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개월 딸래미를 두고있는 전업주부입니다.
완전체남편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나니 우리신랑이랑 너무 비슷한부분이 많아,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하나하나 다 생각이 나진 않지만, 대화하면서 '어떻게 저런생각을 할수있지?'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완전체 글을 읽고나니 아..혹시 내 남편도?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는사람이 읽으면 '아..걔가 판에 글을 올렸네.' 알수있을지언정, 거짓말은 절대 보태지 않겠습니다.
주위사람들이 보면 신랑은 굉장히 자상하고 저를 애기처럼 예뻐해주기만 하는 남편으로 보입니다.
저랑 10살차이거든요.
남편을 잘 알기전까지는요..
그래서 별로 안친한 사람들은 '진짜 ㅇㅇ는 시집잘갔어. 저런남편이 세상에 어디있어?' 라고합니다.
제 남편은 제 친구들한테도 잘합니다.
그리고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하구요. 저랑 딸래미없이는 못산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신랑과 조금 마찰이생겨 해결하려할때 꼭 울고 싸워야 그것이 풀리더라구요.
첨엔 저도 완전체부인처럼 유치원생마냥 좋게좋게 타일러보았습니다.
씨알도 안먹힙니다. 화를 내면 같이 받아치고 싸워야합니다.
아무튼 생각나는대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넌 나를 싫어해.
신랑은 제가 싫은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면 무조건 자기를 싫어해서 그러는거랍니다.
신랑과 제 남자친구와 술을 먹었던적이 있습니다.
그 남자친구는 저랑 초등학교때부터 동창이고, 유일하게 친한 이성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또 신랑과 알지는 못하지만, 초,중,고를 같은 학교를 나왔더군요.
그래서 신랑도 그 친구를 이뻐했고, 친구도 신랑을 잘 따랐습니다.
만난지 두번째 되던날, 기분좋게 술을 먹고있는데, 신랑이 취해서 실수한건 아니구요.
막 왁짜찌걸 떠들며 노는데 갑자기 신랑이 제 친구한테
"야 이 C발Se끼야. 넌 내가 무릎꿇으라면 바로 꿇어야되.새kki야." 이러더라구요.
전 당황했져.
"오빠 갑자기 왜 그래? 욕을 왜해?" 하며 제가 말했고,
친구도 분명 기분이 안좋은데 제가 오히려 화를 내니 "난 괜찮아. 정말상관없어" 라고 했고,
신랑은 "얘가 괜찮다는데 니가 왜그래? 당연히 초중고 후배인데 이정도도 못해?
내가 쟤를 이뻐하니까 그러는거야. 안이뻐하면 욕을 하겠어?" 라고합니다.
그건 좀 아니라고. 초중고 후배라도 10년터울이니 직접적인 선배가 아니고,
더군다나 구면이 아니고 오빠 와이프의 친구라고. 그러니 욕은 잘못된거라고.
좋게 설명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해도 똑같은말만 합니다.
"우리때는 선배가 씨멘트먹으라면 먹었어." 하면서..
그 후에 맨정신으로 좋게 오빠 그건 이러이러하잖아 욕은 하면 안돼라고 해도, 답은 똑같습니다.
여자는 모른다고. 난 걔의 선배이니 충분히 그럴수있다고.
그러다가 말다툼이 일어났고 신랑은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니가 날 이렇게까지 싫어하는줄 몰랐다." 라고 하더군요.
이뿐만 아니라, 말다툼이 일어날때면 항상 제가 자기를 싫어해서 그러는거라고해요.
내가 사라져줄께. 잘살아라. 니가 날 이렇게 싫어하는줄 몰랐다 라구요.
2. 남자가!! 여자가!!
이건 입에 달고삽니다. 자꾸 뭐만하면 남자가!! 여자가!! 그럽니다.
저 임신했을때는 제 주위사람들 있으면 자긴 조카를 다 자기가 키웠다면서,
남자는 다 애기 못보는줄 아닌데 자기만큼은 아니라고 자부하던 사람입니다..
제가 설거지를 하던 빨래를 하던 애기 똥싸면 안고 데리고와서 "똥쌌어" 합니다.
전 뭐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단듯이 기저귀를 갈았지요.
뿐만 아니고 집에선 정말로 손하나 까딱안합니다.
물론 바깥일이 힘들어 그러니 저도 왠만해선 시키지 않구요.
제가 밤을새고 애기 낮잠잘때 쪽잠자고 할 지언정 신랑한테 뭐 시키지않습니다.
많은것을 바라는건 아니고 정말 간단한것만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어도, 안해주면 말지하고..
설거지그릇 갖다놓기, 옷벗어 빨래통에 넣어놓기, 집안일할때 잠시 아기봐주기 이런것조차
손까딱 안하니까요. 포대기업고 설겆이하고 빨래하고 합니다.
그래도 지금은 제가 한번 뭐라한뒤로 하려고 노력하네요.
과일먹은거 빵먹은거 밥먹고 술한잔한거 등등 설겆이하고,빨래하고 뒤돌아서면 너저분해져있습니다.
어느날 오빠 친구들하고 모인자리에서 육아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웃으며
"남자는 어쩔수없나봐요~ 아무리 조카 둘키웠다고해도 애아빠는 아기 똥싸면 당황하더라구요"라고
정말 비꼰게 아니고, 전 여태 신랑이 기저귀가는법을 몰라서 안한줄 알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남자가 무슨 그런일을해!! 남자는 그런거하면 안돼!!" 라고 합니다.
(지금은 설거지거리 싱크대에놓기, 주말에 기저귀갈아주기, 재활용버리기 는 합니다.)
또 한번은 임신했을때 아기 성별을 모를때 신랑이 아들아들 했던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 "뱃속 아기가 딸일지도 모르니 말은 조심히해줘" 라고 했더니,
"여자가 무슨 말이 많아!! 남자가 아들이 좋다고 하면 여자는 무조건 아들 낳아주면 되는거야!!"
그리고 남편은 모든 국,찌개,반찬에 조미료를 못넣게합니다.
신혼때 장보러갔다가 다si다 하나 산다고 했더니 꼭 다시* 써야만 음식하냐며
여자는 다른건 몰라도 음식못하면 같이 못산다합니다.
또 말다툼 하다가 이래선 도저히 제가 홧병날것 같아 전 음식할때
2~3일에 한번씩 꼭 새벽에 3~4시간씩 육수끓입니다 ㅡㅡ;;
항상 아침메뉴,저녁메뉴 메인이 틀려야하고, 반찬도 2가지정도는 새로 올려야합니다.
그게 여자가 하는일이라구요.
3. 시어머니
신랑이 저렇게 된데는 전적으로 시어머니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옷벗고 양말벗고 아무데나 놔두고 부엌엔 밥먹는거 외에 발도 들이지 않고, 집에서 그렇게했으니까요.
시어머니도 말이 정말 안통합니다. 일반사람이 아니에요. 신랑보다 100만배는 더합니다.
예를들어 처음 상견례할때 저희 친정엄마가
"애가 아직 집안일도 서툴고 부족한점이 많아요. 많이 가르쳐주세요" 라고 한걸
저한테 "야 니엄마가 나한테 너를 평생 가르치면서 살라더라. 내가 너만 가르치다 늙어 죽어야겠니" 하고.
저 애 낳던날에도 굳이 와서는 신랑한테
"남자가 참.. 한심하게.. 부인애낳는다고 쪼로로 따라와있냐. 니가 백수냐?" 라고 하십니다.
4. 일단 "그게 아니고.."
이건 신랑 친구들이 더 잘아는 부분입니다.
신랑친구들도 신랑하고 어울려 노는걸 별로 좋아하지않아요.
놀아봤자 맨날 술,당구,술,당구이고 말이 통하질 않으니까.
오죽하면 저한테 맨날 재수씨 진짜 답답해서 어찌사냐고 하니까요.
대화할때 항상 "그건 아니야" 부터 나옵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먹는데 다들 "커피 진짜 맛있다" 하면
"이건 맛있는 커피가 아니야. ~~~~~커피설명~~~생략~~~"
친구들이 "아.. 저 연예인 진짜 이쁘다" 하면
"저게 무슨 이쁜얼굴이야.. ~~~미국에서는~~~생략~~~"
이런식으로 무조건 부정부터 하고봅니다.
정말 친한친구가 "너 도대체 왜 사람들이 말하는걸 다 부정하느냐" 라고 진지하게 말해보니,
"나도 모르겠어. 그냥 무슨말만 들으면 다 오기가 생겨" 라고 했답니다.
5. 몰라도 아는척. 무슨 대답이던 일단 지르고보자.
신랑은 잡다한 지식이 많습니다. 특히 가전제품같은거나 공구 이용하는 그런것들 정말 잘합니다.
왠만한 나라 수도나 대통령, 나라상황같은거 꿰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만 하면 자기가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하여 이야기 합니다.
제가 애기 100일때 삼신상 차릴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오빠 삼신상에 뭐뭐 올려야해??" 라고 하니,
"예로부터 삼신상을 차리는 이유는 말이야. 샬라샬라~~"
"응 그래. 그러니까 삼신상에 뭐뭐 차려야하냐구??"
"삼신상이란 옛날에 아기가 백일이 되기전에 많이 죽은데서 유래해서 샬라샬라~~"
"응 그건 알아. 그러니까 삼신상에 올려야 하는건 뭐야? 모르는거야?"
"여태 말했는데 모르겠어?" ............................
6. 기억력제로? 기억할필요가 없어서..
신랑은 길치입니다. 우리가 여행갔던곳에 다시 가면
"여기 저번에 왔을땐~" 하고 말을 꺼내면 "우리가 여기 언제왔었어!!" 라고 합니다.
이건 뭐 남들도 건망증정도는 있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정말 심각합니다.
예를 들어 마트가는길에 셀프주유소가 있는데, 거기 지나칠때마다
"아 진짜 셀프주유소가 무슨 일반주유소랑 가격이 비슷해. 그럼 뭐하러 셀프로해? ㅋㅋㅋ" 얘기합니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이말을 15번정도 들은것 같습니다.
저번에 얘기했어~ 라고 하면 "아 그랬나?" 이게 아니고 "안했는데? 내가 언제?" 라고 합니다.
이런 사소한것들 정말 놀라울정도로 기억을 안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싸우고 말다툼 했을때도 그후 오빠가 이러이러하게 말했다 라고 해도
무조건 자긴 그런적 없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 쓴 글들도 그러겠지요.
오늘도 유모차끌고 딸이랑 둘이 외출했는데 갑자기 입에서 피가 질질 나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리 찾아봐도 원인도 모르겠고 병원도 안열어서 인터넷 검색해봤더니,
아기들 이빨날때 간혹 피가 난다는 글이 있어 신랑 퇴근후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날때 피나기도 한다더라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한 30분후 딸래미가 벽에 머리를 꽁 박아서
"아이고~ 우리 ㅇㅇ 오늘 수난시대네. 입에서 피도 나고 ㅠㅠ" 했더니,
"입에서 왜 피가나? 입도 어디 박았어?" 라고 합니다.
기억할 필요가 없답니다. 자긴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한다고 해요.
7. 말이야 막걸리야. 그냥 던지고 본다.
번화가에 놀러갔을때 현수막이 있더군요. "아가씨 상시대기!! 전화만주시면 갑니다!!"
그걸 보더니, "어? 너도 저기소속이야? 너도 내가 전화하니까 나온거잖아?" 라고 하고,
제가 모유수유를 하다보니 가슴이 커졌는데, 샤워하고 옷갈아입는걸 보더니,
"아 가슴커지니까 징그러워. 난 야동을 봐도 가슴작은 여자애들만 봐야 흥분되"
그리고 신생아들은 다리 쩍벌리고 자잖아요.
그랬더니 딸래미보러 야동나오는 ㅇㅇ같다고 하질않나.
첨 앉기시작했을때 비틀비틀대는걸 보고 소아마비 장애아 같다고 하질않나. (절대 비하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없이 말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8. 원인제공 모르겠다. 니탓이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신랑이 저희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저랑 제 딸을 안본다 하셨기에, 친정아빠가 신랑과 술한잔 하며 무슨일이냐 했더니,
신랑이 "사실은 아버님. 저희엄마가 ㅇㅇ이가 술집여자같대요" 라고 했더군요.
술집여자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제가 생각하는 그런이미지가 맞다면,
저는 정말로 정 반대입니다. 초딩몸매에 얼굴도 초딩에 완전 길가다 매일보는 그런 흔녀에요 ㅡㅡ
친정아빠 눈돌아가서 그놈이랑 당장 헤어지라고. 너랑 손녀 평생 내가 먹여살린다 하셨구요.
그래서 저도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길가다가 마침 어머니를 만났는데 어머니가
"너때문에 대학생같은 내 아들이 아저씨가 되었지않느냐.당장 헤어져라"하며 말도 안되는 말을 합니다.
신랑 39인데, 아무리 동안인들 무슨 대학생같겠습니다. 실제로 동안도 아니구요.
아무튼 말도 안되는 말을 하시기에. 저도 참다참다가 "알겠습니다. 어머니뜻대로 하겠습니다." 하며
"어머니께서 저 술집여자라 해서 친정아빠도 많이 화가 난 상태다"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끝이라 생각하구요. 어머니는 자기가 그런말 한적 없다며 난리난리 피우십니다.
1시간뒤 어머니랑 헤어지고 신랑한테 전화옵니다.
엄마 만나서 그딴말 지껄이냐고. 당장 엄마한테가서 무릎꿇고 빌라고.
다른걸 다 떠나서 자기가 친정아빠한테 거짓말을 해서 상황이 이렇게 커진걸,
제가 어머니한테 그걸 말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아 애기 밥줘야할시간이에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