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십년 차 남편이나 저나 많이 변했네요.
노곤노곤
|2012.04.28 18:03
조회 10,283 |추천 17
신혼때랑 모든 게 너무 달라졌지만 이제 차라리 속 편하네요.남편은 큰 아들이라는 말이 딱 맞는 듯.집에 오면 밥주라고 귀찮게 하고,어디 밖에서 사고만 안 치면 고마운거고..신혼때: 가사노동, 육아가지고 엄청 싸움.결혼해서 고생 안시킨다더니,처음에 하는 시늉만 하다가 아주 안 함.지금:남편놈이라는 것은 원래 쓸모 없는 작자라는 걸 알고 포기.사람쓰고 남편 용돈에서 깐다.더 심해졌다.우리 아들한테 물 떠와라,누워있는데 불꺼라,체널 돌리라 아주 신나게 부려먹어서 아들도 남편 귀찮아함.신혼때:시댁이 너무너무 어려움.그 어려운 시댁 가서 명절이니 제사 때문에 고생하는 마누라 두고 퍼질러 자거나 티비버는 남편 때문에 죽어라 싸움.지금:시댁이 친정만큼 편하다.시댁 내 눈치 본다.자기 아들놈 반품할까봐 ..시어머니도 이제 상황 아니 날 불쌍히 여기고 무조건 내 편이다.신혼:남편이 보너스를 도박에 날린거 알고 난리도 안남.남편이 수당이니 보너스니 다 숨겨서 그거 가지고 엄청 싸움. 경마가 뭔지..지금:남편 회사 경리 내 베프.남편 지갑은 투명지갑.신혼:애기 엉덩이가 짖물 때까지 애가 자지러지게 울어도,기저귀 갈아주가 귀찮아서 기내서 받은 귀마개 끼고 자던 남편 때문에 엄청 싸웠다.지금:애가 이제 아빠 귀찮아한다.아빠가 애를 자꾸 부려먹으니 ..신혼:결혼하고 급격히 줄어든 연락 횟수 때문에 참 많이 울었다.지금:남편이 뜬금 없이 뭐하냐고 전화한다.꼭 바쁠때 전화한다.나 귀찮게하는 재능 하나는 타고난듯.신혼:남편 놈이 술 먹고 늦는 밤,혼자서 별의별 상상을 다 하면서 잠도 못 자고 끙끙 앓음.외박하는 날에는 난리도 안 남.이러고 못 산다 난리도 아님.시댁, 친정도 난리남.참 요란뻑쩍한 신혼이었다.지금:남편이 들어오나 관심도 없음.체크카드 결제 문자에 모텔찍히던 말던,그나마 몇년 째 모텔 안 가더라.남편에게 체크카드를 줬는데 딱 거기 안에 돈만 써야한다,그돈 가지고 뭔 지랄을 하던 관심이 없다.남편이 저번에 예기하자고 하더라.바람 났냐고.자기한테 관심이 없냐고자기가 얼마만에 집에 온줄 아냐고 한다.나 참,직장 다니랴, 살림하랴, 애 공부시키랴, 시댁 뒤치닥거리하랴 바빠 죽겠는데,내가 바람까지 피길 바라냐고 했다.이제 술집년들이 물렸나 돈이 더이상 없나,이인간이 날 좋다고 주말에 놀러가자 이런다.주말에 아들 공부시켜야지.지 아들이 괜히 똘똘한줄 아나.뭐, 그냥 철 없는 큰 아들 하나 뒀다 생각하니 속편하네요.아 굳이 같이 사는 이유,시어머니가 제발 이혼하지 말아달라고 시댁집이었던 우리가 지금 사는 집을 제 명의로 바꿔줘서 그냥 살아요.
- 베플뭐래|2012.04.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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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님 몸에서 사리 나오겠어요. 어찌 그러고도 참고 사십니까. 다른 것보다도, 아이의 정서가 좀 걱정되네요. 아빠라는 사람의 역할, 엄마라는 사람의 역할, 그리고 부부간의 화법이나 서로를 대하는 행동을 아이가 그대로 답습하게 될 텐데요. 이혼하실 거라면 모를까, 계속 사실 거라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관계 개선에 노력을 좀 해보세요. 진짜 남 일같지 않아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