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답답한마음좀 풀어보고자 글을씁니다.
저의 엄마는 아빠와 혼전임신을 했지요
집안의반대가 무척 심했습니다 아빠가 당시에 사업이 엄청 잘됐고
엄마는 고아거든요. 거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인연끊다 싶이 결혼을 하셨지요
결혼후 아빠의 사업이 망하고 도망쳐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지요. 유치원은 물론 못갔고 밥먹을 돈도 없고
엄마는 늘 술에 찌들려 살고 어린 저에게 너아니면 결혼안했고
이런 거지생활도 안했다며 폭력을 일삼았지요
어린마음에 모든게 제 잘못이라 생각에 아파서 엉엉 울며 미안하다고 했지요
아빠는 집을 나가셨습니다
나가기전날 아빠와 저는 뚝에 기찻길이 있었는데 기차구경을 가자고 했고
바나나우유를 같이 먹으며 기차가 오길 기다리며 아빠와 구경하며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후 어머니는 더욱 알콜중독과 폭력이 심해졌습니다
한날은 정말 더웠는데 저를 발가벗겨 내쫒기도 했어요 배고프다고 했다가..
맨발로 아스팔트 길을 걸으며 엉엉 울다 집근처 분식집 아줌마께서
옷입혀주고, 김밥도 주고 그러셨고 쫓겨날때 마다 저는 분식집으로 피했지요.
옷도 돈도 밥도 없었어요.
어린나이에 뭣모르니 옷없어서 고물상에 가서 헌옷주워다 입고..
아저씨들은 안쓰러우니 요구르트나 과자 한봉지씩 사주고 그랬네요
동네에서 저희 엄마 모르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집에서 잘먹으면 익다 못해 쉬어빠져 젓가락으로 툭 건들면 찢어지는 김치와
수돗물과 밥.. 라면 한봉지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지요.
항상 반찬은 그랬고 몸은 약하고.. 몇날몇일 앓아도 왜아프냐고 때리는 엄마
몇번 죽을고비도 넘겼지요.
중고등때는 교복이 없어 담임선생님이 구해다 줘서
입학하고 교복 마이가 손가락을 다 덮는 길이인데도
첫 교복이라 벅차고..학교다닐수 있다는 생각에 엉엉울었지요
고3때 아빠가 집으로 오셨고
천오백만원이 든 통장을 저에게 주셨어요.
너무 늙어버린 아빠..등록금 하라고 낡은 통장을 꼬옥 쥐어주고
얼마후 병원에 입원.. 간암..불행의 연속이지요
삼백만원을 병원비로쓰고 수술한번 못해보고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전날 죽도 겨우 드시던 아버지께서
바나나우유가 드시고 싶다해서 드시고 그렇게 가셨네요
처음이자 끝이 바나나 우유였지요 아빠와는
아직까지 바나나우유만 봐도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장례치르고 남은돈 천만원
등록금하라고 주셨지요.
얼마 있다가 없어진 통장과 엄마.
집도 팔았네요.
당장 오갈곳 없어 신세 지게 된
집사정 다 아는 분식집 아주머니집에 얼마 있었지요.
제 인생에 은인이고 아직 연락하고 지내요
기숙사 있는 공장으로 취직을 바로 했고
악착같이 돈만모으고 살았습니다
대략 짧게 간추린 어린시절이야기에요.
좋은남자를 만났지요.세상에죽으란 법은 없나 봅니다
상견례를 하자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남자친구는 사정을 다 알고 이해하고 있구요
분식집 아주머니를 엄마라고 할까..
아주머니께 전활했지요. 이런 저런 얘길 하는데
얼마전에 너희엄마 가게에 찾아 왔었다.
하시네요 심장이 쿵
살아있었구나. 하는 마음과
보고 싶은 마음은 아닌데 정말 왜그랬냐고 따지고 싶은데
아무말도 안나오고 눈물만 뚝뚝 나데요
제 번호를 가르쳐줬다고 하는데
엄마는 한참 연락이 없고..
아.. 미안하고 죄스러워 연락을 못하는구나 싶었지요
시간은 계속 지나고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식사초대를 해서 집에 갔지요.
친구도 없어 친구집에 가본적도 없고..
남의집이라곤 분식집과 기숙사가 다니까요
들어가자마자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
말로 설명할수 없는 따뜻한 집안 공기와 분위기.
내 엄마 연배의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환히 웃으며 밥먹자 하시는데
정말 부끄럽게 식탁의자에 앉아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민폐죠..식사는 물건너 갔고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등을 토닥토닥 해주시는데
아........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받아본적 없는 따뜻함이라서 그랬나봐요
집안 얘길 대충 해드렸어요
상견례가 자꾸 미뤄진 이유가 그거고
책잡히기 싫었지요. 제 인생의 행운의 남자인데..
이해하신데요. 제뜻에 따라 주시겠데요
엄마를 모시고 와도, 안모시고와도 제 의견을 존중한데요
그러고 얼마후 낯익은 목소리의 전화한통
엄마요..
이상하게 눈물이 안나고 독기가생기더라구요 목소리 하나에
나결혼해 책잡히기 싫어 연락하지마 하고 끊어버렸어요
그리고 계속 걸려오는 전화
얘기좀하제요. 뭔정신인지..그래도 낳아준 엄마라 그런지..만났지요
많이 늙으셨죠..
여전히 퀘퀘한 술냄새와 담배냄새..
결혼하면 자길 모시고 살라네요
돈도 없고 집도 없데요
어디서 뭐하고 살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묻지도 않았어요
나는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싫고 그게 내인생 최고의 불행이라 했어요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에게 한 모진말과 반항이지요
여전하시네요 머리채 잡히고 이년 저년..불효년..
항상 저를 '만년' 이라고 불렀어요. 사투리인데 '망할년'
맞는데 익숙해지고 무기력해지니 이나이 먹고 맞는데..반항은 커녕
엄청 맞고.. 걱정되서 남자친구가 찾아와 뜯어말리고..
장모도 모르는 호로놈부터 시작해서 또 욕과 남자친구에게 폭언..
결혼 파토낸다네요
아...정말 살만하고.. 살고 싶고 행복하고 더행복해지고 싶었는데
내인생에 왜 또 끼어들었을까요
부모 자식간에 인연이 이렇게 깊나요
못된말이지만 엄마로서 내게 한일은 날 낳아준일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게 근데 그렇게 중요한가요?
엄마가 없었으면 저도 없었겠죠..그치만
너무 힘들어요. 어쩔땐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벌받겠죠 이런생각하면
결혼날짜를 잡긴잡았는데..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없고
엄마가 저렇게 나오는데 결혼식에 부를수도 없고
신부쪽 자리가 휑...그거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프네요
남자친구 친척들이 이상하게생각할까...싶고
드라마에선 신부쪽 자리에 엄마가앉아 눈물 흘리고
아버지 손 꼭 잡고 들어가고 그러잖아요
다들 그렇게 하잖아요. 왜 나는 평범할수 없죠?
욕심이겠죠? 저에겐 결혼도 기적이지요..
간추려쓰고 또 간추리고..2시간을 썼는데도 글이 너무 기네요
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 되게 후련해질줄 알았는데
더 마음만 무거워지고 잠이 더 안오네요
편안한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