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회상편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길꺼에요.
핑계입니다만 처음에 썼을때 아~ 이러면 되겠구나 하고
그냥 막연하게 적다보니까
주인공의 세부설정 같은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은 이해를 돕기위해 회상편을 적었었는데.
사실 무슨 이야기 시작도 전에 회상이 들어가냐고 하시면 할말없습니다만 ㅋ
여튼 시작합니다 ㅋ
회상편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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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3년전.
나는 사이코페스다. 또 나는 귀신을 본다.
이러한 조합이 내게는 득이 된거라고도 생각한다.
추운겨울 어느날, 친구놈이 부른다. '귀찮게시리..' 오늘 용하다는 무속인이 있는데 가보자고한다.
귀신, 영혼, 퇴마? 사실 이런건 안믿고 싶기는 하다만 내눈에 보이니 어느정도는 믿게 된다.
하늘하늘 눈송이들이 내리는 추운겨울날 옷매무세를 다잡으며 친구놈이랑 무속인의 집으로 간다.
"안녕하세요. 점보러왔는데요."
나도 쭈뼛쭈뼛 들어간다. 무속인의 집이라 그런지 영혼이 많을줄알았지만 중년의 여인으로 보이는 무속인
의 뒷편에 있는 한복을 입은 여자 영혼말고는 별다른게 보이지 않는다.
"앉..앉아. 뭐땜에 왔어?."
말은 친구에게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에게 시선이 많이 쏠리는 무속인.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부적한장씩을 써서 준다. 복채는 필요없다며. 친구는 의아해했지만 나는 그냥
받아서 들고 나왔다.
"용하지 않냐? 진짜야~ 하나도 틀린게 없더라니까~? 어! 그러고 보니까 너한테
는 아무 말도 안했지? 너도 좀 물어보고 하지그랬어?"
친구들에게는 나는 그냥 일반인이니 거기에 맞춰서 대답해준다.
"하하~ 그러게~ 내 점궤가 별로 안좋아나보지머~야~ 너는 좋겠다?"
"좋다뿐이냐~?? 나 지금 심장이 완전 쫄깃해진 상태라구~ ㅋ 좀만있으면 김태
희 뺨치는 색시 만난데자나~ 23년 솔로인생을걸은것도 다 이유가 있는거였어~ !! ㅎㅎㅎㅎ"
친구놈 적잖이 흥분한상태다. 이런 반응은 나로써는 이해안가는 부분이긴하다만 각자집으로 헤어지고 걸
어가면서 부적을 다시 살펴본다.
부적의 뒷편 오른쪽 아래에 조그만한 글씨가 써져있다. 좀전에는 반말을 하던 무속인이 왠지 존댓말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친구와 헤어지고 잠깐만 다시 들러주실수 있겠습니까?"
별달리 할일도 없고, 좀전에 무속인의 뒤에 있던 여자영혼의 표정도 좀 찝찝하고 해서 다시 발길을 돌린
다.
"똑. 똑. 똑."
"들어오시지요.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아.. 네."
"제뒤에 있는 혼이 보이시지요?"
대뜸 나에게 물어보는 무속인. 먼가 알수없는 분위기에 평소라면 숨겼겠지만 솔직하게 말한다.
"네 보입니다."
"길게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지금껏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신비한 사람을
꼽으라면 생을 마감 할 때까지도 당신이라 말할거같군요. 그래서 다시 부른겁니
다."
"아 ~ 네."
별감흥이 없다. 사람들의 생각이랑은 너무 다른 생각을 가지 나이니까. 그사람들의 생각에 장단맞춰주고
싶지않다.
내 주변인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겠지만 이여자는 나랑은 상관없는사람이지 않나?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왜그런지?"
사실 대답은 안해도 상관없고 나가면 그만인데도 왠지 이여자의 말투나 표정이 거슬린다.
애써 담담한척 이야기를 한다. 머리도 조금 긁어 줘야겠지 멋적은듯?
"네.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요~ 하하 머 잘못된거라도~ ?"
무속인 여자의 얼굴표정이 갑자기 굳는다. 마치 자신을 시험하지 말라는듯이.
뭘까? 저표정은?
"... 가면은 벗으시지요."
어떻게 안거지? 지금껏살아오면서 이 모습이 가면이란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당황은 되지않는다. 그런 감정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다른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미약하다고 해야하나?
"이유는?"
차가운 원래의 말투. 감정이 일체 배제된 원래의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렇지요. ^^ 이게 제가 본.. 혹시 성함이?"
"J라고 해두죠."
"네. 제가 좀전에 느낀 J님의 모습은 이거였습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생글거리며 말하는 그녀 어떻게 안건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 이상황이
조금씩 귀찮아진다.
"본론은?"
"하하.. 제가 말이 너무 길었군요. 본론을 말하자면, J님에겐 아무런 영가의 향
이 없었습니다. 원래 수호령이든 악령이든 영과의 접촉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영가의 향이 나기마련인데 J님에게는 그런 향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
알수없는 외계어를 남발하는 무속인.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니 무속인은 말을 잇는다.
"영은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길 원합니다. 그래서 영적인 힘을 가진사람에게는
더많이 보이고 그러지요. 그런데 제 수호령을 한눈에 알아보신 J님께 아무런
영가의 향이 나지않는다는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알수 없는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사이코페스이고 귀신을 본다는것을 숨기기위해 나는 나만이 가진
내 이미지를 지우고 있었다.
무색 무취. 그런 존재가 되려 노력해왔었다. 어딜가서든 잘어울리지만 내가 사라진다해도 아무도 못느끼
는 그런존재가 되기위해 노력해왔다.
묘한 희열이 느껴진다.
'귀신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가 되있다는 거지? 흐흐흐..'
"유독 영가들이 J님 주변에 많지 않았습니까?"
"!!!"
그렇다. 내주변에는 유독 귀신이 많았다.
내방만해도 그냥 자리잡고 있는 목이 없는 꼬마아이, 전신의 모공에서 쉴세없이 피가 흘러나오는 여자, 등
이 있으니.
'그럼 뭐지? 나는 귀신에게도 무색 무취인인간이라고 하지않았나?'
"네. 맞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영가의 향이 나지 않습니까?"
무속인은 잠깐 생각에 잠긴다. 잠깐이 정적이 흐르고.
"어쩌면 J님은 .... 아닙니다. 헤코지를 하는 영은 없었습니까?"
"몇번....."
사실 내 주변의 귀신들 덕에 팔이 잘릴뻔한적도 있었고 13층의 아파트에서 떨어질뻔 한적도 있었다.
"아....제 생각이 맞을 지도 모르겠군요. 주소를 주시면 제가 몇개의 선물을 드리지요."
주소를 적어주고는 집으로 간다. 머리가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대수롭지않다.
몇일후 소포가 도착했다. 그 무속인에게. 안에는 보통의것보다 크고 긴 염주와 하얀색 장갑이 들어있다.
편지한장과 함께.
나중에 알고보니 그때 만난 무속인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무속인이라고 했다.
염주와 장갑 그리고 동봉된 편지.
편지는 이러했다.
안녕하십니까. J님.
그때 뵙고 이렇게 글로 인사를 드리는점 송구스럽습니다.
그땐 저도 경황이 없었던지라. 이렇게나마 J님께 힘이되드릴 수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제가 볼때 J님은 이승과 저승사이에 계신분인거 같군요.
그래서 영가들이 J님을 잘 인식하지 못할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영가들이 J님을 알아채게 된다면 필시 J님을 괴롭힐 것 입니다.
말씀은 안하셨지만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사고도 몇번 있었을거라 짐작됩니다만.
주위에 영가가 많은건 영이 인식을 하지 못하기때문에 곁에 있는걸수도, 아니면
이승과 저승사이에 있는 J님이 불쾌하게 생각되는 영가들도 있기에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조금 묘하다 생각되는 부분은 영가가 강한 원념이 있는게 아니라면 물리적인 행사는
할수 없으나. 환영이나 환청 등은 많았을터인데 그걸 어찌 견디셨는지 의문이군요.
인간의 몸으로 사자의 업을 지니신 J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장갑은 저도 물려받은 것인지라 어떤연유의 물건인지는 모르나 영가에게 물리적 행함을 가능하게 해
주는 장갑입니다.
그리고 염주는 108율무염주로 옛고승이 자신의 법력을 고스란히 담았다하여 원귀에게 효력이 있습니다.
J님의 인생이 평온해지길 빌며.
편지를 다 읽고 문득 장갑과 염주를 바라본다.
장갑에는 지금껏 사실처럼 보이던 영혼이 아닌 먼가 알수없는 기운이 느껴진다.
옆에 염주는?
"에헴~ 이런 지랄 맞은 무당년을 봤나!! 한번 지녔으면 고이 간직할것이지 이런 애송이에게 에잉 쯧쯧쯧.."
'저게 그 고승인가? 뭔가 피곤해질거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