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일 저녁때 글을 적을려고 했는데 감성에 젖어서 적다보니 계속 적게 되네요.
그날의 추억을 떠 올리며..
(특별한날 1day)
물론 물끼를 머금은 사자와 같은 모습이였습니다. 워낙 머리카락이 사자머리처럼 얼굴을 뒤덮고 있었으니깐요
아.. 그리고 물론 알몸은 아니었습니다 ㅎㅎ
야릇한 상상은 금물입니다.
더러운 얼룩 자국이라던가 냄새는 완전 사라졌습니다. 팔, 다리 , 그리고 특히 얼굴쪽 상처 쪽에서 피가
조금씩 베어 나와서 후시딘을 발라줬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조차도 낯설었어요.
왜냐하면 무뚝뚝한 모습으로 23년째 (2년전 나이) 살았었거든요.
큰 상처는 없었으나 잘게잘게 다친 부분이 많아서 연고 바르느라 고생했습니다. 상처도 아프겠거니와
혹시나 흉 질까봐 조심해서 발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밴드로 딱!
만족스러운 표정이 지어줬습니다. 그 소녀에게 말이죠.
저에게 뭐라뭐라 입술로 소리를 내는데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 당시 워낙 급박하게 데리고 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러려니 넘어 갔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저 지저분한 머리를 다 자르고 싶었습니다. 마치 헤어계의 떠오르는 새디스트 처럼
한손에 수건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소녀의 머리를 살짝 잡고서 물끼를 팍팍! 닦아 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나 : " 너가 내말을 알아 들어도, 못알아 들어도 상관없어, 오늘 내가 사람답게 만들어 줄테니깐 기대 해도 좋아 ^^"
동양소녀: 어버버 ...
나: 그러니깐 내말은 ... (사전을 막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casque (머리카락) 가위질로 쓱싹쓱싹~ 바디랭기지로 보여 줬습니다.
동양소녀: 끄덕끄덕
그렇게 해서 말이죠 . 1시간 넘게 잘랐습니다. 눈물나게 힘들었습니다.
혹여나 머리카락에서 이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걱정 아닌 걱정도 하면서 말이죠.
꼼꼼히 살펴본 결과 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자머리를 처음 잘라봐서 더 걸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녀의 손을 잡고 급하게 전신거울 앞에 딱! 보여 줬더니 웃는게 아니겠습니까 ^^
마치 자신의 모습을 처음 본양.. 그리고 이러면 안되지만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쿵 '거렸습니다.
거울속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속쌍커플이 옅게 나온 똘망똘망한 눈, 하얀 피부, 오똑한 콧날 나이는 16,17세 사이로 추정,키는 160정도?
왜소한편 ,말을 제대로 못하는게 특징.
그리고 특유의 귀여움..
손바닥으로 제 볼을 탁탁 치면서 정신 차렸습니다. 혹여나 이상한 마음을 품으면 안되니깐요.
또 한편으로는 왜 이런 아이가 프랑스에서 이러고 있는건가 라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중국인인가.. 일본인인가.. 한국인은 아닌거 같기도 하고, 내가 보살펴줘야 하나, 경찰서에 연락을 해볼
까 , 혹여나 사기꾼이 아닐까?
수많가지 생각이 계속해서 나를 힘들게 했고 최종적인 결론은..........두근두근두근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
그전에 이름부터 알아야 할거 같았습니다.
나: nom? (이름?)
소녀: 어버버...
나: 니 이름말이야, your name..?
소녀: 어버버...
도저히 언어로나 바디 랭기지로나 통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에 나가신 분들은 언어가 안통했을때의 답답함
을 아실겁니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임의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나: " 진짜 미안한데 너 부를 이름이 없으니깐 모아라고 부를게 모아, 괜찮지?? , 당분간만 모아라고
부를게 그리고 내가 너 부모님 찾을때 까지"
그리고는 그냥 제멋대로 모아 손을 잡고 새끼손가락으로 약속했습니다.
모아도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진심을 느꼈나봅니다. 왜냐하면 해맑게 웃고 있었으니깐요.^^
우선 청소좀 하고 밥도 먹고 , 모아 부모님 찾을 방법을 알아보자..
그전에 가방속에 있는 깨끗한 옷을 모아에게 줬습니다.
사실 모아가 입고 있던 옷은 냄새가 많이 났거든요. 그리고 아까 머리 자르면서 더 더러워 져서..
프랑스 한여름때 와서 더웠습니다. 하지만 한국만큼 습하고 더운편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여름되기 직전이랄까..
잠시후 옷을 입고 나온 모아
짜잔~
사실 제가 키가 큰편이라 (180 중반대 ) 모아가 입은 반팔티는 엄청 헐렁헐렁 했습니다.
귀여웠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바지는 어쩔수 없어서 일단 밖에서 사줄 생각에 지금 입고 있는 바지 입으라고 했습니다. 물론 못알아 들었지만 ㅠ
여름철 샹젤리네 거리는 활력 넘치는 곳이었습니다.사람 사는곳이 다 똑같듯 연인끼리 그리고 가족단위로 많이 지나가더라구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커다란 가방건물(?)
길 지나가면서 모아가 많이 불안해 하길래 손잡고 걸어갔습니다.그랬더니 차츰 안정을 찾아 갔습니다.
물론 계속해서 많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같이 길을 걷다가 바깥에 테이블이 있는 음식점에 들어 갔습니다.
음식 메뉴를 고르는데 괜히 어리버리한 모습 보이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메뉴판 보자마자
가격대가 중,후반 대 걸로 감각적으로 선택했습니다.(가격대가 많이 비쌌음)
서빙하는분께 이거 2개 달라고 했더니 살짝 눈이 커지더니 뭐라뭐라 말하면서 가는겁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잠시후 우리가 시킨것은..... 포도주 2개...ㅠ
마음속으로 좌절하고 또 좌절하고, 질책하면서 겉으로는 담담한척 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다 마시자!! 포도주 훌쩍훌쩍 마셨는데 모아도 그 모습을 보더니 훌쩍 훌쩍 마시는겁니
다. 그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보호본능을 자극해야 한다고 해야할지..
모아는 배고팠는지 아니면 술이 체질이 맞는지 잘 마시는겁니다. (물론 이때 얘가 어려서 술 못마시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못했음)
바로 서빙하는분 불러서 스파게티 2개 시켜서 먹었는데 스파게티와 포도주의 조합이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햇빛이 귀하다고 하잖아요??
햇빛이 내리째는 오후에 그것도 해외에서 처음본사람끼리 낮술 하면서 ...휴
모아 눈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꾸벅꾸벅 하더니 뻗습니다.
왼쪽 뇌에서는 저를 질책하고 오른쪽 뇌에서는 저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냅니다.
상반되는 마음을 동시에 품은채 일단은 모아를 업고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내일은 꼭 부모님을 찾아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