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날 며칠을 고민해봐도 답을 못 찾겠기에 이곳에서 조언을 구하고자 올립니다..
저는 유치원생 아들을 둔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편30살 저 29살에 결혼하여 결혼한지 8여년 되어 가네요.
남편은 아버님이 운영하는 회사에(말이 좋아 회사지 그냥 조그마한 공장 운영하고 있어요)서 일하고 있고
또 그 공장에는 시아주버님도 같이 일을 합니다.
조그만 영세공장이라 직원 안쓰고 세 사람이 일하기에 인건비 안 나가고 제법 돈벌이는 되는듯 하네요.
그런데 결혼하고 8년 가까운 세월동안 직원도 안 쓰고 그 세 사람이서 일요일도 없고 쉬는날도 없고 밤도
낮도 모르고 공장일에만 매달렸습니다.
결혼전에는 남편 즉 남자친구일때는 아버지 일을 같이 안 했드랬죠..
다른 직종을 일을 하다가 저와 결혼할 그쯤에 뒤늦게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를 봐줄수 있는 아버님 밑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때 당시는 학교다닐 동안만 일할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아버지 밑에서 일 하고 싶지 않다기에 철썩같이 믿었구요..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도 계속되었고 아버지와 형이 자리잡을 때까지 도와준다고 한 게 벌써 십여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네..제가 바보같고 멍청해서 그런거 압니다..야무지게 일 같이 하지 말라고 말려야했고 죽이되든 밥이 되든 우리끼리 돈 벌 방법 찾아보자 했어야 하는데 저도 세상물정 아무것도 몰라서 부모밑에서 일하면 언젠
가 보상해주겠지 알아서 정리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냥 내버려 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장을 첨 시작할때부터 땅 부지는 아주버님 명의로 사 주었고 우리는 나중에 기계나 쌓아있는 자재들 주겠다고 하셨는데 참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네요..
사실 공장 살때 아주버님네 돈이 조금 들어갔다 합니다.. 뭐 5억짜리 공장 반은 대출받아 시작했으니
아버님 돈 반 형님네 반 이렇게 들어갔을수도 있겠네요..
뭐..공장명의가 형네 거든 누구거든 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큰아들 데리고 먼저 오래부터 일 해왔고 장남에게 더 주고 싶은 맘 모르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부모님은 천년만년 두 형제가 죽을때까지 그 공장일을 같이 해나가라는 생각이시고
또 자세히 내용을 밝힐수는 없지만 아주버님이 공장 운영할 형편이랄까 능력이랄까가 안되는 상황에서
남편한테만 잘하라고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고 닥달하는 게 전 너무 이해가 안되고 짜증이 납니다..
님들도 아시다시피 형제끼리 사업하거나 같이 밥 벌어먹고 살다가 틀어지고 분란나는게 한두번입니까
어떻게 같이 죽을때까지 일해요..다 각자 가정이 있고 자기 욕심이 있는데 누가 더 양보하고 누가 더 이해하려고 합니까.. 결국 끝은 뻔한 결말이요..싸움은 분명 나게 되어 있는데 시부모님들은 정리해줄 생각도
안하시고 아니 그런 생각이 아예 없으신거 같고 나중에 자기들 죽기전에 해준다는데 제가 볼때는 건강하셔서 30년도 거뜬하실 분들입니다.
8년동안 남편 붙잡고 이야기해보고 싸움도 해보고 별 지랄을 다 해봤지만 이 사람도 해결책이 없나봐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이제는 집에 남편이 없는게 당연하고 일주일에 두 세번 안 들어오는것도 익숙해지고
토,일요일에 아이와 혼자 있는것이 너무나 편하고 당연하게 되 버렸습니다.
첨에는 남들 다 가는 휴가도 못가고 집에 아이랑만 있는게 짜증스러워 싸우기도 많이 싸웠구요
매 일요일마다 아이와 둘이서만 마트며 공원이며 다니는게 남들이 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속상하기도 했구요(그냥 그때당시 든 생각이 혼자 아이키우는 여자라고 생각할까봐 그런거에요..지금은 싱글맘분들 존경하고 용기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근 몇 년을 이런 문제로 실갱이했지만 남편은 미안한데 어쩔수 없지 않느냐라는 말로 일관했고
이 사람도 부모말을 거역할수 없는 사람이었는지라 저도 포기 아닌 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든 생각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될까 입니다..
세상이 너무 살기 힘들어서 돈 땜에 죽는 사람들도 나오는데
저흰 많은 월급은 아니지만 꼬박꼬박 받아 생활할수 있게 해 주고
그래도 작은 집이라고 있고 큰 걱정없이 살고 있는데
제가 복에 겨운 고민과 걱정을 하는것인지...
한달에 몇 번 아빠 얼굴 볼까말까 한 아이와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지내고 싶은
제 소망이 그렇게 사치고 복에 겨운 것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러다보니 남편과의 사이도 멀어지는 듯 하고
아이도 아빠없는 생활이 익숙해지고 가끔 왜 우리아빠는 일요일에 안 쉬냐고 물어보는데
참 매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지금은 차라리 이렇게 지낼거면 남편은 남편대로 생활하고 저는 친정에 들어가서 아들은 친정부모님께
맡기고 돈을 벌까 생각중인데요
언제까지 이 사람을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도 경제력이 있어야 최후의 상황(이혼이겠지요)에
아이를 데려올수 있을것 같아서요..
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가 생각이 어리고 부족한거라면 따끔하게 충고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