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 남자와 결혼할 뻔한 사연 -스크롤 압박
ㅇㅇ
|2011.12.05 12:12
조회 219,115 |추천 571
옹 글쓰고 완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들어와보니 막 추천이 500개 오잉
음.....이사 오고 싶다는 분이 많은데 혹시 진지하면 이리로 메일 주세요.
지금 방 하나 비었고 며칠 있다 하나 더 나간대요.
위치는 주안역 앞이에요.
진지하게 데릴사위 도전하고 싶으신 분!
막지 않아요. ㅋㅋㅋㅋ 나 막지 않아요. 나 급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
어 웃고 있는데 왜 눈물이 흐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ㅡㅠㅜ
.............울엄마가 나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알까-_-
기회되면 2편 쓸게요^^ 읽어주시고 답글, 추천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악플이 하나도 없었어요
************************************************
안뇽!
한달후면 서른이 될, 스물아홉 직딩 흔녀입니다.
게다가 1월 중 생일이라 만 나이로 같이 업그레이드. 브라보! 아 돌아서서 눈물을 좀...
제가 막연히 생각한 서른살의 생일은, 뭐랄까 홀로 아리조나 사막을 횡단 중 해는 서서히 저물어가고 하룻밤 머물곳을 찾다 허름한 모텔에 딸린 바에 들어가 맥주를 시킨 뒤 한모금을 딱 마시고 맥주병을 내려놓는 순간, 아 오늘이 내 서른번째 생일이었지 하는 뭐 그런 쿨한 거. 어른 되는 거 같은 거. -_- 하지만 현실은 열흘 전부터 매일매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내 생일이라고 카운트다운 문자보낼 거 같음...언제나처럼....-_- 네 전혀 쿨하지 않아요 네네
그나저나 제가 오늘 월차를 내서 시간이 좀 많아요.
원룸 건물을 관리하는 엄마에게 들은 에피소드들을 써보기로 할게요.
저희 부모님은 5층짜리 원룸건물을 가지고 계시는데 세입자 들고 나는 건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고 엄마는 건물 자체만 관리합니다. 이사 후 방 청소라든지 주차장 청소라든지 재활용 쓰레기장 청소라든지, 읭 다 청소네요. 암튼 워낙에 깔끔하시고 건물에 애정을 가지셔서 혼자 다 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세입자들도 직접 만나시고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재밌는 일들이 많아요. 음슴체로 고고.
1. 그 남자의 세컨드
어떤 아저씨가 방을 구하러 옴. 차가 무려 아우디임. 같이 온 여자는 매우 매우 젊음. 20대 초반 정도. 아버지랑 딸인줄 알았는데 서로 터치가 장난 아닌 거 보고 불륜관계인줄 알게 됨. 남자는 룸살롱 사장 같은 거고 여자는 일하는 여자인데 이 사장이랑 눈맞은 거라함. 남자가 같이 살지는 않고 자주 들락거리고 뭐 그러다 둘이 헤어짐. 헤어졌다기보다 남자가 다른 여자 생겨서 일방적으로 여자 차고 방빼라고 함-_- 치사한 놈.
엄마가 여자 나가고 청소하러 갔다가 기절초풍함. 나한테 전화해서 폭풍 눈물 흘림. 울엄마 심장마비 걸릴뻔함. 여자는 방을 완전 개판 쳐놓고 갔다 함. 냉장고에 전원 꺼서 음식 다 썩고(여름이었음) 전기밥솥에 썩은 밥, 이불 솜 다 빼서 방에 뿌리고 냄비며 음식물 쓰레기며 뭐며 씽크대에 산더미 만들고 등등
그러다 화장실 변기가 닫혀 있어서 무심코 열었는데! 그 안에 사람 머리가!!!!!!!!!!!!크아아아아악!!!!!!!!!1 엄마 심장 멎을 뻔 했다 함. 바닥에 쿵 주저앉아서 벌벌 떨었다고. 근데 자세히 보니 사람 머리는 머리인데 얼굴이 엄써. 가발이었음. 엄청나게 긴머리 가방을 변기에 처넣고 간 것임....ㅜㅡ 울엄마가 무슨 죄냐!!!!
아우디 남자한테 연락해서 뭐라하니 미안하다고 쿨하게 돈줌. 그리고 방 재계약해도 되냐함. -_- 다른여자 살게하려고. 울엄마 쿨하게 거절함. 이 남자랑 관련맺었다가 언젠가 살인사건 날거 같다고.
2. 소녀에서 여자로
이 여학생은 갓 고등학교 졸업해서 대학을 인천으로 와 울 부모님 건물에서 첨으로 혼자살게 됨.(학생이 다닐 인*대와 접근성이 좋음) 처음에 아빠랑 집보러 왔을 때 안경에 패딩에 청바지에 완전 단정단정 순수순수 솜털솜털 이랬다고 함. 그런데 지난 1년 혼자 살며 점점 변함. 원래 여자 고3이 대1되는 건 짚신 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 놀라운 일이지만 얘는 극단적이었음. ㅜㅡ
쌍꺼풀을 하고 안경을 벗더니 머리를 샛노랗게 하더니 치마길이가 점점 짧아지더니 남자가 생기더니 집으로 불러들이더니 점점 남자가 바뀌는 기간이 짧아지더니 남자 연령대가 버라이어티해지더니 명품백이 생기더니 콧날이 생기더니 슴가가 생기더니 차가 생김-_- 읭
엄마 말로는 이 학생의 아버지가 학생 차를 떡 사줄만큼 막 부유해보이지 않았다는데 여자애가 남자를 많이 들이고 그러더니 이상한 데로 빠진 거 같다고 함. (현관 씨씨티비로 드나드는 남자 다 볼 수 있음) 엄마는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얘네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다 일러버림....헉... 공과 사의 구분이....-_-;;; 그치만 딸가진 엄마로 이대로 그냥 볼 수 없다고, 와서 딸래미 데려가시라고 했다함. 그 날 바로 아빠 올라와서 방 다 뒤집어 엎고 애 머리채 잡고 끌고내려감.....ㅜㅡ 울엄마 마음에 넘 걸렸는지 며칠 후 걔네 주소로 편지 써보냄.... 아줌마가 너네 아빠한테 다 말했다 미안하다. 그치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줌마가 보니 머리도 좋은 학생인데 인생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거 같아 그랬다. 뭐 이렇게 썼다 함. 물론 답장은 없음. ㅎㅎㅎ
3. 나 시집갈 뻔 함.
지난 여름에 비가 완전 많이 왔지 않음/ 그 건물의 꼭대기층에 비가 넘 많이 와서 방수처리가 약해지면서 비가 샜다고 함. 다시 방수공사를 해야하는데 비가 그치지를 않아서 계속 못함. 그 중 비가 제일 많이 샌 집의 총각이 엄마한테 전화를 함. 이번주 주말에 시골에서 엄마가 올라오신다 함. 처음으로 아들 사는 거 보려고 오신다는데 비가 새서 벽지가 뜯어지고 곰팡이가 피고 난리라고. 어떡하냐고.
아까 말했다시피 비가 계속 오는 상황이라 당장 어떤 조치를 할 수가 없었음. 엄마는 너무 미안해서 근처에 호텔을 잡아줄테니 어머니 오시면 거기서 하룻밤 지내라고 하심. 근데 이 총각은 그렇게 컴플레인을 했다가 울엄마가 호텔 얘기를 하니 좀 당황한 거 같음.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며 자기가 알아서 해본다고 하고 전화를 끊음. 왜 그럴 때 있지 않음 그냥 화나는 거 말했는데 저쪽에서 사과해주고 잘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리는 거. 이 총각이 그런 거 같았음.
근데 엄마는 너무 마음에 걸렸는지 담날 락스랑 양동이 들고 총각네 집에 가서 허락받고 문따고 들어가서 막 폭풍청소함. 곰팡이 락스로 지우고 물때 낀거 지우고 등등. 근데 벽지가 뜯어져서 안습이었다고. 어머니가 오셔서 보시면 이런 비새는 방에 내 아들이 사는구나 하고 맘 아파하실거 같았다고.
엄마는 거래하는 부동산에 전화해 근처에 비슷한 조건으로 나온 방을 찾음. 그리고 총각에게 연락해 이사하라고 함-_- 헉. 회사 가 있는 동안 엄마가 다 이사도 해주겠다고 함. (풀옵션이라 이사짐이 별로 없음) 총각은 완전 당황함. 그럴 필요까지 없다함. 그러다 그 다음날 울 건물에서 한명이 이사나간다고 함. 원래 2주 전에 얘기하는 건데 엄마가 당장 이사하면 이사비 준다고 당장 이사보내버림. 그리고 총각한테 전화해서 그 방으로 옮기라고 함. 근데 그때 총각이
마음 써주는 거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주실 지 몰랐는데. 그런데 제가 그 방으로 이사하면 제가 쓰던 방은 그냥 쭉 비어 있어야하고 그럼 손해 보시는 거 잖아요. 제가 엄마한테 잘 말해서 나중에 오시라고 하고, 저야 사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그냥 살게요. 나중에 비 개면 방수공사나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함. 울엄마 폭풍 감동함. 이런 일을 꼬투리로 손해배상이며 뭐며 받으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렇게 나오면 해줘야하는데 괜찮다고 그렇게 노력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됐다며 거절을 하니 너무너무 훌륭한 청년이라고 하심.
그런데 엄마의 생각이 산으로 감. 이런 너무너무 훌륭한 청년을 사위로 삼으면 어떨까-_-
나는 1년 넘게 솔로인 결혼 적령기 여성임. 엄마의, 나를 결혼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알겠지만 그래도 누군지도 모르는데 하는일도 나이도 암것도 모르는데 나랑 결혼시킨다고 함....-_-;;
엄마는 그 총각 집의 방수공사날을 우리의 d-day로 잡으심. 도와준다는 핑계로 오라고 함. 그리고 혼자 딸래미 입힐 옷을 코디해놓으셨는데 막 블랙 미니 드레스에 킬힐임. 내가 이런 거 입고 방수공사현장에 나타나면 정신나간 주인집 딸년 소리 듣고 공사인부 아저씨들한테 인기 짱먹고 이게 컨셉이 대체 뭐임 ㅜㅡ
그러다 엄마의 강요로-그리고 나의 호기심으로- 방수공사 하는 날 총각을 보러감. 블랙미니드레스에 킬힐은 아닌 거 같아서 평범하게 입고 나름 블링블링 화장하고 총각이 목마르다 하면 바가지에 버들잎을 뿌려줘야지 하며 감. 아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모냐 장난하냐........... 나보다 5살은 어려보임....... 내가 이모 같음.... 엄마가 나이를 물어보니 24살이래 아오! 진짜 5살 어림. ㅋㅋㅋㅋ 결혼은 ㅅㅂ ㅋㅋㅋㅋㅋㅋ 나 붙잡고 엄마가 데릴 사위는 좀 어려도 된다고 속닥속닥...... 누구 맘대로 데릴 사위-_-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방수공사고 나발이고 바로 술마시러 감......
울집 세든 사람들 중 남자는 조심해야 함. 엄마 눈에 들면 데릴사위될 수 있음....울엄마가 노리고 있음....
마무리가 허전하네 ㅎㅎㅎㅎ 그럼 이만 끝!
- 베플퇴근길에.avi|2011.12.06 03:49
-
술취한 작은아버지의 방화.. 이로인해 한 가정은 폐허가 된 창고에서 잠을 청해야 합니다.. 나몰라라 하는 작은 아버지.. 가족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돈을 벌 능력이 안되는집.. 창고에 살며 6식구를 부양하는 고등학생 정은이에게 무료콩을 선물해 주세요. http://happylog.naver.com/sarangbat/rdona/H000000056133 한편의 진화론 쌍꺼풀을하고안경을벗더니머리를샛노랗게하더니치마길이가 점점짧아지더니 남자가생기더니집으로불러들이더니점점남자가바뀌는기간이짧아지더니 남자연령대가버라이어티해지더니 명품백이생기더니 콧날이생기더니 슴가가생기더니 차가생김-_-
- 베플정말훈훈|2011.12.06 08:34
-
글쓴이 어머님이 참 요즘보기드물게 인자하며 정이많고 멋진인간성 캬~나둥 딱저런 시어머니만나고파욤^^~ 어머님이 좋은분이니까. 세입자도 좋은인연 만난거같아용 그총각도 좋은사람 고로 님은 좋은분의 착한딸! !아마 더 괜찮고 멋지고 좋은분 만나실거랍니다 ^^ (애정운) www.cyworld.com/danji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