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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그리고 복학 - 15

호구복학생 |2012.02.14 03:50
조회 82 |추천 0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쓸쓸하더군요.

가슴 한켠이 텅 빈 느낌.

계속 그 친구가 옆에있었기에 정작 휴가나와서

내 속풀이는 못하고 내 하소연은 못한 상태라...

그 때문에 사촌형이 피를 좀 많이 본듯 ㅎㅎㅎㅎ

 

집에 가자마자 (사촌형집이랑 저희집이랑 진짜 1분거리..)

이것저것 잡다한 짐만 좀 뿌려놓고,

사촌형한테 갔죠.

분명 울꺼같고 울 준비도 이미 마쳐있음..... 전 울어야함....

미친듯이 울려고 청원까지 써서 휴가나왔고,

아직까지 휴가 나와서 그렇게 울어보지 못했음...

울어야 하기때문에, 술집 가지 말자고 했죠 ㅎ

그냥 안주 시켜놓고 술 사와서 집에서 먹자고 했습니다.

 

"아 시발 이새끼 벌써부터 표정 조카 심각한데 울준비 하고있구만"

"어.... 내 오늘 좀 울걸..... 때려도 울걸 ㅋㅋㅋ 몰라 모르겠다..."

 

사촌형한테도 여자친구가 포항와있었고 그때문에 이것저것 약속이 밀린것과,

등등 간략한 설명은 해놨었지만,

자세한 내막은 사촌형도 모르는 상황이고,

또 대학교 동기가 아닌이상 A와 저와 여자친구, 그리고 동기들의 관계까지

싹다 처음부터 새로 알려줘야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주절주절... 있었던 일 다 쏟아내고, A와 여자친구 얘기를 하면서

그래도 담담히 얘기해보려고, 참아보려고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술도 들어가고 그랬으니, 그냥

터졌음.... ㅎㅎ 군인 되고나니 가뜩이나 술도 약해졌는데,

터져버리고 술취해서 헤롱헤롱 하니까 그냥 통곡이 끊이지 않음.

어른들이 안계셔서 다행이었죠뭐 ㅎ 진짜 미친듯이 운것같아요.

사촌형 또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

낯간지러운거 못견디고, 뭐 심심해도, 좋아도, 싫어도, 장난칠때도

저 때리는 형인데, 그래도 좋다고 믿고 따르던 놈이

첫사랑에 그렇게 쳐발리고 앞에서 미친듯이 울어대고있으니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었나봐요 ㅎ

(저는 솔직히 쳐울면서 맞을줄 알았고 그거 각오하면서 술마시고 울었거든요 ㅎ)

그런데 그걸 진짜 가만히... 아주 가만히 들어주더라구요.

조용히. 저는 당시 그 얘기만 하면

진짜 풀어말하지 않고 간단히만 말해도 4~5시간은 진짜 쉬지않고 저 혼자

하소연하고 질질 쳐울면서 얘기할수 있는 정도의 상태였고,

그때 역시 뭐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눈에서는 쉴새없이 포풍 눈물 나오고있고, 그 와중에 술들이붓고있으면

조용히 잔만 채워주고, 아무런 말없이 얘기하는걸 들어주더라구요.

(사촌형도 제 술 받아주고 한다고 좀 취하긴 했었는데도 ㅎ)

한 몇시간을 얘기했을까. 정말 최소 4시간은 얘기한게

제가 10시쯤부터 만나서 새벽 2시정도까진 기억이 있거든요.

그러다가.. 그렇게 정신잃었어요.

뭐 TV보면 있잖아요 혼자 술취해서 막 얘기하다가 바로 곯아떨어지는

딱 그 케이스 나왔음.. ㅎ

혼자 미친듯이 뱉어내면서 쳐 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다음날이더라구요..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술먹고 필름끊기거나 이런일이 극히 드물어서

그때도 좀 익숙치 않은 상황이니 적잖이 당황했었음..

혹시라도 내가 술에 취해가지고 하면 안될거나 했나, 하면서

젤 먼저 찾아보는거 핸드폰이잖아요.

봤는데 다행이 전화같은건 한게 없어요.

그리고 문자를 봤는데..

(이게 제 폰이었는지 사촌형 폰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남..

제가 사촌형 폰을 볼리가 없으니 제꺼 같긴 한데  제껀 아니었던걸로 기억이 나서.. -_-)

여튼 누구 폰인지는 기억은 잘안나지만,

문자함을 봤는데 받은 메시지 함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보낸 메시지 함에는..

 

역시 아무것도 없었어요.

 

......

 

라고 하면 저 때리실거죠ㅎ

 

장난이예요.....

 

보낸 메시지 함에 여자친구번호에다가 무슨 문자가 보내져있어요.

 

그냥 직감적으로 '아..... 술먹고 이상한 문자 보낸건가... 아니겠지'

하고 바로 눌러서 확인 해봤는데

사촌형이 보낸것 같더라구요.

제가 맛탱이가고 난담에 한두시간 후에 보냈나봐요

새벽 4시쯤.... 이었던것 같은데 정확한 시간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ㅎ

 

'저기 저번에 만난적도 있고, 얘기도 해봤으니까 말은 편하게 할께.

 내가 대충 ○○(저)한테 얘기를 다 들었거든. 근데 니 하는게 내 보기엔 조카 짜증난다.

 조카 우유부단하게 하고있는데 니가 그러면 야가 조카 힘들어하거든?

 애 갖고 놀 생각은 하지말고 맺고 끊는건 똑바로 해라 짜증나니깐 ㅡㅡ'

 

이런 문자였음. 마지막 '짜증나니깐'은 임팩트가 너무 커서

아직까지 기억에 확실히 남음....

제가 여친이라고 데리고 왔을때는 그렇게 잘해주고,

뭐하나 못 사맥여주고 해서 안달내고, 형이 미안하다 더 좋은거 사줘야하는데

이러던 사람이, 상황이 바뀌니 바로 그렇게 하는거 보고

아.... 그때 그렇게 잘해준게 그냥 단지 내 여자친구여서 였구나..

하는 생각에 진짜 좀 많이 감동이었음..

(사촌형은 옆에서 자고있었지만... 여튼 진짜 고마웠음.....

 맨날 무뚝뚝하면서 때리기만 하던 형 속내를 알고나니까 진짜 후...... ㅎ)

일어나서 '으으...... 기억이 안나....... 으워.........' 하면서 좀비 빙의 되있는데

문자하나 날아오더라구요.

 

'오늘 중복인데 삼계탕 꼭 챙겨먹어 ㅎ'

(사촌형한테 그런 문자 받았다는 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문자를 날리더라구요)

'그랭~ㅋㅋㅋ꼭 챙겨먹어야겠다'

그러면서 얘가 과연 그 문자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막 들더라구요...

상처받진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하지만 그걸 본척을 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그래 삼계탕이나 먹으러가자 싶어서

사촌형한테

 

"형 오늘 중복인데 삼계탕 먹으러가자 내가 쏘께 ㅋㅋ"

"이새끼 평생 그런거 안챙기더니 갑자기 와 챙기노 술이 들깼나.."

"그냥 뭐 먹어보자 집앞에 맛있는데 있다며 ㅎ 가보자"

 

아따.. 비싸대요.. ㅎㅎ

2명먹고 2만원 (내 군인월급의 약 30%가 한순간 ^.^)

사촌형도 뭐. 그 문자에 관해서는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ㅎ

저도 물어보기도 민망하고... 제가 그걸 봤다는건

그 친구도, 사촌형도 아무도 모르겠죠 ㅎ

 

그날 저녁은 대구에 있는 동기들 (남자들은 다 군대가있고.. 여자들밖에 없었거든요)

만나기로 한지라 이제 점심먹고 준비해서 대구로 바로 가야 했습니다.

가기 전에 터미널 근처, 전날 갔었던 사격장엘 갔어요. (군복입구요.... 어떻게 그럴용기가 -_- 쪽팔린다 진짜)

그래도 그땐 좀 잘맞더라구요. 안따면 대구 안간다는 생각하고 쐈거든요 ㅋㅋ

여자친구가 따달라고 했던걸 굳이 따고 난담에, 대구로 갔습니다.

가서 애들을 만났죠.

 

얘기를 했습니다.

영화속에 나오는 비련의 남주인공 빙의를 해서..

(이것만은 그녀에게 전해줘..... 뭐 이딴것 처럼 ㅡㅡ

아까 사격게임하면서 따놓은거,, 친구한테 전해달라고하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

(하지만 휴가나와서 여자친구와의 얘기는 안했었죠.

 정말 솔직히 말하건대, 저 자신 때문이 아니고

 여자친구 때문에 그 얘기는 한마디도 못하겠더라구요.

 진짜 말하면 신발년되고 말하면 미친년 되는건데 어떻게 말하나요.)

그 동기들한테 말한건 그냥 휴가나오기 이전의 일들..

그리고 그 때의 심정이나. 등등 하소연 할거 다하고,

(비록 휴가땐 그렇게 같이 있었어도, 그 얘기를 할때면

 여지없이 눈물나고, 감정이 격해지고, 분하고, 미칠것 같고 그랬습니다)

또 병신같이 여자애들 앞에서 눈물 질질짜면서 진상 부렸죠.

참... 참 진상이었습니다.

뭐 부릴만한 진상이었다지만. 내가 걔네 앞에서 술취해서 찌질대는거 역시

한번 보여준적 없었는데, 죽겠다면서 질질 짜면서 손 좀 잡아달라는둥,

미칠거같다는둥..

동정심을 얻고 싶어서였겠죠. 그리고 걔네를 내편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것도 사실이었구요.

걔네도 'A랑 제 전 여자친구랑 사귄다 -> 나와 그 친구는 지금 깨진상태다.'

이정도만 알고 있었던 터라 이것저것 막 물어보구요..

들으면서 지들도 막 이런 저런 탄식 내지르고...

아.... 미치겠다 진짜 A 왜그러는데.... 그러면서 달래주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는 또 감정에 취해서 술을 미친듯이 흡입.

결국 또 취하더라구요.

버스 끊겨서 집에 가야된다는 애들 붙잡고 가지말라고..

가지말아 달라고 하면서 붙잡고 ㅡㅡ;

결국 저때문에 술 더 사가지고 과방에 가서 얘기하면서

앉아 있었어요.

 

아아.. 기억이 갑자기 나네.  덧붙이겠습니다.

정확히 언제 그 얘기를 했었는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튼 여자친구한테 미리 얘기를 해놨거든요.

그날 저녁 애들이랑 술마시고 난 뒤에

잘데가 없곤한데.. 피시방 가서 자든, 과방가서 자든

찜질방 가서 자든.. 뭐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내가 니 자취방 가고 싶으면 가도 되냐고.

알겠다고 했었거든요.

 

글쎄요. 아마도 여자친구는 저를 기다렸었던 것 같았어요.

10시가 넘고, 술자리가 파하고 나한테 연락이 와야 하는데도

연락은 안오지.. 애들이랑 만나서 술먹고 있다는것까지만 알지

그 이후에는 문자를 보내도 (제가 답장을 안했거든요..) 답장도 없지..

또 술먹고 뻗었나.. 어디서 있는지 걱정이 됐는지

그 술 같이 먹는 애들한테 연락을 했었나봐요.

나중에 알고보니 중간 중간에 애들이 화장실 가서 한참 있다가 온게

그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자기들끼리도 술취한 저 몰래 조용조용히 얘기해서 무슨 얘기를 해놨던것 같기도했구요

집에 가야한다던 애들이 갑자기 과방 가서 앉아있다가,

(술취한 상태에서도 그게 다 보이고 기억이 나네요)

어느순간 일어서서 막 당장이라도 갈것 처럼 서있었는데 (저는 집가까이있는 한명 잡고 얘기하고있었고..)

그 시간에 갑자기 (보통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건물 11시에 문을 닫으십니다. 그때시간이 10시~11시 사이였을거에요)

과방문이 벌컥! 열리는 거예요.

여자친구가 들어옴과 동시에

집에 가야된다던 애들이 황급하게

"나중에 보자 우리 갈께 안녕!!" 하고 도망치듯이 도망가고.

옆에는 가까운곳에서 자취하는 친구 한명, 그리고 여자 친구,

술에 취해 있는 저. 이렇게 세명이 남았어요.

 

술김에서였는지,

저도 모르게 나온말이..

왠지는 모르겠는데 표정이 진짜 급속도로 확 굳어졌음

이유는 진짜 모르겠음, 굉장히확 굳어지면서

아주그냥 불쾌한 티가 팍팍 났을거라 예상됨..

 

"뭔데?"

(옆에 친구가있어서 말하는게 조심스러웠던듯, 아무말이 없어요)

"뭐냐고, 어떻게 알고왔는데"

(저도 술취한 와중에 옆에 친구가 의식되서 이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아마 그때문 맞을거예요)

"몰라...... (옆 친구한테) 많이 마셨나봐?"

"어 얘는 좀 많이 마셨다. 얘 어떻게 하지? 우리방에선 못재우는데 하숙이라..

"모르겠다.. 내가 좀 얘기하다가 어떻게 해볼께.."

"그래 그럼 니가 좀 챙겨줘라, 나도 가볼께 그럼"

그러고 남아있는 애 마저 가더군요.

 

과방에 단 둘이 남았어요.

"어휴.. 왜이렇게 많이 마셨어?"

"그냥........마시고 싶어서 ㅎ 보고싶었어 히히"

"보고싶었다면서 연락도 안하고 문자도 씹고. 걱정했잖아 또 어디 쓰러져있을까봐"

"어이구 걱정하셨어요? 고마워요~ 히히"

"몰라.. 일단 집에가자 이제 여기도 닫어"

"그래 알았어..."

 

휘청휘청.... 그리고 일부러

걔 한테 매달리듯 비틀비틀 걸어갔죠.

 

 

아... 참... 애들이랑 얘기하면서

조금은 (아니 많이..) 충격을 받았던것이.

당연하게 너무나 당연하게도

저는 얘기하면 이제 그 A라는 놈 못만나겠다

인간이 왜그러냐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말이 되는 일이냐..... 뭐 이런 반응이 나올줄 알았고,

그런 반응이 솔직히 제가 못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런 반응이 나와야 저한테 위로아닌 위로가 될수있었을텐데

애들 하는말이

 

"우린 니도 동기고.... A도 동기고..... 그래서 우리는 제 3자 입장이라서,

 이렇게 저렇게 말을 못하겠다... 솔직히 조심스러운것도 있고..."

 

이 말.... 나만 이해 안되는건가요?

저는 정말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이말은 그때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계속 제가 저런 식으로 아마 얘기를 했을거예요.

나는 솔직히 내 상식선에서는 니들이 이렇게 말하는게

참..... 이해가 안간다.

그렇게 몇마디 하고 나서 제가 들은말.

한명이 나한테 던진말.

너무 충격적이라서 아무 말도 못했던말

 

"니는 왜 자꾸 우리랑 A랑 이간질 시키려그래?"

 

순간 벙쪄서 아무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이간질....? 이간질이었나 이게.... 그래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다"

 

.......... 이간질이라... 난 여자도 뺏기고,

이간질 시키는 새끼? ㅋ 웃기다

그냥 ..... 그랬다구요....... ㅎㅎ

하소연 해봤어요......ㅎ

제가 여기 아니면 어디다 하소연하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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