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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에게 바치는 편지 last - 2 %

아직도너를 |2012.01.28 03:11
조회 141 |추천 2


(마지막회)


2010년 11월 18일

2011년 12월 29일

모아의 편지가 온날.

 

 


2010년 11월 18일 편지

 

 

오빠.. 내편지 받고 많이 놀랬지???  원래 이름이 아멜리에야.

 

 

아버지께서 나 태어났을때 지어 주신 익숙한 이름이지만


 

이제는 모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 그 이름에 정이 들어나봐..


 

오빠한테 편지 쓰고 싶어서 할머니께 많이 졸랐어


 

난 한글을 모르니깐 할머니가 옆에서 도와 주고 있으셔


 

그래도 글자 한자 한자 내가 적고 있는거니깐 실망하지마
 

 

알겠지????


 

오빠


 

나 이제 많이 건강해졌어. 하지만 의사선생님이 퇴원은 아직 안된다고 하셔


 

말은 언제부터 다시 할수 있을지는 자기도 모르겠대


 

환자에 따라서 일찍 말할수도 늦게 말할수도 있다는데 하루빨리 말할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오빠한테 제일먼저 내 목소리 들려 주고 싶어


 

그날이 얼른 왔으면...


 

그리고 약속한거 잊지 않았지??


 

꼭 지켜야해!!


 

그리고 오빠가 저번에 알려준 이메일 주소 적힌 쪽지를 잃어 버려서 답장 보낼때 다시 적어주면 안돼??


 

꼭!!

 

 

 


 

 

 

 

 

 

2011년 12월 29일


 

 

오빠 왜 답장이 없어???


 

무슨일 있는거야??


 

혹시나 해서 편지 해봤어..


 

나 이제 병원에서 나왔어. 의사선생님이 퇴원해도 된대

 


그런데 아직까지는 말이 안나와서 속상해


 

그리고 이제 나 루마니아로 돌아가야할거 같아


 

할머니께서 같이 살자고 하셔


 

거기서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게 될거같아


 

요즘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


 

오빠 만나면 전부 이야기 해줄게


 

이번에 꼭 올거지??


 

기다릴게

 

 

 

 

 

 

 

 

 

 

 

(사건이 있던 당일)

 

 

한동안 프랑스에서 이 사건이 매스컴을 타게 되었고 유럽 전역으로 아동범죄에 대한 심각성이 전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조용히 잊혀 졌습니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나는 모아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놓치기 싫었고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었습니다.


 

제가 없으면 계속 불안해 했으니깐요. 심하면 발작 증세까지 나타날 정도였으니깐요.

 


모아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상처를 입었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아는 치료를 거부 했었고 걱정에 애태우시던 할머니는 나에게 몇마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몇달만 여기 머물면 어떻냐고.. 아니 단 한달만이라도 같이 있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비용이나 비자 문제 같은거는 알아서 처리 해주신다는 말씀과 함께


 

우리는 한달동안 바로 옆에 꼭 붙어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떴을때 우리는 같이 눈을 떴고  잘때도 서로 안고 잤습니다.


 

손잡고 산책할때도, 나무다리 위에서 뽀뽀하던 기분좋은 날에도, 주사를 맞고 울때도


 

, 아주 가끔 발작을 해서 내 가슴이 찢어 지던 날에도..


 

늘 함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른뒤 한국에 돌아갈 날이 가까워졌을 무렵 나는 모아에게 말했습니다.


 

나  : " 모아야 오빠 이제 한국 가야 될거같아 "


 

모아: ....


 

그녀는 내가 하는말을 알아 들을수는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던것 같습니다.


 

가지 말라는듯 나를 잡고 펑펑 울었으니깐요.


 

할머니께서도 섭섭하신지 같이 우셨습니다.


 

모아옆에서 있어주면 원하는거 다 해주시겠다고 하셨지만


 

한국에서 해야할 일이 있다고 2년뒤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날 저녁)


 

모아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서로 소식을 주고 받을수 있으니깐 자주 연락하자고 말입니다.


 

이메일 주소,전화번호, 주소 등등  몇가지 사항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2년뒤에 건강해져서 오빠가 너한테 돌아 왔을때 정식으로 만나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어도 틈틈이 배웠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

 

 

 

 

 

 

 

 

 

한국에 돌아와서 학업에 전념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루마니아어 책을 한권 구해서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나중에 모아 만났을때 루마니아어로 첫인사를 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멜리에 이름으로 편지가 한통 왔길래 혹시나 해서 뜯어 봤더니 모아 더군요.


 

아직까지 병원에 있나봅니다. 생각보다 오래 있는듯 해서 걱정이 됩니다. 한국어 실력도 많이 좋아진듯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밝아 진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약속했던 2년뒤의 만남을 다시금 다짐 했습니다.


 

몇번을 읽었는지도 모를만큼 계속 읽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준 편지를 잃어 버렸나봅니다. 


 

그래서 보낼 편지에 이메일 주소를 다시 적었습니다. 이제는 자주 연락할수 있겠죠??

 

 

 

 

 

 

 

복학하고 많이 바빴습니다. 친구들을 다시 만나야 했고, 학업에도 전념해야 했고 , 부모님도 만나뵈야 했고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처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이메일로 모아편지가 자주 왔었고 또 자주 답장을 보냈습니다.


 

점점 건강해지는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하루 빨리 말을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하루에 2,3통씩 보냈던 메일은  하루에 1통, 3일에 1통,  일주일에 1통.. 결국에는 몇달에 한번씩


 

나중에는 연락이 안하게 되었습니다.


 

모아라는 존재를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둔채


 

7개월 정도가 지난뒤  2011년 12월 29일  모아가 두번째로 보낸 우편을 받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읽고 이메일을 확인 해보니 하루에 한통씩 편지를 저한테 보냈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모아를 잊고 지낸 나 자신을 탓하면서 편지를 하나하나 다시 읽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손수 꽃꽃이를 완성했던일,할머니가 강아지 사준일, 병원에서 친구를 사귄일


 

, 한국어 음악을 좋아한다는말 등등.. 사소한 이야기가 있었고 편지 끝에는 항상 보고 싶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날 하루 밤새도록 모아가 보냈던 편지들을  읽었는데 1월 9일 이후로는 편지가 없었습니다. 

 


그 마지막 편지에도 보고 싶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왜 이 말이 눈에 밟히는지..


 

걱정이 되어 이메일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7개월뒤 프랑스로 돌아가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답장은 지금으로부터 일주일전 한통의 전화로 왔습니다.


 

할머니의 전화 였습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제발 아니길 바랬습니다. 제발..불행이 아니길


 

제가 한국으로 떠난뒤로 모아의 발작 증세는 심해졌고 하루하루 견디면서 버텼다고 합니다....


 

내가 그녀를 잊어 가고 있을때 반대로 그녀의 고통은 점점 심해졌던 것입니다..


 

나는 그녀가  점점 건강을 찾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안심이 되서 나도모르게 너를 점점 잊었다고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에게 말을 걸수도 들을수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말라갔던 그 가여운 소녀가 나때문에 나..때문에 ..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줄 몰랐습니다... 이런  비참한 결과가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택했던 선택의 길이 잘못 됐다는 사실을...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나는 대구에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잠잘때 수면제 없이는 잠이 오지 않을만큼 고통스럽습니다.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글을 적으면서도 눈물이 납니다.

 


7개월 뒤면 그녀랑 만난지 딱 2년째되는날 입니다.


 

늦었지만 그녀를 만나러 프랑스로 가볼 생각입니다.

 

 

 

 

 

소설같은 이야기, 동화같은 이야기가 내 인생에 찾아 왔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완성 시키지 못했습니다.


 

나의 선택은 한 여자를 죽음으로 몰았고 너무나 후회합니다.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프랑스로 가지 않았더라면 ....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며  실제로 겪었던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길 원합니다. 아동 범죄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하고 그 주위 있는 사람들 조차도 잊을수

 

없는 상처로 남음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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