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바닷가로 갔죠.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역시
여름날 바닷가에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여자친구가 화장실 잠깐 간다고 한 차에 친구놈 하나가
달라 붙더라구요.
"뭔 일이고, 얘기해봐라"
"우리 둘이 지금 깨진상태다."
"뭐라고?? 진짜??? 그럼 아까 그건 뭔데??"
"니들 만난다고 둘이서 안깨진척 한거고....
자세하게 설명은 지금 못하니까 내가 나중에
부대 복귀하고 편지로 자세하게 설명해줄께.."
"그래 알았다. 아 존니 궁금하네"
"대충은 뭐 이런저런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말하자"
얘기하던중에 여자친구가 나와서
설명은 거기서 멈췄죠 ㅎ
회를 먹으려다가 조개구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회보단 조개구이가 먹고싶다고 군바리 먹고싶은거 맞춰달라면서 ㅋ
(사실 여친이 깨지기 전에 조개구이 사달라고한거
사귀는 동안은 한번도 못사줬거든요.
조용히 '조개 먹고싶어?'
하니까 고개 끄덕그떡하면서 눈빛이 초롱초롱....)
원래 군대가기전까지만해도 9900원이면
조개 무한리필 집이 많았는데,
어느새 와보니 9앞에 1이 하나 더 붙어서 인당 19900원임
워 이거 한달에 7만원 정도 받는놈이 월급 다 털어도
얘네 다 못먹이니까 손이 벌벌떨림... -_-;
그래서 그냥 대짜 하나 시켜서 소주 3병 더 까고,
이 거지새끼들이 바닷가 살면서 조개도 안먹어봤는지,
(제 여친보다 훨 빨리 흡수함... 개객기들)
또 거기서 끝내야했는데 삘이 받아서 옆에 슈퍼에 들어가서
과자몇봉지랑 소주 맥주 사서 바닷가 가서 앉아서 먹기로 했어요.
조개구이집 바로 옆이니 사긴 바로 샀는데 생각해보니까 모래사장 위에
앉을데가 없는거예요..;
그냥 앉아서 먹기는 좀 오바고... 그냥 계단이나 시계탑같은데서 먹어야하나..
막 고민하고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아 진짜 돗자리 갖고올걸, 돗자리 있었으면 진짜 좋았겠는데...."
라고 말하는 순간 옆에 보니까 진짜 그 은색 그 알죠 그거?
돗자리가 접혀서 버려져 있는거예요 ㅎㅎ
와 그때 진짜 신기했음 무슨 시트콤처럼, 뭐 있었음 좋겠는데 하자마자
고개 딱 돌리니까 옆에 있는ㅋㅋㅋ
돗자리 사올까 말까 하다가 '와 이게 무슨 횡재냐 ㅋㅋ' 하고
바로 주워서 파도가 닿지 않는 , 그리고 밤에 산책하는 사람들 발길 안닿는 최대한으로
바다쪽으로 갔죠. 그렇게 몇잔 돌고 난뒤에
여자친구가 피곤하다면서 자겠대요.
돗자리가 그리 큰것은 아니라 옆에 걍 누울자리가 없어서
그냥 제 무릎베고 자게 만들었습니다.
얘가 원래 술먹어서 취하거나 , 여튼 술먹으면
잠을 잘 안자는 앤데 잘 자더라구요.
자는거 같은 그런 행동이 몇개 나오니까
이 친구놈이 눈치 슬슬 보더니 또 물어보는거예요.
"자 이제 설명을 해봐라"
자는것 같긴해도 얘가 혹시라도 어지러워서 그냥 누워있을수도있고,
잠결에라도 들으면 곤란하니깐 친구한테 눈치주면서
"뭘 설명을해? 아 그거?" 하면서 뭐였는진 기억안남 황급히 주제를 돌림.
그냥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이런 저런 얘기만 하다가
술자리를 파하고 친구들을 집에 보냈습니다.
생각보다 여자친구는 술에 많이 취해있더라구요.
그래서 좀 일이 쉬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술에 취해있어서, 어차피 집도 가깝고,
얘는 분명 맨정신에서는 집에 안간다고 할테니
취한게 다행이다, (집이 코앞인데 모텔가면 돈이 얼마나 아깝나요.. ㅠ)
집에 데려가서 재울려고 했죠.
취해서 지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애 부축해가지고
데리고 가고있는데
얘가 그 와중에 정신이 있었나봐요.
"지금 어디가?" (혀는 꼬여가지고)
"지금? 자러가지"
"자러?? 어디??? 너희집 가는거 아니야 지금???"
"아니야 모텔 가고 있어"
"아닌데?? 너희집 가는거 맞는데 지금?"
"아니라니까 모텔가고있어 걱정마"
"진짜지?? 나 너희집 안갈거야 알았지??"
"어 알았어 안간다니까"
그래놓고 그냥 데리고 가도 모를줄 알았음..
점점 집쪽으로 가니까
알아 채버리더라구요
"야..... 왜 너희집가는데.... 나 너희집 안갈래 싫어.."
"왜 그냥 가서 자자 부모님도 다 주무시고 계셔 잠만 잠깐 자고 일찍 나오면되잖아"
"싫어... 나 너희집 싫어..... 안갈거야.. 싫어 모텔가 그냥"
"그냥 가서 잠만 자고 부모님 깨기 전에 나오면 되잖아"
"싫어 나 절대 안가..
"그냥 가... 괜찮다니까?"
"싫어... 안가.... 모텔 가 그냥.. 절대 안가.."
집에 왜 안가려고 하냐면..
그.. 깨진것도 알고있고 그 깨지기 직전 외박 나왔을때도
저희 어머니가 걔 아침에 머리 말려주고, 만져주고 막.. 하다보니
(그런 상황에서 저희 어머니가 그렇게 하니까 생각이 많았겠죠)
애가 죄책감도 너무 심하고, 얼굴도 못보겠다고 하는거죠...
(낮에 집에 안들리고 놀이터 가서 기다렸던것도 그 이유때문이구요.
부담스러워서 못오겠다더라구요)
아...... 그 참.... 써야 될때 쓰는 5만원이랑 정말 안써도 될꺼같은 5만원이랑은...
........... 에휴... 계속 설득하려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막 데리고 갈려다가... 얘는 죽어도 안갈려고 하고..
저는 괜찮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돈문제를 떠나서였음)
얘는 절대 못가겠다고 뻐김. 술 만땅 되있으면서,
걍 지 몸도 못가누는게
"난 절대 못가. 너 혼자 집에 가서 자도 난 못가겠어
내가 내돈 내고 모텔 가서 잘테니까 데려다줘 그까지만"
막 이것저것 설득시키려다가 폭발..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데 진짜! 말좀 들으면 안돼?"
"몰라.... 힘들면 나 버리던지... 죽이던지... 때리던지..."
아.. 저 말 듣자마자 개 폭발.. 막 소리질렀어요..
"아 진짜 미치게 만드네 사람 왜 그러는거야 진짜"
"뭐..... 몰라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
등등 술에 취해서 또 하는 말 하면 안되는말 또하더라구요...
아까 기절한척까지 하고 내 뺨도 쳐날리고
그 지랄을 다 해놨는데 얘는 또 취해서 똑같음.
(그것때매 더 화났는지도)
"아 신발 모르겠다 니 맘대로해 진짜 돌겠네 아.."
"어.... 내 맘대로 할게.. 잘가..."
어떻게가나요... 에휴.. 데리고 갔어요 결국.
집이랑 200m 정도 떨어져있는 모텔 들어가서
6만원내고 -_- (새벽 4시쯤 넘어서 간거같은데 돈을 시발)
데리고 들어갔죠.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눕히고
빨리 재워야 겠네 하는 생각 들었는데
"너무 더워... 더워 죽을것 같애...."
밖에서 한바탕 해서 그런지 여튼 막 덥다고 하는거예요.
에어컨 틀고 막 옆에서 부채질 해주고 그러고 있는데
(얘가 아토피가 있음 더우면 막 간지러워 죽으려고함)
"아..... 더워.......... 나 죽을거같애.
나 옷 좀 벗겨줘.... 더워" (19금은 아니예요..;)
속옷 빼고 다 벗겨주고 (아 뭔가 이상하다)
옆에서 부채질 하면서 가렵다면서 긁는곳은 못긁게 손 잡고
그냥 제가 톡톡톡 쳐주면서
에어컨 틀어놨으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하고 그렇게 놔뒀지요.
근데 얘가 술취하면 잠을 잘 안자는애라..
애가 잘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미안해......"
"또 뭐가.."
"그냥 미안해... 그냥 미안해....."
하면서 또 눈물.. 터짐...
"아 또 왜그래... 괜찮으니까 얼른 자"
"미안해... 미안해서 미칠거같애...."
그러면서 아까 술집에서 술먹고 하던 말들을 또 함...
미쳐돌아버릴것같음.
울고불고하면서 힘들다고 해야하는건 난데
지금 내가 얘를 달래주고있음..
뭐 자기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긴하겠죠 ...
그걸 이해했으니 제가 달래고 있는거긴 했었고..
그렇게 우는 애를 안고 달래다보니
저도 그냥 울컥 울컥 거려요.
저도 술 먹은 상태이고, 저도 상황이 병신이고,
저도 남자치곤 참 잘 우는 놈인데.
얘기하다 보니 감정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사람이 감정적으로 되면 참 부끄러운짓을 많이하게되요.
(뭐 이것도 인터넷이고 그러니까 적는거지.
지금 하는 얘기 거의 뭐 모든 얘기, 더군다나 그중 사소한 이렇게 세세한것이나
부끄러울수도있다거나 쪽팔리는 얘기 같은거.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말 못할 내용같은게 많이 있잖아요 솔직히 ㅎ)
뭐 또 그런짓을 했어요. 어휴 이거 뭐 글로 쓰는데도 민망하고 쪽팔리네
제가 그 일 딱 겪고 나서
그 있잖아요 왜.
사람은 슬픈일 겪고 나면 이 세상 모든 노랫가사가 다 자기 얘기라는..
저 또한 예외는 아니더라구요.
헤어진 상태이지만 분대끼리 노래방 간다는데 안갈수가있어야지요 ㅎ
갔더니 이놈 선후임이란 새끼들이 신나는 노래는 어디가따 팔아먹고
다.. 들 줄창 발라드만 불러재끼는데,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먼데이키즈 '이런남자' 가 진짜
와..... 그냥 제 얘기......
그냥 막 제 상황이랑 뭐 다른게 진짜 거의 없어요..
참 그거 불러대는데, 진짜 노래방에서 울컥해서 막 눈물날것같아서
화장실좀 갔다오겠다고 하고 뛰쳐나갔는데,
그거 들은 이후부터 계속 그노래만 부름, 혼자 부르면서 혼자 질질쌈 ㅡㅡ;
진짜 병신같이. 드라마에서 막 있잖아요
막 노래부르면서 흐느끼고 막....
걔네는 멋있기라도하죠 저는 걍 병신이었을듯.....
여튼 진짜 노래 부르면서 목메여 터지는 그런노래가 되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안고 달래다가,
"하고싶은말있어."
"뭔데?"
하고 대뜸 노래부름.....
당연 기교나 뭐 그런 쓸데없는건 안하고..
그냥 말하듯이, 속삭이듯이..
한번.... 가사 보세요 진짜. 난리나요 그노래 ㅠㅠ
흔한 인사조차 네게 건네지 못하는,
네게 눈물 보일까봐서 맘에없는 괜찮다는말만,
사랑해도 사랑한다는 그 말하나 못하는,
행복하란말, 좋은사람 만나 잊으란말 너의 그한마디 그저 웃고만 있는 난..
나 그런 남자였다고,
한때 너를 지켜준 사람, 가끔씩은 생각나는 사람, 그런 남자이면 돼......
아.... 가사 쩔어요 진짜... 제 상황과.. 제가 하려는 말이 그대로 담겨 있기에.
그 노래 하나 불러주는게 모든걸 대신 하는 그런 느낌... 이었습니다 그땐
(지금은 쪽팔리죠 말도 못하고 누구한테 ㅎㅎ 부끄럽다)
부르면서...... 나도 울고..... 걔도 울고..... (놀고들 있었음..ㅎ)
서로 '바보야 왜울어.', '니가 바보지 내가 바보냐 니가 왜울어'
이러면서 눈물 닦아주다가..............
눈이 마주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