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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읽고 조언 좀 해주세요.. 20살 많은 남자가 좋아졌어요..

.... |2012.01.12 00:18
조회 650 |추천 0

안녕하세요. 22살 여자 입니다.

 

카테고리랑 안 맞는 건 알고 있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 남깁니다.

 

막대 동생이라고 생각하시구.. 저 좀 도와주세요.

 

 

이번에 2학년 2학기 마쳤구요, 다음학기 휴학할 생각이여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무보조 일을 하고 있어요.

 

작은 사무실이에요 총 5명정도?

 

그 중에 한 분이 저랑 같은 학교 같은 과더라구요.

 

저희학교가 전체정원도 작을 뿐더러, 특히 저희 과는 10명정도 되는 아주 작은 과에요.

 

근데 그 졸업생을 만나다니 참 반갑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제가 경상도 여자여서 그런지 사근사근하고 조용한 남자가 이상형인데요

 

딱 그 분이 그렇습니다.

 

사무실에 다른 분들이랑 거의 15살 넘게 차이 나다 보니까 다들 반말하시고 편하게 하시는데

그분은 저한테 꼬박꼬박 존댓말 써주시고 매너도 굉장히 좋으세요.

 

제가 하는 일이 주로 문서파쇄랑 스캔, 복사하는 건데요 문서는 보통 스탬플러로 묶여있잖아요?

 

그분은 그 걸 전부 풀러서 주세요. 다른 분들은 그냥 주시는데 그 분은 풀러서 문서만 딱 주십니다.

 

 

이런 거에 감동받으면... 이상한가요?

 

저는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 이용하는데 요즘 많이 춥잖아요? 지나가다 그 분이 절 부르시면서 태워다 주

신다고 했을 때,

 

옆자리에 앉아가면서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너무 두근거리고 심장이 목에서 뛰는 것 같았어요.

 

그 때 생각했어요.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작은 사무실이여서 통화소리가 다 들리는데, 목소리만 들어도 두근거려요. 눈은 컴퓨터를 보고 있는데 귀는 그 쪽으로 가 있어요.


가끔씩 저한테 일을 시킬 때면 정말 행복해요.

 

제가 좋아하는 그 목소리가 온전히 저만을 향해 있으니까요. 좀 변태같네요^^;;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구나하고 깨달은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그 분 책상에는 아기사진이 있어요. 그리고 처음 대학 동문인 것을 알았을 때 자기가 92학번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92...제가 91년 생인데...... .하하..

 

아기도 있고 저보다 20살이나 많은 아저씨인데... 점점 더 좋아졌어요.

 

그 분은 저를 손톱만큼도 신경쓰지 않으시겠죠. 저 혼자 지옥과 천국을 왔다갔다해요.

 

조그만 친절에 천국으로 갔다가, 그 분이 결혼하셨다는 사실에 지옥으로 갔다가.

 

그러다 직원들 하고 같이 점심식사를 하게 됬는데 그 분이 계산을 하시더라구요. 서로 자기가 내겠다고 싸

우는데,

 

그 분이 "나는 너희들처럼 돈 쓸때 눈치 볼 사람도 없고, 모을 일도 없으니깐 그냥 이런건 내가 낼게." 라

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결혼 안 하신건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중에 수천번도 더 생각했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소심하고 숫기없는 성격탓에 물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사무실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남자 직원분들이 처가 얘기를 하더라구요.

 

이번에 갔다가 문풍지 바르는데 엄청 힘들었다. 기계가 고장나면 자꾸 나한테 맡긴다.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 분이 듣고 있다가 "역시 없는 게 편한 거야" 이러시 더라구요.


이 타이밍이면 묻는 게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딱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물었어요. 결혼 안 하셨냐고.

 

그러니깐 그 분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글쎄? ##씨가 보기엔 어때요? 아직 총각같아요?"


이러시더라구요. 뭔가 느낌이 왔어요. 결혼 안 했구나. 그 분 성격에 결혼하셨다면 저 말은 와이프 상처받을 것 생각하며 하지 못 할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상에 아기사진에도 와이프로 생각되는 사람은 없었고, 조카일 수도 있다고.. 혼자 그렇게 단정지어버렸어요.


그러다 다른 직원분 한테 듣게 되었는데.....

그 분 결혼 하셨는데... 사별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와이프가 원래 가족이 어머니 한분이셨고 친척도 없었다더라구요.

와이프가 교통사고로 죽고, 어머니 되시는 분도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책상 위에 사진은 와이프 사이에서 생긴 딸이라고....


그 얘기를 듣고 그 분이 더 좋아졌어요. 그런 아픔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만큼 밝고 좋은 사람이였어요.

비록 저보다 20살이나 많고 5살된 딸도 있지만.. 그런 아픔이 있는 그 사람이 더 좋아져버렸어요.


지금은 그 분하고 꽤 가까워졌어요. 가끔 네이트온으로 시덥지 않은 말도 하구요. 카톡으로 안부도 묻고 그래요.

이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벅차서 만족하면서 지냈어요.

매일매일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고 그 사람이 날 외면하지 않는 다는 게 너무 행복했으니까요.


근데 그 사람이 다른 회사로 떠나버린다네요.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연봉이 오르겠죠. 더 좋은 근무환경으로 갈테고. 그 것에 들떠서 신나하는 목소리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격양된 목소리....

그 분께 저는 그저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꼬맹이로 밖에 안 보이겠죠. 회사를 옮겨 날 다시는 못 보게 된다고 해도 아무 상관 없겠죠.

근데 저는 자꾸 눈물이 나더라구요. 더이상 이 사람을 볼 수 없다. 이 생각에 사무실에서 눈물을 뚝뚝 흘려버렸어요.


갑자기 당신들보다 10살 넘게 어린 꼬마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니까 사무실 사람들이 다 안절부절 못하더라구요.

그 분도 안절부절 못하며 제게 오셔서 등을 토닥거리면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더라구요.

그 눈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 다른 회사가 그 분을 빼앗아간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아무말도 하지 않자 그 분이 제 짐을 챙기시더니 제 팔을 잡고 일으키면서 오늘은 그만 들어가라고 하셨어요.

그 손의 감각이 아직도 너무 생생해요. 그 부분만 화상을 입은 것처럼 화끈거리고..

몇일 전부터 그 분은 사무실에 잘 안 계세요. 밖에서 일 보시는 것도 있고, 아무래도 연봉협상같은 거...? 제가 어려서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그 회사에 상사랑 얘기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사람에게 고백해도 될까요? 어차피 직장 옮기면 다시는 안 보고 살텐데 미친척 고백을 해버릴까요?

하지만 그 사람에 이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에게 저에 대한 관심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어요.

이제 더이상 그 분이 사무실에서 딸과 통화하는 목소리, 웃음소리, 표정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겠죠.

저는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요.


제발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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