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판을 보기만 했지...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말주변이 없어서 글을 재미있게 쓰지는 못할 것 같지만...그래도 부담없이 읽어주세요.
저는 지금 20대 중반의 대학생입니다. 현재 만난지 2달 조금 넘은 4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구요.사실 처음 만났을 때 남자친구는 굉장히 믿음 가고 좋은 이미지였습니다.의지력도 있고 자신만의 의견도 확고하고 게다가 어른들께 대하는 태도도 예의바르고 싹싹했어요.제가 본 이미지는 그랬어요.
그런데 우연찮게 남자친구의 싸이에 들어갔다가 보지 말아야할 것을 보았습니다.남자친구와 저는 싸이월드도, 페이스북도 친구가 아니예요. 전남자친구와 헤어진지도 얼마 안되어서 친구들 눈치도 보였지만 무엇보다도 그냥 조용히 있고 싶어서 굳이 페이스북도 친구맺자, 싸이월드 일촌맺자 이런얘기 꺼내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도 그런 얘기 꺼내지 않더라구요. 싸이도 페이스북도 잘 안한다면서요.
그런데 여자의 호기심이란게... 어쩔 수 없나봅니다.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는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등등이 궁금하더라구요.그래서 그냥 생각없이 싸이월드에 그 사람 이름을 검색했었습니다.이름이 바로 떠서 들어가봤는데... 여자친구가 있더군요.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여자 안만난지도 오래됐다던 사람이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사실 그 당시 저와 남자친구는 사귀자고 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 일에 대해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할지 잘 몰랐습니다.몇일동안은 지켜봤어요. 저에게 사실을 얘기해주지 않을까 라는 말도안되는 기대감 때문이었나봅니다.더 기가막힌건 제가 점점 좋아진다는 말을 하는겁니다. 제가 너무 좋다구요.하지만 항상 말없이 지켜보며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결국 얘기를 꺼냈어요.
어쩌다가 싸이를 봤고 여자친구와 아직 만나는 중이더라. 처음에 얘기 안한건 상관없다. 지금 두 여자를 한꺼번에 만나는건 불가능하지않겠느냐.화도 안낼거고 원망도 안할테니 선택할 수 있게 얼마간의 시간을 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저도 그냥 어이가 없었지 화가 난 건 아니었구요. 오히려 그 상대방 여자분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너무 제가 사람을 쉽게 믿고 만나서 이런 일이 생긴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2주정도의 시간을 기다렸어요.그 후 연락이 오더라구요. 헤어졌다고... 모두 정리했다고 하더라구요.사실...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돌아갈 줄 알았거든요.그동안 티는 못냈지만 저도 저대로 마음고생하고 지냈기에 오히려 그 여자에게로 돌아갔다면 마음이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잠깐 만난 제가 마음 접는게 더 편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군요.그래도 제가 더 좋고 그 여자와 사이도 많이 안좋았다는 남자친구의 말을 믿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얼마간 잘 만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오랜만에 닫아두었던 미니홈피를 쭉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남자친구의 싸이월드가 궁금해지더라구요. 사진은 다 지웠을까, 글은 다 지웠을까.
다는 못지웠겠지 그래도 일촌은 끊었다고 하니까 좀 안심이 된다.라는 생각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갔습니다.그런데 이게 왠일...헤어진 전 여자친구와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겁니다.끊었던 일촌도 다시 연결이 되어있고 그 전보다 더 다정하게 남자친구의 일촌평에 글을 남기고 있는겁니다.회사일이 힘들지 않느냐, 라는 둥 게다가 오빠의 친구들에게도 글을 남기며 친한척을 하더라구요.오빠를 의심하기보다는 그 여자를 의심하게되었어요 처음엔...
헤어진 마당에 친구로 지내려는 셈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 뭔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더라구요.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슬쩍 얘기를 꺼냈어요. 혹시 나와 일촌을 맺지 않으려는 이유가 전여자친구 때문이냐구요. 일촌은 왜 다시 맺었냐구요....
그랬더니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려고 일촌을 받아줬다고 하더군요.전여친이 아니라 사람대 사람으로 봤을 때는 정말 성격좋고 괜찮은 사람이라구요.그 여자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차인 입장이니까 죄책감도 들고 불쌍한 마음도 들고 그런다네요. 그래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관계는 나중에 공개하는 게 어떻냐고 합니다.
우선은 알겠다고 했어요. 정말 제가 그 여자분 입장이어도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이니까요.
정말 그 상태였다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더 버틸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제가 참는 것도 잘하고 이해심없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어느정도는 너그럽게 받아줄 수 있다고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와 문자, 전화, 싸이월드까지 연락을 안하는 게 없더라구요.단지 친구라는 명목 하에 일촌평에 매일 업데이트 되는 다정한 글들... 그리고 메세지.
아무리 그 여자를 이해하려고 해봐도 저도 한계가 오는 건 어쩔수 없더라구요.지금 누가 누구 여자친구인지도 헷갈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처음으로 화냈어요. 그 여자 계속 그렇게 놔둘거면 왜 나를 만나냐고 화냈습니다.제가 전남친에게 부재중전화가 찍혀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화목록을 지우고...전남친에게 온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는 문자도 지우고.... 그러던 사람이 왜 자기생각은 못할까요.
저는 전남친에게 오는 연락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적어도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니까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저에 대해 예의를 지키지 않고있는겁니다.헤어져도 친구로 지내는 거...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건 정말 너그러운 애인을 뒀을 때만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도 이해할 만큼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그 여자도 물론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 본인이 원해서 헤어진게 아니기에 미련이 남았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왜 아무도 저에 대해서는 예의는 커녕 작은 배려조차 하지 않는걸까요.
전여친은 오빠가 저를 만나는 걸 알면서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전화를 하고 있는데....남자친구란 사람은 그걸 받아주고 있으니까요.
전여친에 대한 동정심과 죄책감은 남아있어도 저에대한 배려심은 눈꼽만큼도 없던가요.현재 상처를 주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야 할 사람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제가 지금은 여자친구니까요.
그런데 그 여자를 위해 제가 참고있는게 현실이다보니 정말 답답합니다.
현재는 남자친구도 일촌을 끊은 상태입니다. 제가 부탁했어요. 제발 저 아프게 하지 말아달라구요. 그랬더니 일촌을 끊더라구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관계를 공개할 수 없다고하네요.나중에 더 만나고 공개하자고 하는데... 지금 제가 볼 때 이사람 공개할 생각 없어 보입니다.그냥... 눈치를 보면 알아요. 전여친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기 꺼려한다는게....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건가요? 남자친구가 스스로 그 죄책감을 덜어내고 본인 의지로 공개할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건가요?
제가 이해심이 부족하다거나 남자를 몰아세운다거나... 이런 말도 다 달게 받을게요.알려주세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