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엔 저희집 선산에 비피해가 좀 있다구해서 선산좀 돌보러 충청도에 다녀왔어요.
저희집안 선산은 예당저수지 바로 옆에 있어서 겨울엔 저수지가 얼어서 썰매도 탈수있어요.
마침 가는길에 아침식사대신 간단하게 요기나할겸 들른곳이 예당저수지 바로 옆에 간이휴게소네요.
각자 맘에드는 컵라면 하나씩 골라들고 저수지가 잘 보이는 자리로 나와 컵라면을 먹습니다.
경치 좋지요?
비록 컵라면을 먹고 있어도 63빌딩 스카이라운지와도 비교할수없는 멋진경치를 바라보며 먹으니 튀김우동맛이 그래봐야 튀김우동...
이렇게 요기를 끝내고 선산에 가서 보니 지난 폭우때 군데군데 흙이 유실된곳이 있어서 산속깊이 들어가 흙퍼다 날라서 파인부분 메꿨네요.
정말 짜릿짜릿한 햇살속에서 일할려니 땀이 주루룩주루룩..
그래도 12시 전에 끝내야지 정오의 햇살 받으며 일했다간 정말 죽을꺼 같아서 후다닥 했어요.
어머니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싸주신 달달한냉커피 덕에 기운내서 일을 할수있던거 같아요.
역시 힘이들땐 당!!! 당떨어지면 쓰러지니까 더운날엔 당 챙겨드세요!!!
이렇게 짧고 굵은 노동을 마치고 광시로 이동합니다.
광시란 동네가 참 이상한 동네예요.
정작 광시에는 도축장이 없는데 타지역 도축장에서 잡은 신선한고기를 공급받아 횡성마냥 커다란 소고기식당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큰아버님 말씀으로는 농사밖에 모르던 순박한 광시사람들이 여기다 이렇게 차려놓고 돈 많이 벌었다고...;;
어찌됐건 3년전쯤에도 한번 와서 소고기 엄청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때부터 들뜨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가기로한 양지식당은 주차장도 크네요.
차를 주차하고 식당으로 고고~
연세가 있으신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내외분이 함께한 자리라 사진은 찍어야겠고 눈치는 보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간판찍는것도 지나가면서 순간적으로 찰칵!!
가격표 저렴해보이죠?
저거 200g 가격입니다.
여기 고기 비싸요.
작은아버지가 그냥 모듬으로 5인분 시키시길래 아주머니 불러서 모듬3인분에 등심으로 2개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후에 크게 칭송받게 되지요.
특수모듬이였으면 모르겠는데 그냥 모듬은 부채살 업진살 등등 좋게말하면 담백. 나쁘게 말하면 퍽퍽한 부위가 많더라구요.
부채살 업진살이 왜 퍽퍽하냐 태클걸지 마세요.
이집 고기는 이따 설명하겠지만 다른 고기와는 좀 다릅니다.
요즘 거의 모든집이 그렇듯 질 좋은 숯을 위에 올리고 밑에서 가스불로 숯에 불을 붙입니다.
식당에서 숯을 가마에다 항시 달궈놓고 달궈진숯으로 그때그때 구어먹을수 있게 해주는집은 요즘은 거의 드물어요.
하지만 그렇게 먹어야 고기는 확실히 맛이 살아나지요.
불이 약해보여도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참숯이 고기를 속까지 더 잘익게 만들어주기에 소고기 구어먹기엔 참숯이 최적화된 숯이라고 생각해요.
두툼한 소고기를 미디움으로 겉만 적당히 익히고 속에는 빨갛게 덜익은듯 보여도 참숯으로 구었을땐 속까지 열기가 잘 전달되어지죠.
여기가 그렇게 나오는것도 아닌데 쓸데없는 숯 얘기는 그만하고...
눈치보느라 밑반찬도 일부밖에 못찍었네요.
우선 단점부터 말하자면 질좋은 소고기를 먹는데 왜 참기름에 맛소금을 넣어서 찍어먹으라고 주는지 이해할수가 없네요.
질좋은 소고기의 그윽한 육향을 즐겨야하기에 저는 따로 굵은소금을 달라고 합니다.
아 근데 이집 육회가 일본식샐러드느낌으로 나와요.
신선하고 질좋은 고기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게 씹히고 상큼한 소스가 입맛을 돋구네요.
사진은 못찍었지만 간, 천엽, 육사시미, 그리고 지라.
지라는 처음 먹어봤는데 썩 대중적인 맛은 아닌듯합니다.
흔히 먹기힘든것이기에 맛본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우선 아리따운 꽃등심부터 올려봅니다.
이런식당들의 특징은 일단 한판가득 올려서 구워준다는데 있지요.
회전률을 생각한것일테니 이부분에 대해선 다른말 않을래요.
대다수의 식당이 그러하니...
한쪽면 잘 구워지면 뒤집어서 또 한쪽면을 구워주고~
해체!!
딱 먹기좋게 구어주시네요.
이말은 다르게 말하면 처음먹을때는 맛있으나 먹을수록 웰던이 되어간다는 얘기죠-_-
적당한 굽기로 입안에서 살살 녹아버려요.
이타이밍에 위에서 말했던 다른 소고기와는 맛이 다르다 라고 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으로 꽃등심 드시면 어찌보면 느끼할수있는 마블링에서 나오는 과도한 기름맛에 드시죠?
상등급의 설화등심에 눈꽃처럼 작고 고르게 뿌려진 하얀 마블링이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맛을 느끼게 해주지만
그래봐야 냉정하게 말하자면 소 기름맛 아니겠습니까?
이날 여기서 먹은 소가 어떤환경에서 어떤식으로 사육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 먹은 꽃등심은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다른집의 눈꽃이 핀듯한 마블링의 고기를 구어서 먹게되면 지방부위가 녹으면서 마치 촘촘하게 칼집을 넣은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되어 입에서 녹는듯한 착각을 느끼죠.
이집의 꽃등심은 눈꽃처럼 예쁜 마블링은 없어요.
하지만 그 이상의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었고 소 기름의 고소한맛이 아니라 진한 소고기 자체의 맛이 농축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씹을때마다 쭉쭉 뿜어져나오는 육즙... 육즙을 가장한 소기름이 아닌 진짜 육즙.
아 정말 맛있네요.
예전에 숙성양지를 구어먹었을때 느꼈던 놀라움을 또 한번 느낄줄이야...
근데 분명 고기빛깔로 봤을땐
불과 일주일전쯤 친구녀석이랑 신도림에서 3만원에 600g짜리 등심 먹으면서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었던 그 꽃등심과 가격부터 맛까지
정확히 반대되는 꽃등심을 만났네요.
밥위에 한점 올려서 소금 몇알 올려서 먹어도 맛있네요~
소고기 먹을때 쌈은 안싸지만 밥이랑은 잘먹어요.
등심 다 먹고 부채살도 구워봅니다.
확실히 원래 기름기가 좀 있는편인 꽃등심의 경우는 담백하고 진한맛을 부드럽게 즐길수 있는 반면에
부채살, 업진살등 특수부위는 꽃등심에 비해 지방이 좀 적은편인지 좀 구워지고 나면 다소 퍽퍽하다고 느껴졌어요.
나중에 차돌박이를 서비스로 주셔서 차돌박이에 싸서 먹으니 맛있네요.
위에서 열심히 깠지만 소고기는 적당한 기름맛이 필요하지요 ㅋㅋㅋ
부위에 따라, 섭취방법에 따라 필요한 지방의 량은 다 다른거같아요.
젤 왼쪽에 부위가 업진살로 추측되는데(업진살을 먹어본게 처음이라 ㅠㅠ) 아 이건 그냥 날로먹으면 더 맛있을꺼같아요!!!
참치 눈밑살과도 살짝 닮았죠?
얘는 부채살인가 치마살인가 둘중 하나일꺼예요.
아마도 부채살인걸로...
그럼 얘가 치마살이겠죠?
학교다닐때 이런식으로 맞는걸 짝짓는 문제 풀때 하나의 판단미스가 전체를 뒤죽박죽으로 만들곤 하지요 ㅋㅋ
요건 서비스로 받은 차돌박이를 일부 굽고 남은거예요.
몰래 찍느라 일부밖에 못찍었네요 ㅠㅠ
아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소고기를 먹고와서 기분이 좋네요.
이제 일주일뒤부턴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야하니 그전에 바짝 먹고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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