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 3개월정도 됐네용..
신랑이 1남1녀, 장남이라 평소에 집안일에 신경 엄청씁니다.
시어머니 하루일하고 하루 쉬시는데 이틀에 한번꼴로 시댁에 가고 밥먹고 치우고 늦게 돌아옵니다.
이틀에 한번 시댁으로 퇴근하는거 살짝 피곤한 일이지만
항상 따순밥 주시고 맛난거 해주시니 감사하게 여기고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김장때문입니다.
2년동안 김장할때 (첫해는 시댁에서 했고, 작년은 시어머니친정댁에 가서 했습니다)
저랑 남편만 김장하고왔습니다.
아가씨는 원래 집안일에 별 관심이없고
아가씨랑 결혼하실분..(시댁에 같이 삽니다. 아직 결혼전임) 예비사위 , 역시 집안일 관심없습니다.
반면에 저희 남편은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집에 남자가 오빠 혼자였던 세월이 길어서 집안일이라면 열심으로 돕습니다.
올해는 어머님이 김장날짜를 11월 8일 평일로.. 그것도 3,4일전에 급하게 잡는통에 제가 못가게됐습니다
(회사일이 바빠서 연차내기 어려운상황...)
남편은 비교적 시간내기 편한일이라 집안에 대소사 생기면
무조건 당연히 참석해야하는거고 (그게 주중이든 주말이든 언제나 넌 그냥 참석해.)
아가씨는 당연히 안되고 예비사위역시 당연히 안되는거고
제가 안된다니까 "넌 하루만 쉬면 되자나 근데 안돼?" 하시네요..
"아 어머니 죄송해요 11월이 행사도있고 월초라 급하게 연차내기가 좀 어렵네요 ㅠㅠ죄송해요 못가서"
라고 했더니 표정이 순간 일그러지시네요..
첨엔 저도 정말 죄송했어요
근데 어머니 표정 한순간에 변하시는거, 그리고 평소랑 달라지신거 보니 죄송한감이 사라지네요..
결혼 후 해마다 김장한건 남편과 저인데..죄송하다고 몇번이나 말씀드리고 했는데도 대꾸도 없으시고
이틀전 몸 편찬아 하시길래 좀 어떠시냐고 문자 보냈는데 쌩하니.. 답도 없고..
그제도 시댁 다녀왔는데 저한텐 말씀한마디 없고 오빠랑만 대화나누시고..하......
신랑한테
"아 내가 못가서 어떡하냐.. 어머니한테 참 죄송스럽다... 근데 나 어머님한테 좀 눈치보인다" 고 했더니 "야 쟤네는 맨날 안갔고 넌 올해 첨 못가는거다 니가 안가는거면 좀 그렇겠지만 일때문에 못가는건데 뭐가 미안하냐 그런생각마라 엄마도 그렇게 생각안한다" 고 하는데..
왜 사람이 있자나요.. 아무리 며느리를 딸 같이 여긴다고 해도
딸이랑 며느리는 엄히 다른거.. 제가 바보도 아니고 왜 모르겠어요..
시어머니 말은 안해도
자기딸, 사위 김장 못가는건 당연한거고
남편이랑 저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한다고 생각하시는거..
이러고 나니까 사사건건 신경쓰이네요...
남편 지금 차 고장나서 잠시 차 없이 다니는데
시골까지 가려니 이틀 차 빌려야하고 이틀 일 못하고 ....
시어머니 김장하러 간다고는 하시지만 자기 친정 가시는거니
또 시골에 계신 할머니 드릴것 드실것 이것저것 다 챙겨야하고 사야하는데
이것저것 사는데 쓰게 될 돈, 렌트비까지도 너무 아깝게 느껴지네요..
원래대로라면 렌트비는 어머니가 부담하시고 우리는 김장비정도만 드리려고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
김장비 50만원 준비는 해놨는데 아직 안드리고 그냥 갖고만 있네요..
원랜 김장비 드리면서 아웃도어 좋은걸로 하나 사드리려고 봐둔거 있는데
이도 저도 다 하기 싫고.. 김장해온거 먹기도 싫고 그러네영..
무엇보다 젤 마음쓰이는건 혼자 따라가서 궂은일 힘든일 다 하고 올 신랑이 제일 불쌍하지만..
남편은 혼자 지낼 제가 젤 맘에 걸린다고 걱정된다고 하고 ㅠㅠ
원래 시댁 김장에 며느리가 못가면 이렇게 죄인이 되는건가요..
남편말대로 내년부턴 김치 그냥 사먹을까봐요.. 싫다..ㅠㅠ