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거의 판에서 눈팅만 하다가 가는 20대 중반의 '흔녀' 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주말에 저와 남친이 겪었던 어의 없고 황당한 일을
판에 올려서 답답한 속 좀 풀려구 글을 올립니다.
저번주 일요일, 그러니까 이틀전이죠.
저와 남친은 일요일 급만남 약속을 잡고 12시반쯤에 약속장소에서 만나서
점심메뉴를 고르기 위해서
시내를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남친이 계속 메뉴를 못정하고 마땅히 먹을것도 없어서 시내 중앙에 작은분수대 앞에서
멈춰서 어디로 갈지 정하고 있던 중에 저희 맞으편에서
술에 취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소주병을 들고 썅욕을 하면서 분수대쪽으로 다가오시더라구요.
바로옆을 여학생들이 '저 아저씨 미쳤나봐;;'이런식의 말을 하면서 지나가는 찰나에
그 아저씨가 '씨*!! @#$%^&*' 욕을 하면서 소주병 하나를 내던져서 깨집니다.
그소리를 듣고 저희 커플을 피하려고 걸어가는데
또 하나의 소주병이 저희 쪽을 향해 던져집니다.
분수대 주변에는 사람이 앉을 만한 모양의 돌로 된 조형물이 있는데,
거기에 소주병이 맞아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졌죠....
그 파편이 저희 쪽으로 튄 건 그때 였습니다.
남친이 고개를 살짝 튼 순간
'아!!! 뭐야;;;'
저는 남친 얼굴 보고 깜놀했습니다..
오른쪽 옆 이마라인에서 피가 주르륵...
처음에 그냥 스쳤나보다 했는데.. 계속 피가 나더군요..
술에 취한 아저씨 그냥 가려다가 남친이 이마를 감싸고 있으니까
다가와서
'다쳤어??? 아 미안해 고의로 던진건 아냐~ 이걸로 닦아'
;;;;;; 그대로 어이가 없어서
남친이
'아저씨 됐구요 여기 잠깐만 계셔보세요. 다미야 일단 신고해'
그래서 저는 119에 먼저 전화 하고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시내 한복판에서..그것도 제가 20여년동안 놀던 곳에서 이런 봉변을 당하다니
믿기지 않았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거의3시간을 기다렸다가 봉합수술 받고
경찰서에 조서도 꾸미러 가야했습니다.
갔더니 그아저씨 술취해서 자고 있더군요;;
그 모습보고 진짜 어이가 집을 나가서 경찰서 간김에 실종신고 내고 올 뻔했습니다;;
조서가 거의 끝날 무렵 시끌시끌 해지니까 일어나더군요;;;
형사분이 일단 조사 받기전에 합의 할건지 얘기 하라 해서
남친이 그 아저씨한테 아저씨가 던진 소주병에 다친거니까 치료비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돈없다고 그날도 일하고 돈 못받아서 속상해서 술마신거랍니다;;
형사님도 어이 없었는지
돈이 없는데 술을 어떻게 마시냐고, 집은 있나 물어봤더니 집은 없고 하루하루 사우나에서
잔답니다;; 진짜 돈이 없는 사람이 사우나에서 잡니까??;;
형사분이 저희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셔서
남친과 얘기 한 내용이 재수없게 똥 밟았다 생각해라.. 나중에 보험금 나오면 그걸로
퉁쳐라 과실치사라 벌금형이고, 벌금형나와서 벌금 못내고 떠돌다가 신원조회 당하면
그때 벌금 안낸걸로 감방 간다. 돈 받으려면 민사 소송해야되는데 돈낭비고 시간낭비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였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죠;;
만약에 소주병이 아니고 칼을 들고 휘두루다가 맞았어도 그냥 재수없었다 생각해야합니까;;
만약 그 파편이 여자인 제 얼굴에 튀어서 상처가 났다면??
그보다 그 파편이 남친 눈에 들어가 치명상을 입었다면
누구에게서 보상을 받아야 합니까???
보상보다 분명 가해자가 있는데 그 피의자는 그저 벌금형에 처해지고 바로 풀려나서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어딘가서 술에 취해 또다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겠죠
그럼 다른 피해자가 생기고 과실치사로 또 벌금형 받고 풀려나고 또 반복...
정말 재수없었다, 운이 나빴던거였다 라고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나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님들도 길 가시다가 술취한 사람이 있으면 바로바로 그 주위에서 멀어지세요.
괜히 뭐야뭐야 술취했나봐;; 그냥 조금 떨어져 걷지 마시고 멀리 멀~리 떨어지세요.
아무리 내가 조심한다해도 위험천만한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