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32살의 남자입니다. 좀 어처구니 없는 사연이 있어서 판에 조언을 구해봅니다.
제겐 갓 30된 아내가 있습니다. 결혼한지는 3년이 되었구요. 슬하에 딸이 하나 있습니다.
근데 저희에게 가장 큰 문제는 아내가 도벽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체면가리지 않고 몰래몰래 훔쳐오는데, 정말 낯 뜨거워 미치겠습니다.
아내를 처음 연애할때 제 집에 초대했었는데, 제 집에 몇가지 없어진 게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 필요하니까 가져갔겠지. 하고 아내를 이해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시댁에 놀러갔을때도, 저희 어머니 쓰시던 고가의 화장품이나, 저희집 가문대대로 내려오던
금팔찌며, 금으로된 담뱃대 등을 훔치다가 걸려서 저희 아버지 어머니에게 된 통 욕을 먹고 그 다음부터 삐져서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제가 어차피 부모님 돌아가시면 우리게 될 거라는데,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자기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랬답니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가서 테스트를 해봤는데도 병원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하네요.
일부러 엿먹이려는 것인지, 화도나고 했습니다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이기에 참아줬습니다.
제 아내 친구들 중에 교회믿는 친구들이 많아서 조언을 구해봤는데
예수믿으면 다 고쳐진다는 말만 믿고, 교회에 보냈다가 교회에 있던 피아노를 처남시켜서 같이 나르다가 걸려서
교회에서도 된통 욕만 먹고 쫓겨났습니다. 덕분에 도둑집안으로 입소문에 오르내렸지요.
처남에게 왜 그랬냐니까. 누나가 교회에서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도왔을뿐이 랍니다.
평소에 도벽있는 거 몰랐냐 길래. 너무도 당당하게 말해서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제 회사 근처에 음식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회사 직원들과 자주 갔던 곳이고, 밥 먹는 중에도 회사동료들이나 후배들,선배들이 자주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내가 밥먹다 말고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했습니다. 전 그냥 그런 줄 알고 내비뒀는데, 갑자기 어디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보니까.
아내가 거기 주인집 이모랑 싸우고 있는 겁니다. 주방에서 고기팩이 없어졌다며 이모가 찾고있었는데, 마침 그 근방 화장실을 지나던 제 마누라가 수상해 추궁했더니 아니라고 해서 빽을 강제로 뺏어서 뒤져봤더니 거기서 고기가 나왔던 것입니다.
전 회사 동료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고, 아내를 데리고 나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면식이 있던 이모에게 죄송하다고 진짜 수백번 말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하겠다고 손발이 싹싹 빌고 나왔습니다.
진짜 그날만큼 아내에게 화내본적이 없습니다. 이미 사내엔 도둑년 남편이라는 소문이 쫙돌고, 얼굴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워서 회사에 사표를 내야하나 할 정도였습니다.
그 일로 다툰 뒤 얼마 뒤에 아내가 친정 어머니를 따라 용한 무당집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 일대에선 소문이 자자해서 뭐 숨겨놓은 내연녀 빤스색깔까지 알아맞출 정도로 용하다는 무당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선 아내가 하는 말이 얼마나 황당하던지..
제가 전생에 무슨 지역 수령이었답니다. 그러니까 사극에 사또지요. 그리고 제 아내는 도적이었다고 합니다. 그 일대에선 유명한 강도였다네요.그래서 아내와 제가 인연줄이 매여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제가 평소에 정의롭고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인데, 제가 과거에 광명정대한 수령이라서 그런거라네요. 그리고 제가 판결을 하다가, 제 아내(그때 도적)가 마침 강도짓으로 잡혀와서 저한테 판결을 받다가 억울하게 살인죄까지 뒤집어씌워서 효수시켜버려서, 그 잘못 판결한 죄를 값을때까지 아내에 모든 것을 받아줘야 한다네요.
그게 이승에서 제가 할 일이랍니다.
아내는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가고, 전생에 하던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이승에서도 계속 그 짓을 하고 있는 거랍니다.
더욱더 어이가 없는건 그래서 자기를 잘못판결해서 죽인 것 때문에 제가 그걸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는 아내의 말에 ...
진짜 어디서 야구방망이가 있었으면 한대 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얼굴이 워낙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말을 해대가지고. 차마 그러진 못했네요.
그래서 고칠 방법은 있냐니까. 당장은 그러진 못한다네요. 어느 정도 시기가 있어서 그 때가 지나고 나서, 조상들이나 천지신명에게 재를 지내서 풀어야 한답니다.
하아... 진짜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안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