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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생 아버지께 죄인입니다...

분당남 |2012.02.06 10:54
조회 214 |추천 5

안녕하세요.

저는 분당에 살고있는 20대 초반 청년입니다.

 

NATE 판을 매일같이 드나들고 글을 읽으며 세상 사람들의 소소한 재미, 감동, 슬픔, 기쁨 모든 오감이

자극되도록 글을 써주신 글쓴이분들, 그런 글들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댓글로 칭찬, 질타, 공감해주시는

인터넷 네티즌 분들에게 한 네이트판 사용자로써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저는 음슴체같은건 성격상 맞지 않아 생략하고 두서없이 글을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저는 네 삶을 살며 제 자신에게 '넌 살면서 가장 잘한일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것입니다' 라고 할 것입니다.

이유는 글을 읽다보면 이해하시게 될 것 입니다.

 

부모님과 누나가 있는 저는 서울 잠실에서 태어난 저는 남부럽지 않은 집안과 행복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습니다.

 

정확히 기억납니다. 6살.

방이 두개였던 저희집은 부모님이 한방, 저와 누나가 한방을 쓰고 있었습니다.

유독 그날따라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자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어린 꼬마인 저에게도 느낌이 있고 생각이 있던걸까요..

 

눈을 비비며 새벽2시에 일어났습니다. 아니요, 일어나졌습니다.

주위에 아까까지만 해도 계셨던 두분이 안계십니다.

덜컥 겁이나 '엄마' 를 부르며 마루에 나갔습니다.

그날 초저녁에도 안계시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아버지 다리를 붙잡고 무릎을 꿇고 계십니다.

어머니께선 뭐가 그렇게 슬프셨는지 통곡을 하는 수준으로 울고 계십니다.

어린 꼬마는 그것을 보고 그저 어머니가 울기에 따라웁니다.

아버지는 나온 제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새벽에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그렇게 충격적이었던 그 기억은 사라져버립니다.

 

10살, 저는 분당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태어나선 처음이자 지금까진 마지막으로 지금 이곳에 이사를 오게됩니다.

마냥 좋았습니다. 신도시 개발지역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초등학교를 이곳으로 전학을 와선 4학년, 5학년 학급반장, 6학년땐 전교 부회장도 맡아서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컴퓨터게임이 발달되고 저는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에 빠지게 됩니다.

(당시 임요환선수가 엄청난 화제였습니다.)

이때부터 장래희망을 프로게이머로 적어서 낼 정도였으니깐요.

당시 저는 몰랐지만 저도 모르게 컴퓨터게임 중독에 빠지기 시작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3살 차이인 누나와 저는 각 고등학교, 중학교를 입학하게 됩니다.

 

제 인생에 있어 크게 기억이 남는다 해야될까요.

모든 여러분들도 자기 인생에 좋건, 싫든간 크게 기억되는 일들이 있으실 겁니다.

제가 15살. 중학교 2학년을 마친 겨울방학이었습니다.

도통 종합학원을 마치고 집에 23:00경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아버지 어머니가 저를 보며 '춥진 않았느냐' , '배고프진 않느냐' 다반사 물어보시는데,

집에 불이 훤한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고 아무도 없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찰나,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끼-익-

"케..켁..켘케.."

"씩..씩...씩...."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얼굴이 너무 붉어져 터지려 할정도로 화가 나 계시고 , 어머니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금방이라도

죽을 것 처럼 대자로 깔려 있습니다.

아버지는 대자로 누워있는 어머니 양팔을 무릎으로 누르고 목을 조르고 계셨던겁니다.

너무 놀래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아니 듣지도 못해본 일이었으니깐요. 일어날거라고 상상도 안해봤습니다.

 

얼굴색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어.. OO아 학원 잘 갖다왔니 어서 씻고 자라^^"

 

아버지가 말씀하시는데 어머니 얼굴밖에 안보이고, 어머니 몸밖에 안보입니다.

얼굴 반은 이미 병신이 되있고, 몸은 후들후들 떨고 계십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반항이라곤 모르고 살았던 제가 아버지께 입을 열었습니다

"너.. 지금 뭐하는거..야?" 라고 반말을요..

 

아버지.. 다시 얼굴 변하시면서 이성을 이미 잃으신듯 말씀하십니다.

"아..야 너도 잘왔다 니 조금만 늦게왔으면 니엄마 죽이고 나 여기서 뛰어내릴라그랬어 이XXX야"

저희집이 11층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순간 저에게 무슨일이 생긴듯이 마냥 신기하게 홀린듯이

제 방으로가 지갑, 핸드폰만 챙겨서 무작정 집을 나갔습니다.

무슨 이유로 집이 이렇게 됬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갑자기 집이 실어졌습니다.

 

그렇게 첫 가출을 2만원을 가지고 무려 66일을 버텼습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담배도 피워보고, 술도 먹어보고, 돈이 없으면 일명 아리랑치기도 해봤습니다.

간간히 누나와 연락을 했으므로 아버지께서 신고는 안하셨습니다.

66일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온 저는 제가 집을 나간 그 다음날 어머니께서 바로 집을 나가셨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누나는 고등학교 3학년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지못해 친구네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방황의 길을 시작하게 됩니다.

 

무려.. 16살때부터 20대 초반인 지금 이 글을 쓰기 전까지요...

 

5년여간 아버지와 한마디 대화없이, 집에 있어도 사는것 같이 않았습니다.

16여년간 매일 아침밥을 해주던 어머니의 밥맛, 매일 저를 깨워주던 그 목소리, 빨래에서 나는 향기,

방에서 나는향기, 한순간에 바꾸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적응도 하기 싫었습니다.

매일 친구들과 저는 술을마시고, 놀기에 전념하며 학업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남들 가는 대학을 왜 가야하는지도 몰랐으며, 왜 아버지가 하는 말을 들어라 들어라 하는데 얘기를피하고,

.. 한심했습니다

 

20살이 되서야 약간 정신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대학을 진학하기 때문이죠. 외로웠습니다.

제가 의지하는 곳이라곤 친구들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곳이 군대.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를 갖다왔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GOP, GP부대로요.

 

군대 전역 후 저에게 목표가 하나하나 생기기 시작합니다.

대학을 안갔으니 일찍 취업을해서 돈을 모아 제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해보자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크나큰 시련이 여기서 찾아왔습니다.

바로 다단계회사였습니다.

군대에서 5주만난 훈련병동기중 형이 한명 있었습니다.

저에겐 다단계 회사에 대한 인지도나 지식도 별로 없었습니다.

4월9일, 제 생일 다음날입니다. 3년만에 연락이 닿아 밥을 사준다는둥, 좋은데 데려가주겠다는 둥,

사람을 슬슬 기분좋게 해줍니다.

결국 들어가 3일동안 저를 붙잡고 세뇌가 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대출에 손을대고 맙니다.

 

처음 빛이 650만원, 어마어마합니다.

물건을 사놓고 집에 갖다놓고, 또 다른 사람을 소개시키자니 제 적성과 도저히 맞지 않습니다.

물건은 이미 개봉. 환불도 불가. 650만원의 빛만 들고 2주만에 나오게 됩니다.

 

아버지가 그냥 밉고 싫었던 저는 이때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어야 하나 봅니다.

이 650만원의 대출이 또 다른 대출을 낳고, 그 대출을 갚기위해 또 다른 대출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대출된 금액이 1600만원.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놀음과 방황, 언제까지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출이 안된답니다.

개인사채업자를 찾아가보랍니다.

끝인가 싶었습니다.

사람이 벼랑끝에 와서야 정신을 차린다는말이 떠올랐습니다.

벼랑끝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벼랑에서 떨어지겠지만,

저는 벼랑끝에서 하나의 밧줄이 내려왔습니다.

 

처음으로 용기내어 아버지께 7년만에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뜬금없는 편지라 놀라셨을 겁니다.

두서없이 한자한자 내려가겠습니다.

올해 2012년, 흑룡의해도 벌써 1달이 지났습니다.

작년 4월부터 다단계의 늪에 빠져 인생의 바닥을 계속 치고 있는 저에게 무슨 희망과 기대를 갖고 계신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드릴 말씀은 엄청나고, 무섭고, 슬프고, 안 좋은 이야기들만 있을 것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현재 저에게 엄청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 잘 모르실 겁니다.

제가 왜 아버지와 대화, 접촉을 피하시는지 물어보셨었죠?

제가 겁나서, 두려워서, 또 혼날까봐, 잔소리 할까봐, 이런 생각들 때문입니다.

제 스스로의 자존심, 쓸 데 없는 자존심도 무지하게 많으니깐요.

똥고집이라고들 하지요, 제가 고쳐야할 가장 큰 버릇중 하나입니다.

현재 저에겐 16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출금이 있습니다.

처음 다단계 시작시 650만원으로 시작한 대출금이 지금은 1600만원이 되었습니다.

OOOO600만, OOOO400만, OOOO200만, OOOO300만, OOOO100만...

이자율OOOO%정도에, 연체이자율OOOO%..

처음 대출을 하고나니 그 대출이 대출을 낳고 또 다른 대출을 낳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스스로 대출회사도 찾아봐서 돌려막으려고 해보았는데, 개인 사채업자쪽을 알아보라 하더군요.

최근 1~2주간 집에 잘 안들어왔죠?

혼자 전국 곳곳 돌아다녀보았습니다. 이제 가진돈도 거덜나고, OOOO에서 170~190씩 벌던 돈들은

이자값 핸드폰요금, 혼자만의 욕심에 의해 다 나가다보니. 살기가 실어졌습니다.

OOOO은 1월27일에 그만두었습니다.

제겐 천운인지 불운인지 모르겠지만, 사장님이 워낙 (개인사정) 너무 힘들어져서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죽어보려고 결심도 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속초에 갔을땐가요. 바다를 보니 울컥해지고 제가 왜사나 싶었습니다.

주위 친구들도 이제는 만나기도 싫고, 제가 우울증인가도 싶습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거라곤 1600만원이란 빛과, 잃어버린 친구들, 가족들밖에 없습니다.

희망이라곤 무엇인지, 이제 밑바닥 끝까지 와서야 드는 후회, 죽을때가 되려니 드는 후회.

전 어머니와 똑같은 사람인가봅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난 사람인가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죄송하단 말을 수백번 수천번 한거 같은데, 아직도 모자른가 봅니다.

올해 oo세인 아버질 보며 다른 친구들보다 연세가 많으신 아버질 보며 잘해드려야겠단 생각도 해본

자식인데 겨우 이정돕니다.

매일 잠이 안와 술을 안 먹으면 잘 수가 없습니다.

뭘 잘한것이 있냐고, 술을 먹고 집을 안들어 오고하는 아버지 심정을 모르진 않지만 자꾸 그렇게 됩니다.

외롭습니다. 절 정말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어디 있을까요.

지금은 몇 걸음만 걸으면 계신 아버지, 누나가 이제 몇 분, 몇 시간, 몇 년이 걸릴거 같은 기분이 들어

자꾸 무섭습니다.

매일 마음속으로 잘해드린다 다짐해도 그게 되지않는 제가 사라져야 두 분 마음이 편해지실거 같은 생각이 들어 무섭습니다.

해결책이 있다면 저에게 답장을 남겨주십쇼.

제가 내일 집에 들어와 확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날 저녁 가장 소중한 친구 두명을 만나 제 모든 얘기를 털어놓습니다.

가장 소중하단 믿음 때문일까요, 친구들이 위로를 해줍니다.

그러곤 자정이 다되서야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키니 바탕화면에 답장이 있었습니다.

 

 

아들, oo이 보아라

네 편지도 그랬듯 아빠도 본론부터 들어가야겠구나

아무래도 긴 글을 남겨야 할 것 같으니 차분한 맘으로 한자한자

심사숙고하면서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어 주었으면 한다.

 

우선은 네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부터 아는게 순서일게다.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잘 된건지 정확히 진단하고,

진단에 따른 바른 처방과 실행만이 오늘의 문제를 치유하고

참다운 삶,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원인을 밝힐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진실과 정직,

그리고 냉정한 자기 반성이다.

 

사실을 은폐하거나 거짓되게 호도하고, 남을 탓하거나 환경을

탓하고,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위선과 자만심이

가슴에 깔려 있다면 원인을 밝힐 수 없을 뿐 아니라,

밝혀본들 아무 의미 없을 것임은 명약관화 하기 때문이다.

네가 위와 같은 자세를 갖는다는 전제하에

아버지가 너를 솔직히 진단하고 처방해 보겠다.

 

첫째는 너의 습관화된 부정직이다. 곧 거짓말과 거짓생활이다

가깝게는 아버지, 누나, 그리고 친구들, 주변사람 모두에게 크고

작은 거짓말이 너도 모르게 생활화 되었다. 곧, 정직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럼 왜 거짓말이 네 자신의 몸에 젖어 들었을까?

거짓말의 무서움을 모르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은 눈두덩이 처럼 커져서 마침내는 자신을 삼킨다는

만고의 진리를 몰랐거나, 알면서도 부정했기 때문이다.

그럼 언제부터 그랬을까? 네가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다.

학교수업 마치면 아버지가 힘들여 벌어 수업료를 지불한 학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실은 부모를 속이고 놀음에 빠져 들면서 거짓말의 수렁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 거짓말은 부모말 안듣고 대들기, 모든걸 삐뚤어 보기,

자신속이기 등 모든 악의 씨앗이 된다.

아버지가 가훈의 첫째를 “정직”으로 한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둘째는 컴퓨터 게임이다

너는 컴퓨터 게임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었거나, 무시했던 것이다.

컴게임을 그만하라고 아버지가 수없이 말했던 것을 너도 기억 할 것이다. 아버지는 주위에서 실제로 엄청 많은 사례들을 봐 왔다

컴퓨터 게임 중독자의 뇌는 마약이나 알콜 중독자의 뇌와 똑 같다는 것이 의학전문가의 숱한 연구결과들이다.

한쪽 뇌가 편광되어 사리판단을 바르게 하지 못하는 커다란 정신질환이 되고,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이다

 

셋째는 아버지, 누나 등 가족과의 진실된 대화거부다.

사람이 살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 나가는지에 따라 문제가 해결 되기도 하고 더욱 꼬이게 되기도 하는것이다.

눈빛, 낯빛만 봐도 거짓과 진실을 아는 아버지나 누나에게 대화를 하기가 수월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며 삶의

지혜를 꾸밈없이 전수 해줄 아버지등 윗분과 대화를 거부하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거부 하는 바보짓은 물론이요, 더욱 수렁에 빠져들고 말게 되는것이다.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네가 군에서 제대 할때 후임병 누가 썼다는 편지중 아버지와

대화 안하면 상종도 안하겠다는 구절이 생각나는구나.

그 친구는 이미 세상살이의 큰 요령을 깊게 터득 했던것이다.

오늘날 네 현실의 여러원인 중 어머니 문제를 비롯, 그밖에

여러 가지가 또 있겠으나 아버지의 진단의 핵심은 위와 같다.

왜?

초반에 언급 했듯이 인생의 모든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오늘날의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아버지가 원인을 짚었던 것을 해소하면 되리라고 생각한다.

첫째, 거짓말, 거짓행동을 하지 않으면 된다

둘째, 우리몸의 사령탑인 뇌를 망가 트리는 술, 담배와 작별하는

대신 땀에 젖는 운동과 일을 하는거다.

그동안 망가진 뇌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셋째,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참된 대화를 해야 한다.

가족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물론,

이상의 처방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음을 안다.

정초에 이미 편지에 썼듯이 독수리가 거듭나고자 스스로의 발톱

을 찍어내 듯, 아픔을 참아내는 인고가 없다면 자신의 변신을 이

뤄 내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원인도 내게 있었듯, 고쳐 나가는 것도 결국은 내 하기 나름이다.

이제 결론으로 가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아버지의 글을 읽고 맞다고 생각되면 누나와 함께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면서 지혜를 짜내보자

한사람의 지혜보다 둘의 지혜가 낫고, 둘보다는 세사람의 지혜가 낫다는것은 상식이며, 너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함이다

너의 빚 문제부터, 향후엔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꾸려 갈 것인지

모든 문제를 진솔되게 얘기 해보자.

 

마지막으로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도 있음을 반드시 잊지 말기 바라며,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려 있음도 명심하고 명심하기 바란다.

아버지와 누나는 너를 영원히 사랑하고 있음을

단 한시라도 잊지 말기 바란다.

2012. 2. 3. 밤에

아들 oo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버지가 ...

 

 

편지를 읽는내내 울었습니다.

지금도 울컥울컥합니다.

몇년만의 의사소통을하는, 그것도 편지로 얘기를 해본 아버지의 모습.

6년전 그모습과 항상 한결 같으십니다.

널 사랑한다, 널 진심으로 아낀다, 널 믿고있다.

저는 불효잔가봅니다.

이런 아버지에게 매일 불효만 하고 있었으니깐요.

아버지의 고견(高見)을 무시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아, 그리고 어제 누나와 아버지가 정말 오랫만, 아니 거의 처음으로 셋이 자리를 함께해

5시간 가량을 얘기해 보았습니다.

서로의 사소한 얘기부터 서운했던, 화났던, 기뻤던 모든 얘기들을요.

제 문제는, 빛은 아버지께서 자기명의로 돌려놓을테니 너는 이번주에는 집과, 바깥 탄천을

걸어보며 앞으로의 장래와 목표를 세워보라 하셨습니다

 

가족, 사랑이라는 단어에 의미와 뜻을 두지 말아야겠습니다.

숨기지 말고 표현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두고 그렇게 떠나버린 어머님.

지금은 어디에 계실지 모르는 어머니.

 

지금은 당신이라 부르겠습니다.

전 당신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누나는 당신을 많이 미워합니다.

얼마전 저에게 그랬습니다.

'oo야, 누나는 엄마가 그렇게 집을 나가고나서 무슨 충격을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누나인, 여자인 나보다 더 여리고 착한 너가 더 큰 충격을 받았겠지만, 나는 그 이후로 가족이라는, 공동체

사회적 조직으로만 생각이되지. 가족애(愛)는 도저히 느낄수, 느껴지지가 않는단다.'

당신은 저희에게 큰 잘못을 하신겁니다.

큰 빛을 남긴것이, 바람을 핀것이 잘못을 하신게 아니고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나간것이 큰 잘못입니다.

저는 모든 잘못이 당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큰 잘못이어도 그렇게 사람을 폭력, 욕설로 다루는것은 아버지의 큰 잘못입니다.

그래도 그 순간이 두려워 몇년째 도망다니고 있는 당신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보고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찾아가지 않겠습니다.

저는 당신보다 훨씬 창피한 삶을 살고 있었으니깐요.

그전에 오시지 마십시요. 찾아가더라도 성공해서 찾아가겠습니다.

건강히만 지내주십시요. 추운겨울에 떨지말고 따뜻한 곳에서만 하루 삼시 새끼 다 드시고 계셔야 합니다.

문득 그런생각이 듭니다. 결국 당신이 집을 나가시게 된 계기는 돈 떄문인데.

제가 어렸을때 사달라던 장난감, 먹을거리, 옷 등등 사달라고 안졸랐으면 그돈이라도 모였으면.

지금까지 이렇게 됬을까. 후회됩니다.

첫쨰도 건강, 둘쨰도 건강, 셋째도 건강입니다.

금방 찾아뵙겠습니다.

 

지금도 저를위해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아버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인생의 귀감이 되고있는 누나,

그리고 지금 따뜻한 곳에서 밥을 잘 먹고 지냈으면 하는 당신.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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