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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작은어머님 때문에 화나네요...

고민녀 |2012.01.30 17:45
조회 5,427 |추천 3
안녕하세요 설들은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번이 결혼하고 나서 맞는 두번째 설이었어요. 오빠랑 설날 전날 내려가서 시어머니와 음식 준비하고 차례 지낸 다음에 좀 쉬다 전라도에 있는 친정으로 내려가서 하루 자고왔습니다.
저희 오빠, 그러니까 신랑집이 큰집이에요. 그래서 시아버지께서 여섯 형제들 중 맏이셔서 여섯 형제가 명절에 다 모이거든요. 그런데 명절전에 내려와서 일 거들고 하는건 시할머니, 제 시어머님과 오빠의 동생인 시누, 그리고 저 이렇게 넷 밖에 없네요... 다른 작은 어머니들은 명절 전날 밤에야 느즈막히 내려오셔서 일 하는 둥 마는둥 하고 차례 지내고 가시네요...
제가 여태까지 시집와서 설이 이번으로 두번째고, 추석을 한번 지냈는데 이게 보통 패턴인가 봐요. 오빠에게 이상하다고 얘기 해보니 아버지 형제들 사이가 금전적인 문제로 십년 쯤 전부터 조금 틀어져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거 까진 이해하겠는데 명절에 일도 와서 제대로 돕지 않고 차례 지내거나 제사 지내고 남은 음식 락앤락 통에 싸가는거 보면 제가 일 한건 별로 없고 시어머니가 일한거긴 해도 좀 화가 납니다. 시어머니는 포기 하신거 같아요. 그냥 할머님 기분 맞추어 드리려고 아무말씀 안하시는 느낌...
시댁이 큰집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집안 전체에서 저희 신랑이 2대째 중에서도 맏이 입니다. 그 다음이 시누구요. 둘째 작은 아버지, 세째 작은아버지 이렇게 내려갈 수록 좀 자식들이 어리긴 한데 이제 다들 스물 정도 됐거나 조금 어리거나 하고 그래요. 그 중에서도 오빠가 공부도 제일 잘하고 가족 전체 중에서도 성공 빨리 하고 그랬거든요. 작은집들은 그냥 좋은 대학 다니면서 졸업도 안하고 그냥 어떻게 돈좀 조금 벌어서 놀고 먹는 줄만 알고 있긴 한데 굳이 뭘 어떻게 해서 얼마를 벌었고 그런거 일일히 말씀 드리기도 좀 그래서 그냥 놔두고 있었죠.
그런데 이번 명절에 다들 모였다가 나온 이야기중에 하나가 셋째 작은 아버지 장남이 대학교를 서울 쪽으로 오게 됐대요. 그러니까 오빠 사촌동생이죠. 학교는 뭐 상위권 대학은 아니고 그냥 어찌어찌 인서울만 했나봐요. 그런데 셋째 작은 댁은 지금 살고 춘천인데 이제 서울에 방을 알아봐야 한다면서 작은아버지, 작은 어머니 그리고 사촌동생 세분이서 서울을 한번 오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 저녁에 서울 오셔서  저희 집에서 하루 묵으셨어요. 저희 신혼집은 오피스텔이긴 한데 다섯명이 자기는 좀 그렇고, 애매해서(침대도 하나 밖에 없구요... 서재가 좀 넓긴 한데 오빠는 거기에 누가 들어가 있는걸 많이 싫어해요...) 그래서 작은집 식구들을 오빠가 갖고 있는 그 놀이방(저랑 오빠 이제 그 집을 놀이방이라고 부릅니다...) 으로 안내해 드리고 작은 아버지 어머니랑 사촌동생 거기서 하루 주무실수 있게 준비해드렸어요. 
그랬더니 좀 놀라시더라구요. 뭔데 집을 두채씩이나 같은 건물에 갖고 있냐시면서 말이죠... 사정이 이러저러 해서 가지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거기에 이불 펴드리고 나왔어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식사 준비한 후에 모시러 갔는데 작은어머니가 저에게 그러시는 거에요... 
"얘, 우리 oo 학교 다니는 동안 여기서 살아도 될 것 같은데, 굳이 다른 집들 알아볼 것 없이 기왕 있는 집에서 살면 좋으니 좀 도와줄래?"
너무 당황스럽더라고요... 저희 신혼집이 전세로 4억 조금 안되는 집이고, 그 놀이방은 신혼집보다 작긴해도 전세금만 2억은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밑도 끝도 없이 아침부터 2억짜리 전세 집을 자기 아들이 좀 쓰자고 하는게 말이나 되는건지...
그래서 여기는 오빠가 친구들하고 같이 쓰는 방이라고, 안될거라고 얘기를 했더니 너무 못마땅한 눈치를 주시더라고요... 아까워서 그러는 거냐면서 월세 50 씩 주신다고도 하셨는데... 참... 전세 2억도 넘는 집을 월 50준다고 하시는 것도 좀 어이 없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오빠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걸 굳이 달라고 하시는게 어이가 좀 없더군요... 괜히 여기서 재워드렸나... 신혼집에서 주무시게 하고 우리가 여기서 잘걸 그랬나 싶더군요.
아무튼 일단 식사부터 하고 봐둔 집 있으시다면서 오빠한테 서울 지리를 잘 모르니 안내 좀 해달라고 하시는데 그 때부터는 오빠도 표정이 좀 굳더군요... 예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저희 오빠 완전 규칙적인 사람이라 선약도 없이 이렇게 불쑥 자기 일정 바꾸는 거 되게 싫어하는데 좀 참는게 보이더라구요. 아무튼 차타러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탔습니다. 저희집 차는 지금 세대 거든요. 오빠 차 두대, 제 차 한대... 오빠차 중에 하나는 좀 많이 비싼차라 지방 내려가거나 할때는 끌고 다니지 않아서 아직 작은집 식구들은 있는 줄도 몰랐을 거에요. 그런데 무심코 오빠가 그 차를 시동 거니까 작은 집 식구들이 그때부터 자꾸 꼬치꼬치 캐 물으시더라구요. 차는 몇대냐, 집은 또 없냐, 건물 가진거 있냐, 재테크는 어떻게 하고있냐 부터 해서...
 아무튼 작은집 차에는 네비게이션도 안달려 있어서 오빠 차 로 작은 집 식구들 만 태우고 나갔습니다. 저는 집안일도 좀 있고, 그리고 집 알아 보는데 저희 부부 둘 다갈 필요도 없구요.. 게다가 그 차는 뒷좌석이 두자리 밖에 없는 4인승이라 오빠랑 작은집 식구들만 태우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오전 11시 쯤에 나갔다가 두시 반쯤 돌어왔는데 오빠 표정이 안좋더군요. 직감했죠 ㅡㅡ; 돌아다니는 내내 시달렸구나.. 싶더라구요. 
작은 집 말로는 맘에 드는 집이 없었대요...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사십 정도로 생각하고 오셨다는데 물론 그 정도면 대학생이 혼자 살 원룸정도는 많이 있겠지만 괜히 저희 집 오셔서 욕심만 생겼으니 맘에 드시겠나요... 어휴.. 그리고 오후 내내 저랑 오빠 설득하시려고 하는데 참 곤란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날은 그렇게 내려 가셨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자주 옵니다...
오빠가 돈 있는걸 좀 아셨는지 전세집이라도 얻어주려하니 전세금 좀 빌려달라 하시기도 하고 아직도 오빠가 쓰고 있는 그 방에 대해서도 좀 미련 남으신것 같구요.
사실 시누가 이번에 취직했는데 오빠가 전세를 하나 얻어 주긴 했는데 그건 친 오빠로서 해줄 수 있는 거긴 해도 어떻게 사촌동생들까지 챙겨 줄 수 있나요... 참 답답하게...
그리고 엊그제 얘기 했는데 오빠가 자기는 셋째 삼촌에게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답니다. 예전에 자기가 주식으로 돈 벌고 있을때 삼촌이 자꾸 연락해서 자기 돈좀 굴려달라고 하셔서 억지로 천만원정도 맡았었는데 그게 10% 정도 손실이 있었대요. 그러니까 100만원 정도 손해가 결국 났는데 삼촌께서 그걸로 엄청 구박하시고 투덜대시고 그래서 손해를 오빠가 결국 보전해 줬대요. 그리고 나중에 오빠 돈도 같이 투자할때 들어가서 천만원 좀 안되게 벌게 해드린적도 있는데 그때는 또 아무말도 안하시고 서울 올라오셔서는 회 한번 사주시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고 가신걸로 입 닦으셨다고... 참 사람 쪼잔해서 말 섞고 싶지 않다 하더라구요.
이제 사촌동생 서울 올라와서 살면 저한테 이것저것 챙겨달라고 하시지나 않을지 모르겠네요...
참 정초부터 이래저래 속상하고 짜증만 나네요. 오빠가 장손이라고 저런것 까지 챙겨줘야 하나요?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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