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격려와 위로와 비슷한 경험담 등...
여러분들의 댓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침에 산부인과에 다녀왔어요.
산모가 골반이 좁아 난산이 우려된다는 말에 또다시 저처럼 체구가 작으셨던 엄마가 생각이 났네요.
제 사정을 아시는 선생님이 일반 진료시간보다 더 길게 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주셨어요.
의사로써, 또 한 아이의 엄마로써요.
여러분들처럼 마음 굳게 먹으라고도 해주셨어요.
집에와서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또 한번 울고말았지만
이제 정말 강해지기로 마음먹으려구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감자튀김이랑 블루베리가 먹고싶다고 했더니 (좀..이상한 조합이죠? ^^;)
너무 기뻐하면서 퇴근하면서 사오겠다고 하더니
퇴근길에 블루베리랑 감자랑 이것저것 한아름 사와서
직접 감자 손질해서 감자튀김을 해주네요.
튀김이라기 보단 구이라는 말이 맞겠지만.. 튀긴건 안좋다며 오븐에 구워줬거든요 ^^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챙겨먹긴 했지만 뭘 먹고 싶다는 말은 한적이 없는데
뭘 먹고 싶다고 제가 먼저 얘기하니 신이 나가지고 감자튀김이랑 블루베리 말고도 여러가지를 해주네요.
사실 제가 임신하고 나서는 회식자리에 일절 참석하지 않고 무조건 칼퇴근 했었던 남편이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몇번씩 회식때문에 늦게 들어오곤 했어요.
남편도 힘들어 하는 날 보면서 많이 지쳐간다고 생각해서 이해했지만 좀 서운했던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회식을 간게 아니라
남편이 친정아버지께 찾아가서 술한잔씩 하며 말동무 되어드렸더라구요.
저녁에 감자튀김 해주면서 고백하더라구요. 사실은 그랬다구..
장인어른과 오붓하게 둘이 마시고 싶었어. 서운했지?
하면서 미안하다구 꼭 안아주는데.. 정말 너무 고맙더라구요.
아버지 얘기만 꺼내면 우는 저와 힘들어하실 장인어른을 위한 최선이라고 그런 모양인데..
앞으론 그러지 말고 당당히 가라고 해줬네요 ^^
남편이 참 잘해줍니다. 저희 시댁도 그렇구요.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오랜시간 혼자 외국생활 하면서 정말 힘든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신것에 비하면 그것들은 참 하찮은 일들이었네요.
저는 외국생활 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지게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이 연락하고 표현하려고 애썼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참 많이 했는데도.. 더 못한게 너무 아쉽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할거니까..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지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외국생활 하는 내내 엄마, 좀만 기다려 내가 돈 많이많이 벌어서 효도할게.
했었는데 미처 다 하지 못했네요..
아쉽고 후회되는 일이 많지만
저희 엄마가 몸은 약하시되 언제나 저에겐 강한 엄마였던 것처럼,
저도 저희 아기에게 강한 엄마가 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 댓글이 정말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