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완전 챙피..
톡이 되다니...
리플들 낄낄대면서 모두 잘 읽었습니다.
친구하나 없는 외국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여러 얘기를 해주시니
신랑의 반찬투정을 떠나서 외로운 마음이 좀 위로가 되네요.
가장 많은 의견이 굶겨라! 요거 참고할게여~ ^^
모두 감사요~
현명한 주부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네요.
휴~ 지금 한바탕하고 신랑은 방에서 저는 마루에서 냉전중인데요
저는 결혼 7개월차이고 요리는 잘하는 편인거 같아요.
친정엄마가 요리를 잘하신데다 결혼전엔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등너머로 많이 봐서인지 처음 만들어도 왠만한 맛의 요리가 나오거든요.
그래도 아직은 조금씩만 하다 2인분 이상의 볶음밥을 하면 간이 잘 안 맞고
친척어른이나 신랑 친구나 누군가에게 대접을 해야 한다고 하면 평소에 잘하던것도
더욱 긴장되어 양념을 빼먹거나 손가락에 사정없이 칼질을 해대는 초보주부이긴 합니다.
남편은 결혼전부터 튀긴 음식, 면류, 고기류를 좋아하는 한마디로 애기들 식성이었어요.
지금 저희는 결혼하고 외국에 나와서 살고 있는데
신혼초에는 친정과 시댁에서 밑반찬을 해다주신걸 먹었고 전 찌게나 국만 끓였던것 같아요.(그땐 잘 먹더라고요.)
아직 초보라 요리 2가지 정도만 하려고 해도 1~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거든요.
이 잘난 신랑은 신혼초엔 잘 도와주더니 지금은 쇼파에 떡 누워서 밥을 기다리십니다.
낑낑대면서 오이무침이라던지, 상추겉절이, 시금치된장무침 같은걸 해놓으면
젓가락 한번 왔다가시면 감사한겁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그날의 메인요리만 줄창 드시고요
소고기볶음, 스테이크, 쏘세지볶음, 생선튀김같은거만요.
'고기를 너무 먹으니까 야채를 좀 많이 먹도록 하자', '힘들여 만든거니 좀 먹어봐라'
라고 하면 깨작거리는 거 아시죠?
젓가락으로 콩나물 대가리만큼 집어가는거.
이러면서 '먹잖아' 그리고 다신 젓가락 오는 일 잔소리하기 전까진 없고요.
아 진짜 짜증납니다.
정말 처음만들면서 인터넷 레시피 찾아가면서 만든건데 맛도 정말
객관적으로 보통 이상이고요
글고 외국이라 김치를 처음에 사다 먹었는데 딱 배추의 1/2와 4/1이 들어있는게 2만 얼마하길래
또 인터넷 들춰보고 김치도 혼자 담궜어요.
막 담궜을땐 실패했나 했는데 익으니까 사서 먹는거랑 맛이 같네요.
신랑도 그렇다고 하고요
근데 사다먹을땐 금새 동이나게 하더니
익어서 맛있게 되었는데도 안드시네요.
왜 그럴까요?
신랑말로는 비싼거니까 더 맛있다네요.
저도 고생하면서 혼자 난생처음 김치 담그고 싶겠어요?
아직 수입이 없는 외국생활이라 돈 걱정해야 하고 또 돈이란 게 있을때 아껴야 하는거니까
이 억척을 떨지요.
머 먹을까?하면 냉동튀김, 고기, 여기서 엄청 비싼 김, 또 무지 비싼 떡볶이 이런것만 말하시고.
야채반찬만 해주는게 아니고 튀긴류를 좋아하신다 하니 생선도 튀기고
김치도 볶아주고, 무말랭이 좋아한다기에
무까지 채썰어 말려가며 해줬어요.
단호박이 600원 고구마 2개 300원에 싸게 팔길래 사와서
절반은 호박죽 끓이고(신랑이 새벽 2시에 나가거든요.갈때 싸가서 먹든 속 쓰리지 않게 먹으라고)
또 절반은 고구마랑 튀김옷 입혀서 튀겼습니다.
호박죽 맛보라하니까 티스픈으로 뜬만큼 맛보고 그 뒤론 손 안대시네요.
튀김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금박 바삭함이 사라져 먹을때는 눅눅해져 있어서인지
진짜 오랜시간 했는데 두세개 먹었나봐요.
어젠 정말 서운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고기나 해놔야 밥 먹고, 힘들게 해놔도 먹지도 않아서 서운하다고요
그리고 집에서 딱 한공기밖에 더 먹는일이 없는건 좋은데(원래 많이 먹는 체질)
몇일전 시이모네집 갔을땐 밥을 세공기를 먹더라고요.
저희가 한달간 시이모네집에 있었는데 그때도 밥을 두공기 이상을 항상 먹었고요
그런 서운한 점을 얘기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앞으론 잘 먹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넘어가는가 했는데
오늘 새벽에 나갔다가 저녁 6시쯤 둘다 엄청 피곤한 몸으로 집에 오는데
낮에 시이모님께서 오징어볶음 해놓은게 있는데 매워서 못 먹겠다고 하신걸
신랑이 자기가 먹겠다고 했나봐요.
엘레베이터 타려는데 이모님께 오징어볶음 달라고 전화를 하더라고요.
(저희는 2층, 이모님은 6층 같은 아파트 살아요)
그래서 그냥 지금 둘다 피곤하니 간단히 대충 끓여놓은 호박죽 먹을까? 했더니
'싫어' 이때부터 좀 서운했던것 같습니다
엘레베이터 앞에서 이모님을 딱 만났어요
오징어볶음 얘기가 나오고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설겆이도 해야 하고 밥도 앉혀야 하니까 2층에서 제가 먼저 내렸는데
신랑이 저를 따라 내리는 겁니다. 이모가 갖다주신다고 했다고
자기가 같이 올라가서 받아오라고 왜 이모님 귀찮으시게 하냐고 하니
자기도 피곤하답니다.
마음이 상하더군요.
바로 어제 제가 힘들게 만든 반찬에 관심 좀 가져달라 말햇는데
오늘 오징어볶음 달라고 전화까지 하시고
또 이모님은 그래도 '시'자 들어가는데 내가 잘 먹이지도 않나 하는 생각하실수도 있고
이모가 집에 오징어볶음 가지고 내려오시면
어제 저녁 먹고 쌓아둔 설거지감이랑 새벽에 일찍 나가느라 어지러진 집을 보실텐데
깊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신랑한테 이젠 서운한 맘을 넘어서 화가 나더군요.
이제 반찬 안하겠다 각자 해먹자고 했습니다.
그동안 꽤나 서운했던것 같습니다. 젓가락 한번 집어먹고 마는걸 무심결에 마음에 담았는지
생각이 쫘르르 나더군요.
저 부랴부랴 설겆이 하는데
'이모가 나 좋아한다고 김치 이거도 가져왔네?'하면서 좋아하네요.
밥 해놓고 밥 먹으라고 했습니다.
오징어볶음만 덜어다 먹더군요.
저는 일부러 제가 만든 튀김이랑 김치만 접시에 담아갔습니다.
맛있냐고? 이모가 만든거라 맛있지?
라고 비아냥 걸렸습니다.
그랬더니 접시 들고가서 쓰레기통에 붓고 이모가 주신것 모두 버리네요.
밥 먹는땐 개도 안 건들인다던데하고 후회되는데 당시엔 그런게 있나요.
지금 완전 찬바람 쐥쐥 부네요.
화나 있는건 금새 풀릴거라 걱정 안하는데
신혼때는 마루타되어 이상한 음식도 다 먹어준다는데
건강 해치는 고기만 좋아하는 신랑
제가 똑같은 걸 만들어도 먹지도 않으면서
이모가 해주신건 엄청 맛있어하는 신랑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해주세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