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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해야 하는 건가요?

나도모르겠음 |2012.04.01 21:42
조회 2,445 |추천 5

결혼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부부입니다.

 

일단, 제가 너무 지금 혼란스러워서 어디부터 풀어서 적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조건 잘 했다는게 아닙니다. 저도 잘못한 부분이 많고, 그 부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여러분들은 어떻게 행동하실 수 있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한 욕이라도 좋으니, 말씀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

 

힘들었던, 힘든 점 1 :

결혼하고, 2달이 채 안 되어서, 결혼 전 모아두었던 장마저축 등 적금 및 주식을 다 해지, 처분하여, 장인어른께 4천만원을 빌려 드렸습니다. 갑자기 장모님이 사채놀이를 잘 못 하시는 바람에, 장인께서 부담해야 할 빚이 너무 큰 것을 알고는, 사위로서 어떻게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오늘까지, 그 돈에 대해서, 언제 돌려주신다 얘기를 듣거나, 혹은 이자라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힘들었던 점은, 저도 사람인지라 이제껏 모아놓았던 돈을 그렇게 결혼한 지, 2달도 안 되어서 장인어른께 드리고는 밀려들어오는 박탈감은 어떻게 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결혼을 한다고 부모님에게는 5천만원의 지원을 받고, 아파트를 마련했던 것이라 더 그랬습니다. 아버님께서는 퇴직을 하시고, 매매를 들어간 아파트가 경기를 잘 못 타서, 그 때 당시 살고 계시던 아파트를 파시고는 현재, 빌라에 전세로 옮기셨습니다. 결혼한다고, 5천만원 지원 받은 것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운데, 결혼하자마자 친정댁에는 4천만원이나 드리고, 정작 저희 부모님에게는 아무런 도움은 못 드리고, 끝까지 빼먹고 나온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이 부분은 욕하셔도 솔직히 할 말이 없습니다.

 

결혼 전, 와이프에게 8천만원 전세 아파트를 얻는 것이 어떠냐고 말을 하자, 와이프는 자기 친구들은 영등포에 3~4억 전세로 처음부터 들어갔고, 애를 놓으니, 시아버님이 소나타를 선물로 주고,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옮겨 줬다는 말을 했습니다. 서운하다는 것이겠지요. 남편으로서, 체면도 있고, 와이프한테 밑보이고 싶지도 않아,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곤, 아파트를 하나 매매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희 집은 못 도와드리고, 친정댁에만...

 

물론 이 일때문에, 와이프랑 몇 번 다투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얘기하면서, 속 좁은 인간이라는 욕을 들어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저는 힘들었고,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리진 않았습니다.

 

 

힘들었던, 힘든 점 2 :

와이프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원래, 처음 계획은 꾸준히 둘이 돈을 버는 것이었죠. 직장을 그만 둔 와이프는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 근처로 이사를 옵니다.(그 전까진, 주말부부) 같이 살게 되었죠. 올해에는 본인이 희망하는 꿈이 있어, 새롭게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등록금부터 모든 걸, 제가 다 부담하고 있죠. 와이프가 원하는 것이어서 저도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재정이죠. 둘이 벌던 것에서 한 명으로 줄어드니, 매달 마이너스 통장에 의지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좀 민감해졌죠. 1달 직장에서 월급을 받아도, 매번 마이너스가 되기 반복이니, 1달 정산때마다 짜증이 났습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그런 것 때문에 와이프랑 다툰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보았을 땐, 와이프가 경제관념이 없는 것으로 보였을 때가 있었으니깐요.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한 모습이 보여서 제가 화를 냈던 적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본인이 학교를 간다고, 평일에는 집안 설겆이를 제가 도맡아 합니다. 오늘은 주말이지만, 아침을 얻어 먹지 못 했어요.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와이프가 밥상을 안 채려줘도 괜찮습니다. 제가 라면을 끓여 먹어도 되고, 빵을 먹어도 되니깐요. 적어도 그 부분만큼은 와이프를 미워하거나 그랬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다만, 원하는 건 내 입장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그거 한 개입니다. 오늘도 주말인데, 회사가 바쁜 관계로, 토요일,일요일 합쳐서 30시간 정도 근무를 했어요. 그리곤, 집에 들어가면, 제한테 집은 shelter가 되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오늘도 싸우고 나왔습니다. 그냥 퇴근하면 집에 가서 편하고, 쉴 수 있고, 따뜻한 음식,,,,밥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빵을 사와서 먹더라도, 편하게,,,아무 스트레스 없이 있고 싶습니다. 집에서는만큼요.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잘 못 하는 부분을 말할께요.

첫번째. 와이프 말로는 제가 너무 작은 부분에도 심하게 성질을 낸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랬던 적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저도 참지 못 하는 성격이 있음을 압니다. 구체적인 예로, 싸우다가 사진첩 하나를 벽에 던져 부숴트린 적도 있고, 운전 중에 싸울 때는 과속으로 달린 적도 있습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들이죠.

 

와이프는 싸우면, 거듭되게 짐을 싸고 나간다고 했습니다. 제가 무릅 꿇고 말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 이러지 마라, 정말 이러면 우리 헤어진다....이렇게 말하며

 

1번은 시댁앞에서 와이프가 본인의 짐을 싸 들고, 싸우고 나간다고 한 적도 있죠. 그 때도 뛰어가서 제가 잡았습니다. 그 이후론....저도 너무 맘에 상처를 입어서, 안 잡을려고 합니다.

 

 

오늘도 싸워서 너무 힘듭니다.

제가 잘 못 한 부분도 많습니다. 근데, 거듭되는 싸움에 정말, 이게 올바른 부부의 모습인가 싶을 정도로 지금 너무 괴롭습니다.

 

남들이 한다는 이혼을 제가 해야 하나?란 생각도 들고, ... 솔직히 그러기 싫습니다.

그건 정말 아니니깐요.

이번 달 말에는, 혼자 외국에도 회사일 때문에 나가야 하는데,,,

오늘은 와이프에게 프로포즈 했던 기타도 와이프가 말싸움 끝나곤, 넘어뜨려서,

제가 부숴버리고 나왔습니다. 이건 아니잖아요?

 

그냥 와이프한테는 이것만 바랍니다.

집에 들어가면, 좀 쉬고 싶다고... 아무런 스트레스도 안 받고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을 좀 해달라고...남들이랑 비교하지 말고

그냥 있는 모습대로 봐주고, 이해해주고, 안아주었으면 좋겠는데,

둘이 맨날 티격티격 싸웁니다. 이제 싸우는 것도 지쳤습니다.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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