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문제로 고민이 하나 있슴.
난 79년생, 즉 계란 한판인 사람이야. 그런데 고삐리가 나 좋다고 쫓아 다니는데 이걸 어쩔까?
내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라 동갑내기나 한두살 차이나는 여자는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겠어. 다 누나같고 아줌마 같아. 이게 내 잘못인건가? ㅠㅠ
그래서 난 결심했어. 차라리 고삐리를 사귀자고!
얼마전 동갑내기 여자 만나기 시작했는데 요근래 이 여자만한 사람을 만나본적 없을 정도로 말도 잘통하고 맘에 들었지. 성격이 쿨~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해준다고 할까? 나도 그런 성격이거든. 쿨~ 하지. 내가 절대 못하는게 내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욕구때문에 남(여친)에게 싫어하는것을 요구하고 강요하는 거야.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내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도 싫어하지. 서로 자립적인 관계를 원해. 다른 여자들은 그런 날 이해 못해주더군. 다들 나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쿨하지 못하고 남자를 꼭 쥐려고만 들지. 그래서 내가 여자만나기가 꺼려지는 거야. 그런데 걔는 날 잘 이해 주더군. 아~ 내 배필이 이 여자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지.
그런데 사람이란게 참 못믿을 동물이라고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서 그 생각이 여지없이 흔들려 버리더군. 저번 주말에 데이트 약속 잡고 같이 놀았지. 둘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른 세벽까지 술 마시다 성인 나이트를 갔어. 거기서 날 새거나 럽호텔 가려고 했지. 그런데 나는 원래 20대 애들만 받는 물관리 하는 나이트를 가지 아줌마, 아저씨들 다 받는 그런 성인 나이트 잘 안가거든. 그래서 동갑내기들이랑은 나이트 안다니지. 아나 근데 거기서 기분 잡쳤어. 웨이터놈이 날 20대 초반으로 봤나봐. 유부녀가 영계 꼬셔서 데리고 나왔나 하는 눈치더라고. 나 참, 이 개념없는 놈이 날 처다보고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같이 온 동갑내기녀를 보고 '누님' 하면서 주문을 받더라고. 뭐 레이디 퍼스트니까 내가 이해하자 했는데 와~ 무슨 '나는 팻'도 아니고 ㅋㅋ 진짜 기분 엿같더라고.
내가 자주 다니는 나이트 가면 웨이터들이 전부 형님 형님하면서 뭐 필요하신거 말씀만 하시라고 달라붙거든. 내가 원래 나이트 가면 팁을 막 뿌려. 그런데 그 성인 나이트 웨이터 놈 쪽같아서 당연히 팁 하나도 안줬지. 거기 다시 갈것도 아니고 아무튼 기분만 잡쳐서 나왔어. 거기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아쉽지만 동갑내기 녀랑은 더 못만나겠다. 이게 걔 잘못은 아니고 웨이터 잘못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내가 어려보이는 탓이겠지만 암튼 그렇다고..
그래서 만남을 지속해야 하나 고민좀 때렸어. 그런데 나 좋다고 문자질, 전화질 하는 고삐리가 하나 있는데 나랑 무려 11살 차이야. 바로 이 둘 사이에 갈등을 때리고 있다는 말이지. 요즘 연애계 커플소식 들어 보면 그정도 나이차는 별거 아닌듯도 싶고.. 솔찍히 사랑하는데 나이가 중요한건 아니잖아. 나이보다는 차라리 외모가 중요하지. 뚱보에 여드름 투성이에 코털삐져나온 20살 짜리 오크 남보다는 잘생기고 능력있는 30살 아저씨가 나을것 아니야? 잘못 말했다. 그렇게 되면 20살짜리 아저씨랑 30살짜리 오빠지.
아무튼 나이트에서의 불쾌했던 충격도 있고 해서 차라리 동갑내기녀보다는 11살 연하 고삐리가 낫지 않을까 생각중이야. 여러분이 내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려나? 남자가 더 나이 많이 들어보이는건 그다지 거부감이 없잖아. 게다가 내가 어려보이는 탓에 11살 연하 고삐리녀석 교복만 벗으면 같이 다녀도 연인사이로 보기에 언벨런스 하지는 않을듯 하고. 오히려 동갑내기 여자랑 같이 다니는 것보다 나을듯 싶네. 와~ 하여튼 개념없는 웨이터놈때문에 완전 충격먹었어.
요지는 내가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누나 같이 보이는 동갑내기녀보다는 무려 11살차이가 나는 고삐리에게 차라리 맘이 간다는 말이지. 그리고 말이 고삐리라는 거지 고삐리도 아니야. 대딩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성숙해 보여. 게다가 걔도 내가 그렇게 좋다는데 굳이 내가 떨쳐낼 필요는 없을 듯 싶네.. 나이차 보다는 외모라고 말했듯이 외향적으로 보면 나이차 제로인 누나같이 보이는 동갑녀보다는 차라리 11살차이나는 고삐리가 나랑 맞을 듯해.
고삐리도 물론 내 외모에 만족해 하는 듯 싶네. 솔찍히 내 외모보고 맘에 들어 한거지. 거기다 내가 귀엽다고 해주니까 얘가 연애감정을 느껴버린듯해. 당연한 얘기지만 남자만 여자들 외모 보는거 아니지. 어린애들일 수록 외모를 더 따지더라고. 아까도 말했지? 뚱보에 여드름 투성이에 코털 삐져나온 20살짜리 오크남보다는 잘생기고 능력있는 30살 아저씨가 더 맘에 들것 아니냐고? 걔도 이쁘장하게 생겨서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학생들이랑 오빠들 있는데 나 만나고 나서 눈이 높아져서 고삐리 애들이랑 어중이 떠중이들은 안보인다네.
자, 걔 입장으로 보면 나랑 사귀는게 최상의 시나리오 아닌가? 그럼 걔를 위한다면 사귀어야 겠지? 이의있는 사람?
솔찍하게 말해서 11살 차이라는게 지금은 좀 부담은 되기는 해. 아직 고삐리니까. 그래도 졸업하고 나면 좀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나이라는건 단순한 수치에 불과해서 말해줘야 비로소 아 이 사람이랑 나랑 좀 차이가 나는 구나 느끼지 눈으로 봐서는 모르는 거잖아. 액면가가 중요하다는 거지. 외모만 맘에 들면 나이 차이가 뭔 문제냐 이거야. 내가 좀 자뻑 기질이 있다는거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11살 차이나는 고삐리얘도 날 만나는게 걔한테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솔찍히 걔가 더 나이먹고 남자 만나고 골라봤자 나만한 남자는 못 만날듯 해. 암~ 그렇고 말고.
그래서 말인데 얘가 좋아한다는거 그냥 냅둬야 겠지? 졸업할때까지 기다렸다 얘랑 그냥 사귈까?
그런데 난 얘를 아직 모르겠어. 고등학생이라 그냥 순수하게 보이기는 한데 진짜 순진한건지 아님 여우인건지.. 맨날 전화에 문자질로 뭐하냐고 묻는데 "오빠 지금 여자만난다" 이러면 잠시 침묵하다가 전화기에 대고 울어. 집앞에서 올때까지 기다릴꺼라고 달려오라는데 어째? 전화기 붙들고 달래고 있을 수도 없고 그냥 확 끊어버릴 수도 없고. 결국 집앞으로 가게 되데? 김태희도 짤없다는 말이 무색해졌어. 얘한텐 언제나 마찬가지야. 고삐리때문에 자립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하던 내 연애관념을 재정립하고 있다는 거지. 그런데 말야. 진짜 우는 걸까? 생글거리다가 울음이 그렇게 금방 나오나? 남자를 의도적으로 그런식으로 다룬다면 문제 있는건데.. .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고삐리가 좋아지고 있는데 11살 차이정도면 주변에서 봐줄만 하죠? 봐줄만 안해도 상관은 없지만 그렇게 하는게 잘 하는 짓일까요? 어떨까요? 나만 오케이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케이 해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