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말에 출근길에 강아지 구조했다고 글 올렸었습니다.
그 뒤로 주인 찾겠다고 전단지도 붙여보고 그 근처
병원 애견샵 다 돌아다닌 결과 동네에서 목격자가 나타났었어요.
그리고 강아지 혼자 돌아다니더라는 말을 듣고 버려진 걸
확신하고 그 아줌마가 말한 주변 CCTV 확인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유기한 주인 찾는 전단지도 다시 뿌려볼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1월 13일 금요일 오후에 집에 부모님 오신다고 전화가 왔어요.
만약에 임시보호하고 있는 아이를 부모님에게 걸린다면
후폭풍이 정말 장난 아닌지라 회사에 말하고 30분 일찍 퇴근해서 얼른
집 근처 애견샵에 3시간만 맡아달라고 오천원 내고 맡겼습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흐른 후에 전화가 왔어요. 애견샵 아줌마한테
얼른 와보라고 주인이 나타났다고요.
가봤더니 20대 초반되는 학생이 서서 서럽게 울고 있더라고요.
이 아이의 이름은 구름이...
이 학생은 버려진지도 모르고 있었답니다.
언니가 말하길 친구가 잘 키워준다고 했다고 걱정말라고 해 놓고
데려가서는 집 근처에 버린거예요..
이 학생은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구름이가
애견샵에 앉아 있으니 놀래서 들어온거구요..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언니가 구름이를 싫어했답니다. 눈에 보이면 치우라고 할 정도로
구름이를 미워했는데 설마 길에다 버렸을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하면서 우는데 어찌나 짠하던지.... 철장 안에서 주인 알아보고
안아달라고 낑낑대는 구름이도 짠하고 울고 있는 그 학생도 짠하고..
애견샵 마감시간이 9시인데 부모님은 9시가 다 되었는데 가실 생각을
안하시고.... 어쩔 수 없이 슈펴 간다고 나와서 구름이 데리고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구름이 누나가 가르쳐준 집 근처를 돌아다녔더니
구름이가 집을 알고 있더라고요..
이사 온지 얼마 안되어서 집을 못 찾아 올거라 생각했는지...
새끼 때 젖 떼자마자 데려와서 키웠다면서 어찌 저럴 수 있나 싶어요.
어차피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분명 CCTV 뒤지면 누가 버렸나
다 나올 일이었어요. 제보자도 있었고... 바로 신고할까 하다가
구름이 둘째 누나가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생각하니 대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구름이 버린 여자한테 전화를 달라고 했어요.
우선 지금 가장 급한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문제가 아니라
구름이에게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키워줄 수 있는 입양자를 찾는
일이니 버린 언니에게 만나자고 말했더니 한참 있다가 구름이
둘째 누나에게 전화가 왔어요. 풀이 죽은 목소리로 언니가
왜 임시보호하고 있는 저를 만나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만나기
싫다고 했답니다. 무슨 의미로 만나자고 했는지 이야기했는데
저런다니..... 참 모질다 독하다 생각들더라고요...
그리고 둘째한테 너 때문에 일이 커졌다... 니가 애견샵에 들어가서
구름이 알아보지만 않았어도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오히려 둘째를 잡았나봐요. 휴~~~~
어쩜 저럴 수 있는지.. 이제 21살이라는 구름이 둘째 누나 말고는
구름이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그 집에 아무도 없었나봅니다.
아직도 구름이는 가족을 기다리는지 가끔 현관문 쳐다보고 울고
멍하니 현관문 앞에 앉아서 있는데...
구름이 혼자만의 짝사랑이 가슴 아프네요...
신고해서 법대로 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 싶어 마지막으로
구름이 버린 누나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구름이 임시보호인이에요.
혹시 구름이둘째누나를 원망하신다면
오히려 둘째누나에게 고마워하셔야해요.
추운날버려져 밥도 안먹고 불안해하는
아이의 주인을 찾겠다고 얼어서 제대로
펴지지 않는 손으로 전단지를 2차에 걸쳐서
붙인결과 목격자도 있었고 제보도 있어서
구름이가 고의로 버려진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cctv확인요청하려고 준비중이었거든요.
유기한 주인 찾는 전단지도 다시 만들어 붙일 생각이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구름이 유기한 주인을 찾았다면
벌금은 벌금대로내고 이름표없었던 벌금도 따로냅니다.
구름이 임시보호하면서 병원비와
그외 쓴 기타비용도 청구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구름이둘째누나가 구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고 지금 상황을 이해하면서
그나마 둘째누나때문에 대화하려고 시도하는겁니다.
이건 범죄입니다. 시간이 늦어졌을뿐이지 곧 밝혀졌을거예요.
솔직히 구름이가 나에게 큰의미도 아니고 이런다고
나에게 어떤 이익이 생기긴커녕 앞으로 들어갈 돈과
산경써야할 걸 생각하면 힘들지만 이것도 인연이라고
새로운 주인 찾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보호해주고 싶어요.
구름이 처음 봤을때 날 보자마자 내가 잡으려고하니 꼬리말고 똥쌌습니다.
강아지가 꼬리말고 똥싸는 이유는 극심한 공포를 느낄 경우예요.
집을 찾아가려는데 낯선사람이 잡으려고하니 무서웠겠죠.
집에 와서도 이틀동안 밥을 안먹었어요. 걱정될정도로.
그정도로 가족을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구름이에게 최소한의 미안한 마음과 버렸지만
잘살길 빌어주는 마음조차 없는 분이라면
저도 더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싸움이 아니잖아요.
구름이를 어려서부터키웠고 구름이 때문에
행복했던 기억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구름이에게 이러면 안되는거잖아요.
이런 일이 생긴게 그저 귀찮고 짜증스럽기만 하다면
연락 안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생명자체는 그게 무엇이라도 존중 받아야한다 생각해요.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교감한 상대한테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벌금 때문에 마지못해 연락하는거라면 연럭하지마세요.
진심으로 구름이에게 미안한마음이 들고 키워주진 못허지만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면 연락주세요.
일요일 오후까지 연락이 없다면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냈는데도 연락이 없습니다..
이제 더이상 기대하지 않고 신고하려고요...
정말 인간의 잔인함과 구름이의 조건없는 믿음이 안타깝습니다.
부디 구름이에게 좋은 주인이 나타나주길.....
우선 구름이가 중성화가 안된 남자 아이라서
중성화 수술도 해줘야하고 (당장 설날에 애견호텔을 맡기려고하는데
구름이가 중성화가 안되어 있어서 애견호텔은 받아주질 않네요.그냥
애견샵 케이지에 넣어 놓는 곳에 맡겨야하는데 3일 동안 그 곳에
있을 생각하니 좀 그렇고....)
또 동물보호법에 대해서도 잘 알아봐야겠어요.
버리고도 죄책감과 미안함도 없는 여자를 처벌 할 수 있는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구름이 둘째누나의 상태도 좀 염려가되고
만약 내가 신고하면 둘째누나를 얼마나 더 원망하고 못살게 굴까
생각하니 그것도 마음에 걸리고....
아... 이 오지랖....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우울한 월요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