어느 집으로 들어가더군요..아이는 없었습니다..분명했습니다..아이가 있었다면 집에 놓고다닐 나이도 아니고..울음소리 또는 기척도 없더군요..혹시나 해서 옆집에서 나오는 아주머니께 물어봤더니,,무슨 아이냐고..신혼인지 동거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둘이 같이 산다더군요..밤마다 X소리에 시끄러워 남사스러워 죽겠다고 안그래도 주인집에 따지러갈 참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정말 믿을 사람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제가..이럴입장도 아니고 면목도..자격도 없지만..다른 놈과 붙어먹는괜그렇다쳐도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 화가 치밀어올랐습니다.분명 잘키우겠다고 걱정하지말라고 눈물뚝뚝흘리며 말했던 그녀가.........내일 저의 존재를 드러내고 물을 참입니다. 아이의 존재라도..아이의 행방이라도 알아야겠습니다.....하루가 유난히도 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