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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그리고 복학 - 11

호구복학생 |2012.02.14 00:29
조회 111 |추천 0

대충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시나요? 무슨 일이 터질지 ㅎ

결국 데리고 갔죠 거기에

가서 뭐 서로 인사시키고 술한잔씩 하고 그러면서 얘기를 나눴죠.

근데 이새끼들이 역시나.

 

"신기하게 안경은 안쓰시네요. 안경쓰다가 임마 만날땐 벗고 만나시는줄 알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착하신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들이 시발 친구냐 개년들아 ㅋㅋㅋㅋㅋ

그 중에 조카 궁금궁금열매 쳐먹은 새끼 한놈이

 

"진짜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던게 있는데요. 대체 얘가 어디가 좋아서 사겨요????"

 

이거 뭐.... 상황이 그렇잖아요 ㅎ 근데 거기서 깨졌다고 할수도없고..

사귀는 척하기로 했고, 또 그렇게 보여야 해서 여자친구도 맞장구 치죠.

 

"귀엽잖아요"

 

...........

'귀여워서요' 라고 하면 파장이 좀 덜 컸을수도 있는데

'귀엽잖아요'는 약간 '왠지 니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그런 느낌임..

 

...........

 

"우리 술한잔 해요........... ㅋㅋ"

"왜요? 전 귀엽던데?"

".........착하신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깐 좀 이상하신거같네"

 

솔직히 제가 누가보기에 잘생겼다거나 귀여운, 그런 얼굴이 아님..

여자친구랑 있을때야 뭐.. 경상도 사는놈 같지않게 애교도 떨고

뭐.... 여튼 그랬는데 얘네 앞에서는 당최 이해할수없는 소리.

항상 못생겼다는 소리만 줄창 듣고 사는놈인데 그런놈한테 콩깍지가 씌이니

저런 사태가.... ㅎ

그래도 뭐 그때까진 좋았어요. ㅋㅋㅋ하면서 좀 웃고 넘어가는 분위기.

 

그렇게 술이 몇잔씩 돌고나서, 정확히,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요.

무슨 말을 했어요 친구들이랑 말하다가,

제가 말실수를 했거든요.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이런 식의 말 있잖아요.

 

"에이.. 얘도 뭐 모르지 뭐 ㅋㅋ 좋은사람 만나면 가라고 하긴했는데.."

 

대충 이런말 이었던거 같음.. 그런 느낌의 말이었어요.

그때 상황에 절대로 쓰면 안될 말이었던거 같은데,

그말 듣고 여자친구가 조금 씁쓸하게 웃더라구요.

 

술을 조금 더 하다가, 여자친구가 잠깐 바람좀 쐬러갔다오제요.

뭐 술만 마시면 금방취하는 친구라 으레 생기는 일이니

그려러니 하고 '바람좀 쐬고올게~ ' 하고 나갔는데,

얘가 그 소리 듣고 난 이후에 계속 마음에 담고 있었나봄..

막 얘기를 해요....

 

"좋으니깐.... 좋다고하지... 귀여우니깐 귀엽다고하지...

 좋은데.. 좋은걸 어떻게해..... 아 나 미치겠다..."

"뭐 그러면 됐지 왜.... 그냥 그러고 넘겨.."

"왜.. 왜 그런얘기 왜하는데.. 오늘은 다 잊는다며,

 오늘은 그 전에 있었던 일 다 잊는다며... 근데 왜 그런말 하는데.."

"아.. 미안 그냥 나는 평소 장난 치듯이 그렇게 말한건데...

 그까진 내가 생각 못했어 미안해.."

"아 몰라... 왜... 나도 잊어버리고 있으려고했는데.....

 다 잊고 싶어 죽겠는데, 그것 때문에 미치겠는데.. 모르겠어....

 미칠거같애 지금...."

 

술이 좀 들어가는 바람에 감정이 격해졌었나봐요..


"..........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나도 술먹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런말이 나왔나봐."

"모르겠어... 나 지금 하나도 모르겠어.. 미칠거같애.. 아 죽을거같애 진짜...

 내가 무슨짓 한건지 모르겠어... 너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지금 내가 뻔뻔하게 이렇게 웃고있어도

 되는건지 모르겠고... 아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 미칠것 같애.."

 

하면서 막 울어요..

 

"아니야 괜찮아 나 괜찮으니까 울지마, 미안해 하지말고 그거 더 이상 생각하지마 뚝"

"어떻게.... 어떻게 생각을 안해. 지금 다른생각 안나고 그 생각 밖에 안나는데

 어떻게 생각을 안해... 나 지금 아... 미칠것 같애...."

 

그때 알았어요 '아. 내가 얘 술을 너무 먹여버렸구나' 하는..

원래는 걔 주량도 알고, 술 조금만 들어가도 계속 마시려고 하는 그 주사... 도 알기 때문에

말리고 그랬는데, 날도 그렇고.. 친구들도있고.. 그 감이 사라져서 였는지

먹게 놔뒀더니 이거 뭐 돌이킬수가 없음..

애가 막 어지럽고 막 죽겠다고해서 일단 그쪽 골목길 벽에 앉아서 기대게 하고 계속 달랬어요.

 

"나는 다 까먹었고, 지금 생각도 안나니까 그리고 니가 나한테 미안해야 할 이유도 없어

 정말 괜찮으니까 가자 빨리 여기서 이러지말고"

 

술이 한참 들어갔는데 그게 들리나요..

아무리 달래고, 해도 안되니깐 저도 미치겠는거에요

시간도 정말 오랫동안 이러고 있었던거 같은데..

 

"야.... ○○○ !!! (이름 3글자요) 정신차려 좀 제발!!!!"

 

하면서 소리 지르니까

 

"이름 부르지마... 내 이름 부르지마... 제발 부탁이야 그렇게 부르지마....

 이름 듣기 싫어... ○○○ 싫어....."

 

(뭔소린가 하면.. 항상 애칭 불렀었고, 하다못해 돼지라고 부를지언정 걔이름을 또박또박

불렀던게 사귀기전 얼마 빼고는 진짜 한번도 없었던거 같음..

그리고 어쩌다가 이름같은걸 불러야 할때는 우리 학과에서 걔 별명이 있었는데

저랑 약간 썸씽있을때 과 동기 중 한놈이 우리끼리 얘기할때

걔 이름 암호처럼 부른다고 이름 순서를 바꿔부른게 있음.

예를 들면 이름이 장동건이라고하면 건동이 이런식으로.. 그게 뭔가 정감가고 순서를 바꿔버리니

남자 이름같이 되서 웃기다고 애들이 다 그렇게 불렀고, 자기 자신도 그런식으로 막 말하곤 했음)

 

"이름 안부를테니까 정신차려 제발. 지금 뭐하는거야 내가 이러자고 너 여기 데리고 온거 아니잖아"

"나도 이러려고 온거 아니야.... 그러니깐 제발... 이름부르지마.."

"아.... 제발 니가 이러고 있으면 나 미친다 진짜 죽을거같애. 그만해"

"내가 더 죽을거같애.... 나 지금 죽고싶어 죽여줘.....아 진짜 살기싫어 나 죽고싶다고... 제발 나 좀 죽여줘.."

 

아... 이말 듣는순간 진짜 미치겠는거 아세요?

누구든 경험해봤을거예요, 자기 자신 욕하는거보다 자기가 좋아하는사람 욕하는게 듣는게 더 힘들고 화나는거.

근데 그걸 걔가 걔 입을 그렇게 하고있으니까 ..... 하...

나는 씨팔 사귈때도 제대로 못해준새끼가 깨지고 나서도 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구나 하는 생각.

나란 인간은 왜이렇게 글러먹었지 진짜 막 그런생각 들면서 진짜 회의감 장난아니고

자책감이랑 죄책감이........ 진짜 막 미칠거같아요.

 

"지금 너랑 나랑 누가 더 죽기 쉬울거 같애?

 너 지금 이렇게 술 다되서 몸도 못가누지?

 난 아직 저 옆에 도로로 뛰어들 정신은 충분하거든?

 너 나 죽는꼴 보고 싶어서 그래?

 니가 그딴 말 함부로 하면 내가 어떻게 하란거야?

 뛰어들까? 나 그냥 죽어버려?"

"하지마... 니가 왜.. 니가 왜 죽어 내가 죽어야지....

 내가 잘못했는데.... 내가 나쁜년인데 내가 죽어야지..

 니가 왜죽는데.... 죽지마 안돼....."

"그럼 정신차리라고 제발... 그딴말도 하지말고..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 들어가자 제발"

"니가 뭘 잘못했는데... 너 잘못한거 없어... 내가 나쁜년이지.."

"아....... 신발 좀 그만하라고!! (진짜 처음으로 욕한듯.) 정신좀 차리라고 제발!!!!!!"

"왜.. 때리게....? 때려..... 때려줘.... 때리고 싶은만큼 때려.... 맞을래,

 니가 때리면 맞을테니까 때려...."

"아 제발 그만해라....... 진짜"

"때려...... 때려줘... 차라리 맞고싶어... 맞아서 좀 풀리면,

그래서 좀 잊혀지면 그게 좋을거같애... 제발 좀 때려줘..? 응? 좀 때려줘....."

"진짜 때린다?"

"어.... 제발 때려줘..... 때려줘....... 응?"

 

그냥 어차피 이대로 가서 애가 술 깨지도 않는다는건 수차례 경험끝에 알고있음.

충격요법으로 나가야 겠다 싶어서

걍 신발 있는 힘껏 싸대귀를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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