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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의살인마7[마지막]

왕보리 |2012.05.16 15:34
조회 3,493 |추천 3

출처 : http://www.humoruniv.com/
< 웃대 : 듀라라님 >

 

 

서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병원이 있다. 교도소라 말해도 좋을 만큼의 규모와 특별한 선별로 뽑히는

의사들과 인턴.
우리들은 그것을 이계라고 말한다. 왜 그렇게 말하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모두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부

르고 있었다.
인간쓰레기들과 살인범들, 혹은 정신분열증 환자 등 여러 쓰레기들을 한 곳에 모아두었다. 이 역시 이유를 알

수 없다. 그저 이 곳에서 들어간다고 하면 다들 사형대에 오르는 사람처럼 핏기가 싹 가신 표정을 짓고 있었

다.
대한민국의 사망률 50% 차지하는 이 곳은 사람의 목숨이 차에 치여 죽은 도둑고양이보다 못하다. 고양이는

그나마 자유라도 있으니까.
그러한 곳에서 한 환자가 2번이나 탈옥했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사건. 그 병원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매스컴

에 알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그 환자는 탈옥하자말자 한 명의 민간인을 살해. 이미 막기에는 무리였다

.


엄청난 혼란. 뉴스와 인터넷에는 이 이야기로 가득했고, 뉴스와 거리가 먼 사람들조차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

도로 대단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범인이라고 몰고 갈 수 없었다. 증거가 없었으니까. 첫 사건 때,

현장에서 그는 청소도구함 안에서 자고 있었다. 얼굴에 튄 핏덩어리만 보고 범인으로 몰 수 없는 노릇이었다.

모두들 그가 범인이라고 했지만 그는 자신이 아니라고 끝까지 부정했다.
하는 수 없이 그를 다시 정신병원으로 돌려보냈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피해자의 인권보다 범죄자의 인권이

우선이었다.
김현수. 환자의 이름이다.
이 환자는 자신만의 세상……. 아니, 학교 안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한 학교의 학생으로 알고 있다.

'넌 그 학교에서 무슨 일을 하니?'

라고 의사가 물었다. 그러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네, 못된 암캐들에게 천벌을 내려요.'

그는 그렇게 말했다. 못된 암캐. 우린 그 암캐가 여학생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3월 5일에 도끼에 찍혀 죽

은 여학생, 3월 7일 팔과 다리를 잃은 여학생. 그 외에도 4명의 피해자가 존재했다. 이렇듯 피해자는 전부 '여

학생'이었다. 그의 말대로 ‘암캐’인 것이다.
그가 죽인 가지고 놀다가 죽인 여학생만 벌써 5명. 상당한 횟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형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궁지에 몰릴 때면 늘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러지 않았어요! 살인이라니요!?'

그래서 의사들은 그를 이중인격환자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 덕에 김현수, 그 자는 언제나 교묘하게 자신의 자

유를 얻어냈다.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은 원래 인격과는 다른 인격의 아이큐는 무려 180에 가까운 천재라는 사실이다. 그의 힘

으로 언제나 사형에 처하게 되는 자신을 구해냈다.
법정에 설 때도 언제나 자기 자신을 변호하면서 그는 무려 5명이란 사람을 죽였다.
그런 그가 이틀 전 한 정의로운 형사의 손에 잡히게 되었다. 매스컴은 총을 사용한 경찰을 나무랐지만 그 형

사에겐 아무런 유해도 없었다. 오히려 인터넷상에선 거의 영웅으로 취급되어가고 있었다. 애초에 범인은 죽

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이미 그의 살인죄가 확정되었다.
팔다리를 잃은 여학생의 증언과 범인이 들고 있던 나이프. 천재인 그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지금껏 증거를 남기지 않은 그의 행동과는 너무나도 다른 행동에 당황했지만 그 사실은 곧 알

수 있었다.
살인마의 인격인 그는 완벽하다. 증거는커녕 지문 하나 남기지 않을만큼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하지만 김현

수는 단순한 고등학생. 그것이 천재적인 그의 범행에 작은 틈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할 때 사용한 화재경보기. 그는 그것을 지금까지 2번 사용했다. 첫 번째 탈출할 때, 그리고

2번 째 탈출할 때.
언제나 그 옆엔 이준혁이라는 환자도 같이 있었다. 이준혁. 그 역시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기에 현수는 단숨에

그를 자신의 세상에 끌어들였다. 그리고 자신의 살인을 위한 동료로 만들었다. 동료라기보다는 ‘노예’에 가까

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준혁은 라디오카세트를 들고 다녔고, 언제나 녹화한 내용만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보냈

지만 단 한순간도 그것을 놓지 않았다.
그 라디오카세트는 김현수의 계획과 앞으로의 범행들을 쭉 나열한 범행노트였다.
살인 장면을 들킨 그는 더 이상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다. 묵묵히 묵비권을 행사한 그는 결국 2010년 6월 21일

.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정의로운 형사는 그를 잡고 난 뒤에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


'그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살고 있는 집은 원룸이 아니라 투룸이었죠. 그리고 옆방에 살

인자가 살고 있었구요.'
'원룸이라……. 특이한 표현이군요? 그리고요?'
'그리고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옆방의 살인마……. 라고요.'
'옆방이라…….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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