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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에 눌러앉은 친구...통쾌하게 해결해준 남편

아오정말 |2012.09.15 23:11
조회 279,463 |추천 274

어제 밤에 글 올렸었죠. 지금 톡 1위에 있네요;;

후기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시간차지만

친구의 기막히고 코막히는 행동을 결국 남편이 나서서 해결해 주었습니다.

 

친구에게 토요일 오후까지 짐을 비워달라고 했고

저와 남편은 금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친구는 외출했다가 새벽 쯤 들어온 것 같구요(제 옷하고 가방 등등 또 빌렸음..)

 

남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그랬다는 이야기 등등 했는데

남편도 좀 염치가 없는 것 같긴 하지만 돈 때문에 안 나가려고 들면 그냥 줘버리자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근데 이쯤되니까 진짜 주기가 싫더라구요. 덧글도 그렇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일해서 번 돈을 왜 걔한테 줘야되나 싶고..

그랬더니 그럼 내일 밥이라도 한끼 먹여 보내자고 남편이 그래서 그냥 그러자고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토요일 오후에 짐 치워달라고 했으면 늦어도 오전부터는 싸는 시늉이라도 해야되는 거잖아요

어제 새벽에 슬금슬금 기어들어와서는 11시가 다 되도록 일어나지도 못하다가

참다못해 저랑 남편이 청소하려는 소리 들리고 제가 흔들어 깨우니까 겨우 일어나더라구요.

그 때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염치 없고 눈치 없는 무개념 친구라는 건 알았지만 정말...

 

그래도 내일이면 없을 사람이니 꾹꾹 참고 청소를 하면서 친구 짐 챙기는 걸 도와줬습니다.

말이 도와준거지 어기적어기적 정리하는 둥 마는 둥 하길래 제가 억지로 챙긴 거나 다름 없죠.

솔직히 친구가 뭐 따로 챙기는 거 없나 보려는 속셈도 있긴 있었지만요..

집안 청소하고 친구 짐도 챙기고 나서 남편이 친구한테 밥 사줄테니 밥 먹으러 가자고 그랬어요.

그리고 남편이 넌지시 짐 들면서 00씨 어디로 갈 거냐고. 가까우면 태워다 주겠다고

그랬더니 괜찮다면서 나가려는 친구...바로 내보낼 건데 왜 제 옷을 입고 가나요?

 

그래서 제가 왜 내 옷 입냐고 이제 우리 집 안 올건데 네 옷 입으라고 말하니까

다신 안 볼 것도 아닌데 뭘 그러냐고 그러네요. 그래서 남편이 옆에서 듣다가

그래도 이제 시부모님 계실거고 만날 시간도 별로 없을텐데 돌려주기 힘들지 않겠어요? 이러니까

비밀 번호 아니까 놓고 가죠 뭐. 이러는 거예요. 이건 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그렇게 30분 정도 현관 앞에서 실랑이 하다가 결국엔 친구가

됐다 됐어 치사해서 안 입어~ 이러고 옷 갈아 입으러가니까 남편도 무슨 말을 저렇게 하냐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 땐 정말 얼굴도 화끈거리고 민망하고....

 

우여곡절 끝에 밥 먹으러 갔는데 남편이 정말 좋은 곳 예약 했거든요.

근데 옷 때문에 빈정 상했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이건 저렇네 저건 이렇네 왈가왈부...투덜투덜...

정말 이 세상에서 본 사람 중에 제일 밉상이었어요ㅡㅡ

 

막 투덜대다가 친구가 갑자기 저희 남편한테 **씨(남편이름), 저 불편하세요? 이러니까

남편이 벙 쪄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막 나 불편해서 일부러 시부모님 오시라고 한 것 아니냐

**씨 그렇게 안 봤는데 남자가 뭐 그렇게 치졸하냐며...정말 가관이었어요.

남편도 처음엔 그런 거 아니라고, 시부모님을 왜 일부러 모셔오겠느냐 아니라고 아니라고 웃다가

점점 표정 일그러지더니 결국엔 폭발하고 말았어요;;

 

그 때부터 남편의 속사포 랩...

00씨 정말 눈치가 없는 거냐, 아니면 사람이 배우다 만 거냐. 솔직히 00씨 같으면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자기 집에서 3주씩이나 머물게 해주겠냐고. 웬만한 신뢰나 그런 거 없음 안되는 일인 거 모르겠어요? 3주 쯤 됐으면 알아서 나갈 곳을 찾아봐도 미안해야 될 상황에서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니 기가 막힌다고.. 시부모님 온다는 거? 당연히 거짓말이다. 00씨가 얼마나 염치 없게 굴었으면 그런 거짓말까지 했겠느냐고, 거짓말인 거 대충 눈치 챘으면 이쯤에서 그만둬야지 어디까지 추태를 부릴 생각이냐. 이제 거짓말인거 알았으니 자기가 얼마나 염치 없고 한심한 인간이었는지 부끄러운 줄 알고 갈 길 가라고. 앞으로 연락하거나 집에 찾아오면 확 신고해 버릴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대충 이렇게 말하고 나서 바로 차에서 짐 갖고 와서 던져주고는 저 끌고 식당에서 나와 버렸어요.

지금까지 너무 하고 싶던 말이었는데 남편이 대신 해주니 고맙기도 하면서도

저런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싫었고 남편한테 부끄러워서 한참동안 남편한테 울먹거리면서 사과했네요;

그래도 남편이 저 친구가 이상한거지 이제 된 거라고 집 열쇠 번호도 바꾸고 전화 받지말고 만나지도 말라고 그냥 그러고 오랜만에 오붓하게 데이트하고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집 열쇠 번호 바꿨구요 계속 전화랑 문자오길래 수신 차단해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부부 때문에 속 터지셨던 분들..ㅠㅠ죄송해요..

해결 되고 나니 마음 속 짐을 덜어놓은 기분이 듭니다..

제가 해결해야 할 일 남편이 해결해 준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 가져주신 분들에게 해결 되었다고 알려드리는 게 예의일 것 같아 이렇게 글 올리고 갑니다.

 

지금까지 걱정해 주신 분들, 저 대신 열 내주신 분들, 너무너무 다 감사하구요

인생의 큰 교훈을 얻었어요.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자!

모두 행복하세요^^감사합니다~

추천수274
반대수36
베플뮤게|2012.09.16 00:25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지만 내가 싼 똥 대신 치워주는 사람은 아니다. 남편이 있건 없건 성격이 소심하건 지랄맞건 사람이 성인이 되었으면 자기관리, 자기 주변 정리 정도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 되고 자기 행동에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다. 그래도 내가 똥을 쌌으면 내 똥이니까 보기 싫어도 보고 하기 싫어도 치워야 한다. 냄새나고 지랄맞고 후회되는 그 일을 해 봐야 다음부터는 아무데나 똥 안 싼다. 지금 집에서 친구 쫓아낸 것도 좋지만 내 손으로 똥 안 치운게 안도감이 들고 남편이 든든하지? 좋아하지 마라. 그 친구 하는 짓을 보니 얹혀 살다가 쫓겨난 주제에 분명 쫓아낸 사람 욕할 건데, 할 말 못하는 그 성격 때문에 니가 먹어야 할 욕도 니 남편이 대신 먹을 거다. 인생의 큰 교훈? 얻어야 할 교훈은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자는게 아니라 부부 사이에도 민폐 끼칠 수 있고 남편이 내 똥 치운 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거다.
베플ㅡㅡ|2012.09.15 23:49
남편한테 많이 미안해하고 고마워하고 부끄러운줄 아세요. 님이 해야할거 남편이 대신 해줬네요. 앞으로 싫은소리도 좀 하세요. 무조건 참고 좋은말만 하는게 능사거 아닙니다. 사람이 때에 따라서 싫은 소리도 할줄 알아야되는데 님같은 경우는 항상 좋아보이는 사람으로 남고싶어서 님이 해야 할일을 다른사람에게 미룬것 밖에 안됩니다. 그나저나 남편덕택에 확실하게 해결됐네요. 염치없던 사람 나간거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저런사람들은 주위사람들한테 이상한 소문퍼트리던데 이것도 따로 주의좀 하셔야겠어요.
베플wow|2012.09.15 23:17
그니까 결국 언니는 입도 벙긋못하고 남편뒤에만 있으셨던 거예요..? ㅠㅜ 시원하지않아요..뭔가 부족해요-_-! 언니는 손해란 손해는 다보구 ㅜ_ㅜ..그 친구한테는 그냥 쓴소리한번 그것드 언니가 아니라 남편분께서ㅠㅠ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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